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도 사랑을 하자

플랫폼자본주의라는 책을 읽고 플랫폼 노동에 얽힌 우리들의 삶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락앤락에 담겨져
문 앞에 놓아진다.

썩지 말라고
비닐로 한 겹
부서지지 말라고
종이로 두 겹

땀 냄새 나는 등짝에 업힌
우리들의 사랑은
밤새 로켓을 타고
저 멀리 우주까지 날아간다.

내리던 비가 그치고
떠오르는 태양이
검정색 아스팔트에
한 줄기 빛을 비출 무렵

당신들의 사랑은
문 앞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

사랑은 언제나
우리들의 것이다
새벽에도 사랑을 하자

송기훈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일하고 있으며, 예수의 십자가를 우연히 졌던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자신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