9월 4~5일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올해 축제에는 이스라엘과 결탁해 팔레스타인·이란 침공에 핵심 역할을 해온 한국, 미국, 영국이 참여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특별 불꽃쇼, 드론쇼로 홍보하고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축제 직후인 9월 7~11일에는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우주와 사이버 영역을 포함한 한미일 연합훈련 ‘프리덤 엣지’가 실시됐다. 무기기업의 이름을 단 폭발이 서울 하늘에서 미국의 독립기념 축포로 쏘아 올려지고, 비슷한 시기,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훈련이 한반도 남쪽 바다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 축포는 이스라엘 전쟁기업과의 공모와 한몸이다
한화가 이스라엘 엘빗, 엘타, IAI와 기술을 거래하며 MOU를 확장해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의 학살은 무기와 자금을 대고 국제사회의 제지를 막아선 미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까지 침공했다. 한화는 그 전선의 양쪽 모두와 거래한다. 한화 방산 3사는 올해 5월, 미 국방 고위인사를 초청한 자리에서 “한미동맹은 한화 방산 사업의 근간”이라 했다. 국가 간의 종속 관계가 한 기업의 사업 기반이 된다는 뜻이다. 즉 한화는 미국의 전쟁에 붙어 자란 기업이다.
가자에서 학살이 이어지는 동안 이 학살에 조력한 기업은 서울 하늘에도 화약을 터뜨렸다. 이틀 밤 사이 시민들은 이 무기기업의 폭발음에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압박과 한몸이다
축포를 쏘아 올린 그 하늘 아래에서, 미국은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11월 1일까지 ‘기여행위’를 완료하라는 미국 측의 압박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쟁 파병은 없다’고 말했으나 ‘청해부대 강화’를 언급한 것은 파병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국은 남의 나라 독립 기념일을 서울 하늘에서 축하했다. 독립 250주년을 맞은 그 나라는 지금 다른 나라의 주권을 짓밟는 전쟁을 벌이며, 그 전쟁의 뒤처리에 한국을 동원하려 한다. 군대와 자본과 하늘이 남의 전쟁으로 흘러가는데, 한국은 그것을 ‘동맹’이라 부르고 심지어 자랑스러워한다. 이 모든 것이 오늘의 식민화다. 파병은 그러한 식민화의 가장 위험한 형태다. 이란은 이미 한국의 파병을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남의 전쟁에 끌려 들어가 전쟁 당사국이 되는 일을, 우리는 반대한다.
불꽃축제는 그 자체로 파괴이며, 이 파괴가 식민화에 동원되고 있다
불꽃이 터지는 여의도 바로 옆에는 람사르 습지인 밤섬이 있다. 매년 1만 철새가 찾는 도래지 옆에서 이틀 밤 동안 10만여 발의 폭죽이 터졌다. 새에게 그 빛과 소리는 폭격이다. 네덜란드 관측에서는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순간 38만의 새가 일제히 날아올랐고, 둥지 유기와 서식지 이탈이 88종에서 확인됐다. 질산염, 중금속은 한강과 밤섬 토양에 가라앉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 시간 만에 36배로 치솟는다. 이 한 번의 쇼가 내뿜는 탄소는 30년생 소나무 수천 그루의 1년 흡수량이다.
하늘을 수놓은 드론 군집도 다르지 않다. 개별 조종 없는 군집 비행은 우주산업이 깔아놓은 위성항법의 정밀 측위와 상시 통신망, 그리고 AI가 학습한 자율 제어 알고리즘 위에서만 가능하다.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로켓은 하늘 너머의 표적을 공격하는 미사일과 같은 기술을 쓰고, 발사장은 땅과 바다와 그곳에 살던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지어진다. 우주산업이 하늘에서 데이터를 끌어모은다면, AI 산업은 그것을 표적 목록으로 바꾼다. 땅의 식민주의와 하늘의 식민주의는 다르지 않다.
대기와 뭇 생명을 태워 만든 볼거리가 집단학살에 연루된 기업의 이미지를 세탁하고, 남의 나라 독립을 축하하며, 그 나라의 전쟁에 우리를 끌어들이는 길을 냈다. 파괴가 축제가 되고, 축제가 식민화의 도구가 되었다. 우리는 이를 규탄한다. 축제는 끝났지만 파병 반대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종속을 끊을 수 있는 시간은 지금뿐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한화는 이스라엘 무기기업과의 모든 거래를 단절하라. 불꽃축제를 한미 전쟁동맹의 무대로 삼는 문화워싱을 중단하라. 한국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변칙적, 우회적 파병 검토도 모두 중단하라.
2026년 9월 22일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팔레스타인문화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