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사랑] ⑬ 사랑이 지금-여기를 바꾼다

“스피노자의 평행론을 단 하나의 화두로 요약하자면,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저기 저편을 향한 환상이 아니라, 지금-여기를 바꾸는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행동은 우리를 지혜롭게 만들며, 우리 자신의 완고해지려는 마음과 고정되려는 삶, 경직되려는 신체를 부드럽게 녹여내고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소울컴퍼니] ③ You ca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이 글은 옷을 사는 원칙과 기후위기에 대한 성찰을 연결한다. ‘소비’ 습관의 원칙이었던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은, 기후위기와 섬유 산업의 문제를 고려하면서 단순한 소비가 아닌 삶의 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문제를 정동 자본주의로 환기하면서, 우리가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살고 있으나 이런 모순된 시대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가 아닌 삶을 선택하는 것을 제안한다.

[소울컴퍼니] ② 나의 집은 어디인가!

서울의 주거 문제는 연결보다는 소외와 단절을 부추기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안정된 주거 공간의 부재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불안을 안겨주고, 그 불안은 생활 속의 작은 일들-책을 정리하고, 집을 청소하며, 화분에 물을 주는, 작지만 우리 삶을 직접적으로 구성하는 행위들-을 차치해 놓은 채 ‘입지’와 ‘가격’에만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기괴한 ‘주거 가치관’을 지속적으로 형성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집’을 이해하는 행위 자체에 새로운 변화가 요청된다.

[스피노자의 사랑] ⑩ 쿨한 관계에서 사랑은 촌스러운 것인가?

현대 사회는 위생적이고 쿨한 만남이 보편화되었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 고향 어머니의 정동노동이 촌스럽다 생각하기도 했던 필자는, 결혼 후 아내의 돌봄, 정동노동의 실천을 통해 정동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는 스피노자가 도시 대신 소박한 시골 공동체를 선택했고 단순한 삶을 살며 깊이 있는 관계와 자기 성찰을 강조하는 철학을 떠올리게 한다. 스피노자는 삶의 본질을 직업이나 역할이 아니라 정동으로 보며, 이는 삶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주장했다. 삶을 뻔하고 정동을 촌스럽게 보는 시대를 넘어 상냥함, 부드러움, 감쌈을 삶을 한복판에 놓아 보면 어떨까?

[스피노자의 사랑] ⑨ 사랑이 흘러흘러 가닿는 곳

스피노자는 “증오가 사랑으로 바뀔 때 더 큰 사랑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협착됐을 때의 무능력이 슬픔과 증오의 의미라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때 더 큰 에너지가 생겨서 사랑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⑥ 사랑이 세상을 재창조한다

사랑은 시간을 느리고 여유롭게 만들며, 삶의 작은 변화를 촉진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일상 속에서 차이를 발견하여 내면의 잠재성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사랑을 비롯한 모든 정동은 관계 속에서 활성화되며, 고립된 개인은 정지된 감정과 환상을 경험할 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강한 상호작용을 통해 정동을 생성하고 활성화하는 관계가 중요합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④ 우리 안에 내재한 놀라운 능력

스피노자의 내재성의 철학은 바로 특이한 공동체의 철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더불어 호혜와 돌봄, 증여의 공동체 사상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스피노자는 주저 없이 자신의 능력과 삶의 자기원인의 영역을 벗어난 초월적인 종교와 국가권력에 대해선 괄호를 쳐버립니다. 대신 공동체와 삶, 욕망, 일상, 생활세계, 사랑 등의 내재성에 대한 긍정으로 향합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② 작은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킨다

보편적인 사랑과 한 사람에게 행하는 특별한 사랑 중 무엇이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인류애와 같은 보편적인 사랑이 중요하다고 말하기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작고 국지적인 사랑이 우리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국지적 절대성’은 익숙한 일상과 사람들을 뻔하게 보지 않고 깊이와 잠재성을 들여다보는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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