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덩야 일지] ② 그대를 만나러 갑니다

공적 영역에서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지만, 그 관리 주체가 국가나 시에 있어서 사람들이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것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혁신파크에 있는 보도블럭 하나에 쿵덩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매일 만나서 닦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일지로 기록합니다.

[보성댁 이야기] ⑱ 보통내기가 아닌 아이

큰딸이 태어나자 매우 기뻐하는 상덕씨. 그는 자상하지는 않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종종 들려줘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큰딸은 그런 남편을 닮았는지 따로 가르쳐주지 않은 글을 혼자 배워 익힌다. 영리하고 똑똑하다는 평판을 받은 큰딸은 첫영성체를 남들보다 빨리 하고 일곱 살에 학교도 들어가 잘 다닌다. 큰딸이 6학년이 되었을 때 돈이 없어서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고 만삭인 엄마를 대신하여 1학년인 동생의 소풍을 따라간다.

[보성댁 이야기] ⑰ 우물가 아이들

소록도를 떠나 밤골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보성댁네 식구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삶을 시작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셋째는 집이 좁아서 큰집에서 지내다가 보성댁의 주선으로 귀금속 공방에서 일을 배우게 된다. 이웃집에서 물을 길어 먹는 불편한 생활을 하다 마당에 우물을 판 이후 삶이 나아지는데, 얌전하지 않던 셋째딸은 우물에 들어가는 걸 무서워하긴커녕 즐긴다.

[현대 공연 예술과 기후 운동 퍼포먼스 사이에서] ③ 풍족함 속에서 선물을 주고받기, 균형을 맞추기

숲을 살리는 균사체의 방법에서 기후 운동 퍼포먼스의 영감을 깨달은 비커밍 스피시스와 함께 협력하며, 현대예술에서의 공동체성과 기후운동의 연결성을 깨닫게 된다.

[보성댁 이야기] ⑯ 40년 만에 찾아간 소록도

젊은 시절, 보성댁은 남편 상덕씨의 일자리를 따라 소록도에서 살았었다. 11개월간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곳에서 지난 시간은 꿈 같았다. 소록도와 녹동 사이에 다리가 놓이고 사람들이 구경을 간다는 소식을 들은 딸과 사위는 보성댁을 모시고 소록도를 방문한다.

『리게티, 횡단의 음악』 을 읽고 ② – 지나가고 순환하는 강렬함 속 횡단의 선

이번 글의 중심은 사실 쇤베르크가 연 무조성의 음악을 어떤 형식을 가지고 담느냐의 문제입니다. 음렬주의 작곡가들은 그것을 구조화된 순서의 나열로 해결하려 했다면 리게티는 그것의 문제점을 넘어 아니, 딛고 평준화를 통한 음들의 덩어리, 음향 음악으로 돌파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단지 느슨하게 소리 울리는 조직으로 짜여지는 형식형상화 방식으로 말이죠.

‘바다 빗질’ 첫 번째 이야기, “흔들리는 지구별 위에서 노래하자.”

태풍이 지나간 자리마다 엄청난 쓰레기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쓰레기를 발견했고, 나와 비슷한 사물들에게 희망의 자리를 내주었다. 몸을 굽혀 쓰레기를 줍는 즐거운 노동과 명랑한 이야기를 만드는 몸짓에서 숨꽃이 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했다.

[보성댁 이야기] ⑮ 학교 다녀왔습니다

보성댁 가족은 순천에서 가까운 밤골로 이사하고 순천에 있는 중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기차를 타고 통학한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놓친 큰딸을 기다리며 보성댁은 초조한 시간을 보낸다. 큰딸은 두 시간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보성댁은 딸의 겁없음이 더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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