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다시 돌봄을 묻다new

『돌봄의 공간들』 북토크를 통해 도시계획과 먹거리, 커먼즈, 자기돌봄의 논의는 돌봄이 삶의 조건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의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었고,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는 폭염·먹거리·주거·재난 대응이 서로 연결되면서 돌봄이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돌봄은 선의나 희생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예방적이고 지역적이며 생태적이고 공공적으로 재구성되어야 하며, 공동체적 생활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돌봄을 다시 생각한다는 것은 복지의 범위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학·빅데이터 시대, 환경위기를 다시 읽는 법

환경오염은 자연과 인간이 분리된 외부 사건이 아니다. 메를로퐁티의 관점에서 보자면, 세계는 관찰 대상이기 전에 우리가 몸으로 얽혀 살아가는 장이다. 공기의 질은 곧 호흡의 질이고, 폭염은 단순한 기온 상승이 아니라 심장과 수면, 노동과 이동을 바꾸는 경험이며, 오염된 물은 생태계의 손상인 동시에 우리의 몸에 스며드는 조건이다. 과학이 오염의 메커니즘을 밝힌다면, 현상학은 그 오염이 우리에게 어떻게 체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둘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해야 한다. 따라서 오늘날 필요한 것은 반과학이 아니라, 과학의 언어를 더 넓은 윤리와 정치의 언어 속에 다시 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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