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사회와 결별할 각오 – 『탄소 사회의 종말』를 읽고 이환성2024년 10월 26일조회 1.3K 저자는 인권 전문가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들의 선택지가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는 제한되기 때문에, 기후위기는 환경문제만이 아니라 이러한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기후 문제를 풀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기후위기 불평등 인권 전쟁 환경문제
도시는 ‘취향의 숲’이 필요하다. 이무열2024년 10월 18일조회 979 10월은 축제의 달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지역문화 연구자와 기획자 들은 물론, 변화에 무딘 행정도 지역콘텐츠개발과 생활문화예술 양성을 목적으로 지역축제 지원에 분주하다. 이에 서울문화재단이 지원하는 ‘N개의 서울 _취향의 숲 : 봉천’을 통해 지역축제가 한번쯤 고민해 봐야할 시사점을 발견하고, 이 고민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도시 숲 지역 축제 콘텐츠
‘자유의지 대 필연성’의 우화 – 『가상계』 4장 「이성의 진화론적 연금술- 스텔락」 독후기 이유진2024년 10월 11일조회 608 『가상계』 4장 「이성의 진화론적 연금술- 스텔락」은, 베르그송·시몽동·들뢰즈·가따리 등이 창안한 세계관과 개념어들로부터 받은 영향을 전면에 드러내면서, 스텔락의 행위 예술을 해설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 글에서 행위 예술은 세계관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우화 같아 보인다. 자유의지 대 필연성 문제가 이 글 전반에 잠복하여 있다. 기술 낙관주의 인간 강화 자유의지 장기주의 필연성
하나일 수 없는 자본주의 – 『가상계』 3장 「소속의 정치경제」 파생문(派生文) 이유진2024년 10월 3일조회 439 세계 설명들이 기반할 수 있는 논리는 하나여야 한다거나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믿음은 무뎌진 듯하다. 여러 논리들이 동시에 세계의 설명에 적용되고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그 적용을 관리 통제한다고 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본주의의 관리 통제를 받아들이면서도 상대적 독립성을 유지하고 나아가 자본주의가 자유의 지평을 확대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한 기대는 자본주의와 세계 자체에 대한 생각을 얽히고 꼬이게 만든다. 그 얽힘과 꼬임의 양상과 거리를 두면서, 인류가 하나의 논리 즉 형식논리로부터 한 발 벗어나던 단계를 반추해 본다. 관계 양자역학 예외 자본주의 회의
마음만 바쁜 가짜 노동의 세상 – 『가짜 노동』 을 읽고 이환성2024년 9월 26일조회 532 『가짜 노동』을 쓴 저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노동에 따른 생산성의 증가는 1990년대를 정점으로 막을 내리고 그 이후로는 현대인들은 바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생산성은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모순된 결과의 원인으로 저자는 ‘가짜 노동’을 언급한다. 가짜 노동이란 그냥 텅 빈 노동이 아니며, ‘바쁜척하는 헛짓거리 노동’, ‘노동과 유사한 활동’, ‘무의미한 업무를 포함하는 쓸모없는 노동’ 등이라 설명한다. 가짜노동 기본소득 기술 생산성 여가
기후 운동, 제3의 길을 찾아라 – 『착취 없는 세계를 위한 생태정치학』을 읽고 김영준2024년 9월 18일조회 843 머레이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은 오늘날의 생태위기가 사회문제, 특히 인간 간의 권력문제에서 왔다고 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자본주의적 지역자치 생태공동체의 연대 운동이라는 ‘코뮌주의’를 통해 사회문제와 생태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에릭 올린 라이트의 ‘자본주의 잠식하기’ 모델과 비교해보면, 한국 기후운동에도 깊은 통찰들을 준다. 머레이 북친 사회적생태론 에릭 올린 라이트 자본주의 잠식하기 코뮌주의
레이건스럽게 이미지-장착된 미국의 대통령들 – 브라이언 마수미 『가상계』 2장 「출혈」 독후기 이유진2024년 9월 11일조회 663 과학적 사고를 통하여 실체(實體)[substance]의 존재(存在)[being]를 증명하였다고 확신하면서, 실체성에 기반하여 세계를 이해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말의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도 끊임없이 자신의 세계관과 현실 사이의 충돌을 경험하며 살아갈 것이다, 20세기말에서 21세기초에 걸쳐, 미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실체성 기반 세계 이해와 레이건스럽게 이미지-장착된 대통령직의 충돌은 그 사례 가운데 하나다. 가상 레이건 우화 이미지 피부
집은 어디에 있는가? – 〈황우양씨 막막부인〉 독후기 이유진2024년 9월 3일조회 860 무가(巫歌)인 성주풀이는 수렵이동 문화에서 농경정주 문화로 바뀌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는 지금 여기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농경정주 문화와 지금 여기의 문화 사이의 불연속성 또한 드러내고 있다. 황우양씨 유형 성주풀이와 그것의 요약본인 〈황우양씨 막막부인〉 읽기는 텍스트로부터 문화 변동 자체를 재구성해내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불연속성을 소화해내는 것을 체험하고 훈련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내 안에 숨어있는 차별 찾기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이환성2024년 8월 26일조회 1.8K 우리는 차별하는 일부의 사람들을 비난하곤 하지만, 사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차별을 행한다. 이처럼 스스로를 차별하지 않는 선량한 시민이라 믿는 사람을 저자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라고 부른다. 간단히 말하면 특정한 차별주의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상황과 입장에 따라 차별주의자가 된다는 것이다. 능력주의 미시정치 미시파시즘 차별 차이
상상을 제약하는 관성적 사고를 들춰보다 -〈하늘못 백장군〉 독후기 이유진2024년 8월 11일조회 789 세상을 바꾸려는 운동이나 대안 추구에 있어서 방향을 정하여 줄 이념과 가치는 소중하다. 이에 더하여, 전체 비전에 비하면 지극히 사소하고 주변적인 것으로 보이는 단순한 정보가, 운동의 방향에 미세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운동 과정에 끼어든 그 미세한 영향 때문에 운동의 결과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백두산 설화 읽기를 통하여 그와 같은 경우를 들여다보자. 관성 백두산 변화 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