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wiki번역] ⑩ 어느 공리주의자가 쏘아 올린 ‘동물권’ – 피터 싱어(Peter Singer)

피터 싱어는 동물해방론의 선구자이자 행동하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공리주의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삶의 문제들(안락사, 영아살해, 대리모, 노화과정에 대한 의학적 개입 등)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심도있게 다루었다.

• 생애 : 1946년 7월 6일 –
• 출생 :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 대학 : 호주 멜버른 대학(예술 학사, 문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 대학(철학 학사)
• 주요 저작 : 『동물해방』(1975), 『실천윤리학』(1979),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2009)
• 정당 : 녹색당
• 가족 : 레나타 다이아몬드(Renata Diamond)(1968년 결혼), 3명의 자녀
• 수상 : 베르그루엔 상(2021), BBVA 재단 ‘지식의 최전선’상 수상(2022)
• 학파 : 분석철학, 공리주의
• 소속기관 : 옥스퍼드 대학, 뉴욕 대학, 호주 라 트로브 대학, 호주 모나쉬 대학, 프린스턴 대학, 멜버른 대학
• 논문 : 「나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1969)
• 지도 교수 : 리처드 머빈 헤어(R. M. Hare)
• 주요 관심사 : 응용윤리학, 생명윤리학
• 주목할만한 개념 : 이해관계의 평등한 고려, 물에 빠진 아이 비유, 효율적 이타주의, 가장자리 논증, 인격주의
• 웹사이트 : https://www.petersinger.info/

피터 싱어 경(Peter Albert David Singer AC, 1946년 7월 6일 – )은 호주의 도덕 철학자이자 프린스턴 대학교 생명윤리학 명예 교수이다. 응용윤리학을 전공한 그는 세속적이고 공리주의적인 관점에서 응용윤리학에 접근한다. 그는 채식주의를 주장하는 책 『동물해방』(1975)과 전 세계의 빈자들을 돕기 위한 기부를 지지하는 논문 「기근, 풍요, 도덕」을 썼다. 그는 생애 대부분에서 ‘선호 공리주의자’(preference utilitarian)의 관점을 지녔었지만 카타르지나 드 라자리-라덱과 『우주의 관점』(2014)을 함께 쓴 이후에는 자신이 ‘쾌락주의적 공리주의자’의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피터 싱어는 두 차례에 걸쳐 호주 모나쉬 대학의 철학과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모나쉬 대학에 〈인간 생명윤리 센터〉를 설립했다. 1996년 그는 녹색당 호주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4년 피터 싱어는 〈호주 인본주의 협회〉로부터 ‘올해의 호주 인본주의자’로 선정되었다. 2005년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그를 ‘호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공공 지식인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피터 싱어는 〈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Animals Australia)의 공동 창립자이자 〈당신이 구할 수 있는 생명〉(The Life You Can Save)의 창립자이다.

생애

피터 싱어 경(Peter Albert David Singer AC, 1946년 7월 6일 – ) 사진 출처: Peter Singer at Crawford Forum 2017

피터 싱어의 부모는 오스트리아계 유대인으로, 1938년 오스트리아가 나치 독일에 합병된 이후 빈에서 호주로 이주했고, 피터 싱어가 태어난 1946년에 멜버른에 정착했다. 그의 조부모는 다소 운이 없었다. 그의 친조부모는 나치에 의해 ‘우치’(혹은 리츠만슈타트) 게토로 끌려갔고, 그 뒤로 소식이 없었기에 학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외할아버지 다비드 에른스트 오펜하임(David Ernst Oppenheim, 1881-1943)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프레드 아들러와 함께 일했던 교육자이자 심리학자로, ‘테레지엔슈타트 강제 수용소’에서 살해되었다. 오펜하임은 〈빈 정신분석학회〉 회원이었고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공동 논문을 쓴 뒤,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 학회〉에 합류했다. 피터 싱어는 이후 오펜하임에 대한 전기를 썼다.

