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통신] ⑬ 마을 이야기와 배움을 즐겁게 나누는 학교협동조합

새끼손톱보다 작은 꽃을 들여다 본 적이 있나요? 수많은 꽃잎이 오밀조밀 모여있었답니다. 만가지 이야기들이 모여 작은 마을이 되는 것처럼요. 두동에서 만난 많은 이야기들이 두동초 사회적협동조합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지만 일단은 지금까지의 이야기 한조각입니다.

두동초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식 신문기사(2021.9.10. 경상일보)
두동초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식 신문기사(2021.9.10. 경상일보)

얼마 전 두동에는 ‘두동초 사회적 협동조합’이 창립(2021.9.9.)되었습니다. 학교와 마을을 잇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마을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놀며 배우며 나누었더니 자꾸자꾸 하고 싶은 게 생겼습니다.

수확의 기쁨은 너무나 크다.

비조마을 산비탈에 있는 단감밭입니다. 작업을 하기 전에는 목장갑을 낍니다. 단감을 쥐고 한쪽으로 살짝 비틀면 톡 떨어집니다. 오른쪽 왼쪽으로 마구 비틀거나 세게 당기면 나무가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된다는 마을 할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며 키 작은 단감나무로 갑니다. 단감은 정말이지 딱! 가을색이지요.

하지 무렵엔 옻밭마을로 감자를 캐러갑니다. 감자는 세달 가까이 키우는데 땅속에 줄기를 뻗어 자라면서 알이 맺히니 줄기를 잘 잡으라는 설명을 듣습니다. 포실포실한 흙을 파고 줄기를 힘껏 당겨보면 알알이 굵은 감자가 달려옵니다. 봉지에 담아 손에 들고 가면 꽤 무겁습니다. 그래도 집에 가져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기만 합니다. 수확의 기쁨은 너무나 커서 힘든지도 모르고 일을 하게 됩니다.

(좌) 단감수확체험(비조마을. 2017.11.5.) / (우) 감자캐기체험(옻밭마을, 2021.6.25.)
(좌) 단감수확체험(비조마을. 2017.11.5.) / (우) 감자캐기체험(옻밭마을, 2021.6.25.)

마을 이야기와 배움을 즐겁게 나눈다

지나칠 때는 있는 줄도 몰랐던 바위가 책에서만 배운 고인돌!!!이었다니요 게다가 신라시대 박제상 이야기가 마을이름에도 있다니 처음 들어서 신기하다는 이야기들이 한 번의 체험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성장하게 해주는 경험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댁에 가서 체험을 할 때 ‘나도 두동초등학교 다녔어. 00회 졸업생이니까 한참 됐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마을 할아버지·할머니가 농부이고, 마을 선생님이고, 학교 선배님입니다.

경험이 마을의 산과 들에서 이루어지고, 마을 사람과 함께 하며 일상과 배움이 같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두동초에서 학교와 마을을 이어가는 사회적 협동조합이 되었습니다. 설립인가까지 두달 남짓 걸리는 과정이 남아있는데 마을에서는 간간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비조마을이야기(2017.4.26.) / (우) 경로당에서 깜짝 음악회(2017.7.17.)
(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비조마을이야기(2017.4.26.) / (우) 경로당에서 깜짝 음악회(2017.7.17.)

추신. 마을 새댁들도 떠들썩한 배움터를 연답니다.

(좌) 누룩으로 술 빚기(2016.5.20.) / (우) 바느질 (2017.5.19.)
(좌) 누룩으로 술 빚기(2016.5.20.) / (우) 바느질 (2017.5.19.)

김진희

만화리 비조마을에 살며 만가지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마을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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