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다섯 알이 담은 위로 한승욱2025년 3월 18일조회 913 일단 몇 년 몇 년 넘다 보면 뻣뻣한 몸에 열감이 돌고 조금 더 지속하면 마음이 리듬감을 얻는다. 사람도 점과 선과 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독한 개별과 개별을 잇고 손아귀에 다섯을 꼭 쥐어본다. 개인 공기놀이 마음 사회 연결
5월 강원도 여행 한승욱2024년 8월 11일조회 696 나는 서울이 싫고 서울은 지역 곳곳으로 분산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왜 수도권을 벗어나 살지 못할까. 사람에겐 마음 누일 자연이 필요하다. 흙길을 걷고, 사지 사이로 드나드는 바람을 맞이하고, 퍼덕거리는 새들의 날갯소리를 듣고, 고요히 물살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도 땅 위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생태 여행 자연 회복
사랑하는 정발산 한승욱2024년 4월 3일조회 1.3K 사람들은 이 산을 아낌없이 오르고 내리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내게는 끊임없이 표현할 거리를 주는, 언제나 마음 좋은 벗, 노래하고 싶은 정발산이다. 나도 이곳에 마음 거처를 두고 살아가는 것이다. 꾀꼬리 소쩍새 장소 정발산 탐조
기럭아비하던 날 한승욱2023년 11월 18일조회 763 가을이 오면 벼는 고개 숙여 추수를 기다린다. 추수가 끝난 논은 기러기들의 먹이터이면서 휴식처가 된다. 기러기들은 그들의 생리로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행동으로 우리에게 믿음을 나눠준다. 가을 기러기 기럭아비 전통혼례 탐조
흑두루미의 비행 시동 한승욱2023년 5월 26일조회 816 3월 둘째 주 서산에서 만난 흑두루미들은 아지랑이 속에서 사람이 뿌린 먹이를 먹고 볕을 쬐고 노래하고 있었다. 힘을 비축하는 것처럼 보였고 먹이터 두 곳을 번갈아 날아다니며 비행 시동을 거는 것도 같았다. 대이동을 앞둔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들이었다. 서산 자연관찰 탐조 탐조태도 흑두루미
검독수리 사는 숲 한승욱2023년 1월 26일조회 1.4K 흔히 하늘의 제왕이라 불리는 최상위포식자를 보러 간 날은 혹독한 추위가 불던 12월 말이었다. 그는 종일 몇 번 자리를 옮길 뿐 가만 평야를 바라보기만 했다. 꿈쩍 않는 검독수리, 제왕의 자질은 인내에 있을까. 1월을 맞으며 의연하고 고고(孤高)한 모습 검독수리를 떠올린다. 독수리 멸종 생태 숲 탐조
홍대폐염전 저어새와 친구들 한승욱2022년 9월 18일조회 1.1K 그날도 저어새는 홍대폐염전 깊숙한 곳에서 잠을 잤다. 반가운 검은머리물떼새는 늘 있던 바위 앉았고 우아한 장다리물떼새는 저편으로 걸어갔다. 그들은 내년에도 좋은 마음을 물고 올 것이다. 생태 영종도 저어새 탐조 홍대폐염전
봄비 내리던 날 뿔논병아리의 탱고 한승욱2022년 5월 26일조회 2.6K 봄비 내리던 날 뿔논병아리 두 마리는 다른 개체보다 다소 늦게 사랑을 시작했다. 뿔논병아리의 구애의 춤을 일명 ‘탱고’라 한다. 이날 두 뿔논병아리가 보여준 탱고는 유독 느리고 슬프고 지혜롭게 느껴졌다. 구애 뿔논병아리 생태 짝짓기 탐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