피터 싱어는 종교를 믿지 않는 부유한 무신론 가정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차와 커피를 수입하는 사업으로 성공을 거뒀다. 그의 가족은 유대교 휴일을 거의 지키지 않았으며, 싱어는 유대교의 성인식 ‘바르 미츠바’를 받기를 거부했다. 피터 싱어는 ‘프레실’ 학교에 다녔으며, 이후에는 ‘스카치 칼리지’를 다녔다.1 스카치 칼리지를 졸업한 뒤 피터 싱어는 멜버른 대학에서 법학·역사·철학을 전공했고 1967년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철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로, 그 당시 여동생과 사귀던 남자친구와 토론을 벌이면서 철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969년 멜버른 대학에서 「나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받았고, 1971년 리처드 머빈 헤어(R. M. Hare)의 지도 하에서 시민 불복종에 관한 논문─1973년에 책으로 출판되었다─으로 철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싱어는 헤어와 함께 호주 철학자 헨리 존 맥클로스키(H. J. McCloskey), 영국 철학자 존 로렌스 하일톤 토마스(J. L. H. Thomas) 등을 거론하면서, 그들로부터 자신의 가장 중요한 멘토인 “헤겔을 읽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싱어는 『헤겔: 아주 짧은 입문』 서문에서 옥스퍼드에서 토마스의 “놀라운” 강의를 수강하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수강생들은 “『정신현상학』의 구절들을 그 의미를 끌어낼 때까지 한 문장 한 문장을 철저히 캐물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베일리올 칼리지에서의 어느 날 피터 싱어는 자기 인생에서 결정적인 도약이 되는 일을 경험한 바 있다. 그날 싱어는 강의가 끝난 뒤 캐나다인 동료 대학원생 리처드 케션(Richard Keshen)─그는 훗날 캐나다 케이프 브레튼 대학의 교수가 된다─과 점심을 먹으며 토론을 벌이고 있었는데, 케션은 스파게티 소스에 고기가 들어 있다는 말을 듣고 샐러드를 먹기로 했다. 스파게티를 먹었던 싱어는 식사가 끝날 무렵 케션에게 왜 고기를 먹지 않는지 물었고, 케션은 육식에 반대하는 자신의 윤리적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훗날 싱어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그토록 솔직한 대답을 준 채식주의자를 전에는 만난 적이 없었다.” 케션은 이후 채식주의자 친구들에게 싱어를 소개해 주었다. 싱어는 이 문제를 다룬 책 한 권(루스 해리슨의 『동물 기계』2)을 찾을 수 있었고, 한두 주가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자기가 생각하기에 식단을 바꿀 필요가 있고 육식을 정당화할만한 이유를 생각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피터 싱어는 옥스퍼드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래드클리프 인문학 철학부〉 강사로 3년을 보낸 이후 뉴욕대에서 16개월 동안 객원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1977년 멜버른─싱어는 해외에서 객원 교수로 임명된 것을 제외하면 자기 경력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서 보냈다─으로 돌아와 1999년 프린스턴으로 옮길 때까지 있었다. 2011년 6월 그는 프린스턴 대학의 일을 겸임하면서 런던의 사립 대학 노스이스턴대학(구 ‘뉴 칼리지 오브 더 휴머니티’)의 교수진에 합류했다. 그는 2001년부터 국제적인 저널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정기적으로 기고해왔으며, 2023년 12월 프린스턴에서 마지막으로 퇴임 강의를 하고 은퇴했다.

철학자 헬가 커스에 따르면, 피터 싱어는 현대 철학자들을 통틀어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가장 널리 읽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마이클 스펙터는 피터 싱어가 현대 철학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썼다.

응용윤리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1979)은 생명체의 이해관계가 왜 그리고 어떻게 저울질 되어야 하는지를 분석한다. ‘이익[이해관계] 동등고려’라는 그의 원리는 이해관계를 가진 모든 이들을 동등하게 대우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원리에서는 이해관계의 차이가 대우의 차이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가령 모든 생명체는 고통을 피하는 데 있어 이해관계를 갖지만, 상대적으로 소수만이 자신의 능력을 길러내는 데에 이해관계를 가진다. ‘이해관계 동등고려’의 원리는 이해관계의 차이에 따라 대우의 차이를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또한 한계효용의 감소가 하나의 요소가 될 때에는 이해관계가 같아도 대우의 차이를 허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러한 접근법에 따르면 굶주린 사람이 음식에 대해 가지는 이해관계는 배가 덜 고픈 사람이 가지는 음식의 이해관계에 비해서 특권을 가질 수 있다.

