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성장과 기본소득] ⑤ 논평 : UBIS를 통한 시간과 욕망의 재구성

기본소득을 통한 시간의 자율은 시간을 다르게 쓸 가능성, 다시 말해 조건 없는 가처분 소득을 통한 가처분 시간의 증가를 의미한다. 시간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되면 욕망의 회로도 생태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기본소득은 실행하면서 기획되어야 한다. 초보적인 보장 수준이라 하더라도 일상에서의 미시적인 변화가 욕망의 회로를 재편하는 하나의 경향으로 포착될 때까지 장기간 꾸준히 실행되어야 하며, 최적의 시나리오를 찾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거듭 기획되어야 한다.

[초록산책] ③ 그 많은 잎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가을나무의 미덕은 ‘무소유’의 실천에 있습니다. 그런데 짧아지고 따뜻해진 가을 속에서 나무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훼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무가 떨군 잎들이 마지막으로 가야할 길마저도 방해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순환을 어지럽히는 우리는 어느 곳에 이르게 될까요?

[월간 기후송_작곡일지 시즌2] ② 차갑고 뜨거운(AMOC) -인간작곡편

‘월간 기후송’(시즌2)의 작곡과정과 주제를 기록한 ‘작곡 일지’. AI가 만든 ‘차갑고 뜨거운(AMOC)’이라는 곡에 도전하여 인간인 필자가 만든 곡. 현재 해류순환이 점점 느려지고 있고, 멀지않은 때 멈출 수도 있으며, 이는 빙하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을 노래로 표현한 곡.

인공지능의 발달은 전체주의에 대한 위험성을 가속화할까? 『가상계』 제8장 「낯선 지평」 독후기

2000년을 전후하여 마수미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양면성에 주시하였다. 그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자유의 지평을 확장해 주기를 기대하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역효과’를 유발하리라는 것 또한 명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20세기 이래 전개되어 온 전체주의와의 싸움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12월인 지금, 대화형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의 발달은 2000년 전후의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 못지않게 전체주의 강화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수미의 「낯선 지평」을 전체주의에 대한 경계를 읽어내는 시도로 읽어보는 것은, 매일 자유로워지기 위해 유용할 것이다.

[스피노자의 사랑] ⑯ 비밀의 발견, 사랑할수록 달라지는 우리

감정은 우리가 순간적으로 느끼는 기분이고, 정동은 그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에너지입니다. 스피노자는 정동이 단순히 느끼는 것을 넘어, 몸을 움직이고 행동을 통해 삶을 더 풍요롭고 나아지게 만드는 힘이라고 보았습니다. 정동은 반복적인 사랑과 돌봄을 통해 유한한 조건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창출하는 강력한 원천입니다. 정동이 부족할 때 사람들은 고독과 단절을 느끼지만,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며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정동을 통해 약자와 연결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동은 사랑과 돌봄의 실천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 공동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힘입니다.

[소울컴퍼니] ⑤ 색다른 탈주

한국 사회는 점점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포용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그러나 현재의 ‘다문화’와 ‘다양성’ 논의는 특정 중심성을 기준으로 타자를 규정하며 평등하지 못한 관용과 배려에 머물러 있다. 다양성은 단순히 타자를 용인하는 차원을 넘어, 내부와 외부의 얽힘을 통해 변화를 수용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문화 사회에서의 다양성은 색다름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새로운 욕망과 관계를 창출하며 공동체를 재구성하는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 우리는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며, 다양성의 진정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탈주‘를 시작해야 한다.

투쟁을 배우다 – 오뻬라이스모와 페미니즘 사이에서 나의 이야기 – by 레오폴디나 포르뚜나띠

포르뚜나띠는 이탈리아 페미니스트 이론가/활동가로 이탈리아 우디네 대학교 교육학부에서 커뮤니케이션 사회학과 문화 과정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다. 포르뚜나띠는 이 글에서 자신의 활동 이력을 되짚어 가면서 맑스주의와 페미니즘을 동시에 혁신하고자 했던 자신의 작업(특히 〈재생산의 비밀〉)의 문제의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채식만남] ② 더불어 함께 채식 공동체

지역에서의 먹거리공동체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위해 준비한 여섯 번의 '맛난 만남' 에서 보건교사인 그녀를 만났다. 부엌에서 소박한 식사로 자유롭고 자연스러우며 우아하고 복된 영적 존재로 살고 싶은 그녀와의 만남은 '생태미각학교'와 'OK 그린비건' 모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월 2회 비건채식 테이블을 운영하면서 오픈채팅방을 통해 채식을 지향하고 있는 지역민들과 관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생태wiki번역] ⑭ 신성한 땅을 존중하라 – 비비엔 엘란타

비비엔 엘로이즈 엘란타(Vivienne Heloise Elanta, 1951년 6월 22일 ~ 2004년 8월 16일)는 호주 서부 지역에서 활동한 환경운동가이다. 제임스 러브록과 린 마굴리스의 가이아 가설에 영감을 받아 파트너 존 크로프트와 함께 〈호주 가이아 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샛길들을 잠복시킨 색채론 – 『가상계』 제7장 「밝기 혼동」 독후기

‘단도직입적으로’ ‘딱 잘라’ 말하는 것은 나름 멋있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식의 말로 설명하기엔 너무 복잡하거나 흐릿한 면도 세상에는 있는 법이다. 때로 그런 흐릿함·혼동 그리고 회색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고, 상대주의는 피곤을 넘어서 혼란과 파괴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것 또한 세상의 일부이다. 나아가 세상 자체가 흐릿하고 회색인데 여태 그렇지 않다고 우기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쏟아 온 것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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