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댁 이야기] ㉒ 가시내가 매갑시 사람을 퉁을 주네

의료용 침대가 도착하는 날 건강보험공단 직원이 요양등급심사를 위해 방문한다. 찾아온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단 지원과 보성댁의 질의 응답이 이어지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 추석이 다가온다. 추석이 다가오자 보성댁은 미자에게 식혜를 담아 달라 부탁하지만 어머니를 간병하며 무릎에 무리가 와 몸이 불편해진 미자는 거절을 하고 병원에 가서 퇴행성 관절염이라 진단을 받는다.

[보성댁 이야기] ㉑ “나 혼자 일어나 볼란다. 나또 바라.”

퇴원을 한 보성댁은 미자의 돌봄을 받으며 지낸다. 보성댁은 빠른 회복을 바라며 스스로 움직여 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보성댁은 주말에 쉬러 가는 미자에게 아들의 밥 걱정을 하다가 자식들을 화나게 만든다. 요양보호등급 심사를 앞두고 자식들은 요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등급이 나오길 바라고 보성댁은 자신이 그런 것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발톱은 누가 깎아줄까? – 볼 수 없는 것들의 윤리와 미학

병원을 집처럼 드나들던 시기, 어느 날 엄마의 발톱이 길게 자란 것이 보였다. 손톱깎이로 깎아드리며, 그제야 엄마가 엄마였을 때 그런 경험이 없었던 것이 생각났다. 노인들, 환자들, 지워진 사람들, 소수자들, 비인간 생명들, 우리 모두가 한국 사회라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좀 더 존엄하게 서로를 위로하며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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