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댁 이야기] ㉓ 먼 아가 책만 보믄 정신을 못 채리는지, 참.

보성댁의 아이들 중 미자는 책을 많이 좋아해서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그 집에 책이 좀 있으면 친구와 놀기보다 책읽기에 빠져 버린다. 어느 날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친구네 식구들 저녁 먹는지도 모른 채 책읽기에 풀 빠져 있다가 저녁 늦게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이유를 모르는 보성댁은 그런 딸을 보며 그 친구네 집의 인심이 박한 것 같아 내심 섭섭해 한다.

[보성댁 이야기] ⑱ 보통내기가 아닌 아이

큰딸이 태어나자 매우 기뻐하는 상덕씨. 그는 자상하지는 않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종종 들려줘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큰딸은 그런 남편을 닮았는지 따로 가르쳐주지 않은 글을 혼자 배워 익힌다. 영리하고 똑똑하다는 평판을 받은 큰딸은 첫영성체를 남들보다 빨리 하고 일곱 살에 학교도 들어가 잘 다닌다. 큰딸이 6학년이 되었을 때 돈이 없어서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고 만삭인 엄마를 대신하여 1학년인 동생의 소풍을 따라간다.

[보성댁 이야기] ⑯ 40년 만에 찾아간 소록도

젊은 시절, 보성댁은 남편 상덕씨의 일자리를 따라 소록도에서 살았었다. 11개월간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곳에서 지난 시간은 꿈 같았다. 소록도와 녹동 사이에 다리가 놓이고 사람들이 구경을 간다는 소식을 들은 딸과 사위는 보성댁을 모시고 소록도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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