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조각모음] ㉕ 리추얼과 습(習)

개체의 독립과 개성의 추구를 미덕으로 꼽는 문화는 정동자본주의의 등장 이후에도 그 새로운 자본주의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되는 듯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성의 추구가 인간을 고립시키는 면에 주목하면서, 개체 간의 연결이 인간을 독립과 주체라는 요구의 중압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리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 전망을 살펴보고, 『논어』를 매개로, 한국문화 전통 위에서 그와 같은 전망이 어떻게 작동할런지에 대한 상상을 곁들여 본다.

분배의 차원에서 매너・세레머니・리추얼 – 기후 위기 속에서 『삼국사기』 「잡지」 ‘제사’ 읽기

역사 속의 의례와 제사들을 살펴본다는 것은 물심양면 달리 말하자면 자원의 분배와 마음 씀 등 따로인 듯하면서도 같이 가는 삶의 양면을 두루 살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제사를 통하여 엄중하게 상하 서열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제사가 끝나갈 때 모두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하나’가 되었던 것을 생각해 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삼국사기』 「잡지(雜志)」 ‘제사(祭祀)’를 오늘날 살펴보는 것은 의례와 제사를 통하여 보다 많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만족할 수 있는 분배를 도모하였던 사례들을 간접 체험해 보는 기회이다.

결국은 사랑하기 – 한병철 『리추얼의 종말』 독후기

“없는 집에 제사 돌아오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을 아주아주 많이 거슬러 올라가면, 의례 즉 리추얼이 일상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었던 때가 있었지만, 그때도 그것은 돈이 많이 드는 부담스런 의무였다. 이런 부담때문에라도, 리추얼은 점차 소멸되는 중이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리추얼의 종말』은 리추얼을 지금의 세계의 핵심의 대척점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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