인간의 더 중요한 이해관계 중에는 고통을 피하는 것, 능력을 계발하는 것, 음식과 주거에 대한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따뜻한 인간관계를 누리는 것, 자기가 세운 계획을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추진하는 것, “그리고 여타 많은 것”이 있다. 한 존재에게 동등하게 고려되는 권리를 부여하는 근본적 이해관계는 “고통 그리고/또는 즐거움이나 행복”을 위한 능력이다. 싱어가 주장하길, 한 존재의 이해관계는 항상 그 존재의 구체적 속성에 따라 평가되어야 한다. 그는 생명의 “여행” 모델을 선호하는데, 이 모델은 한 생명의 여행 목표를 좌절시키는 정도에 따라 한 생명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 지닌 잘못의 양을 가늠한다. 그러므로 한 생명의 목숨을 빼앗는 일은 아직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맨 처음에 하거나 아니면 목표를 최종적으로 달성했거나 하지 않은 마지막 순간에 하는 것이 잘못의 양이 작다. 이러한 여행 모델은 욕망이 좌절된 이들에게 관대하며 ‘자신의 여행을 시작한 사람들이 왜 대체될 수 없는지’를 설명해준다. 계속해서 살고자 하는 개인적 이해관계만이 여행 모델을 작동시킨다. 이 모델은 또한 싱어가 사소한 욕망이나 쾌락보다 이해관계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윤리적 행위는 이해타산(prudence)을 넘어서 “개인보다 더 큰 것”으로 나아가고, 더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 정당화된다. 싱어는 도덕적 근거를 확인하는 이러한 ‘[이해타산을] 넘어서 – [개인보다 더 큰 것으로] 나아가는 일’을 “어느 정도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도덕적 명령─그가 해석하길 이 명령은 자기 자신의 이해관계에 부여하는 무게와 타인의 이해관계에 부여하는 무게를 같게 할 것을 요구한다─의 경우에 그렇다. 피터 싱어가 칸트에서 헤어까지의 궤적을 따르는 이러한 ‘보편화로의 진전’은 매우 중요한데, 이는 그를 도덕성을 이해타산과 결부시키는 토마스 홉스에서 데이비드 고티에까지의 도덕 이론가들과 구분짓게 해준다. 싱어의 주장에 따르면 보편화는 공리주의로 직접 이어지는데, 이는 자기 자신의 이해관계가 타인들의 이해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일 수 없다는 생각에 힘입은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우리는 공리주의가 그랬듯이 이해관계들을 저울질하고 행위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최대화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동 방침을 채택해야 한다. 피터 싱어의 ‘보편화로의 진전’은 누가 이해관계를 가지는지를 참조하지 않고 이해관계에 적용되는 반면, 칸트의 보편화는 이성적 행위자의 판단에 적용된다(이에 대해서는 칸트의 목적의 왕국 혹은 롤스의 원초적 입장 등을 참조하라). 피터 싱어는 칸트의 보편화가 동물에게는 부정의하다고 보았다. 싱어는 『실천윤리학』 마지막 장에서 홉스주의자들에게 응답하면서 이렇게 주장한다. 이기적인 근거들은 ‘쾌락주의의 역설’─쾌락주의자들은 ‘행복은 그것을 추구하지 않을 때 가장 잘 발견된다’고 조언한다─과 같은 도덕적 관점의 채택을 지지하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관심사보다 더 큰 무언가와 관련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피터 싱어는 자신을 유정(有情)주의자라고 밝힌다. 유정주의(sentientism)는 감정을 느끼는 모든 존재를 도덕적으로 고려하는 윤리적 입장이다.

효율적 이타주의와 세계 빈곤

피터 싱어의 생각들은 효율적 이타주의의 부흥에 기여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은 고통을 줄이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고통을 줄이려고 노력하려 한다. 싱어는 이전에는 빈곤을 줄이고 비인간 동물의 고통, 특히 육류 산업에서의 동물의 고통을 제거하는 도덕적 정언명령에 대해 길게 썼지만, 2015년 저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한글본] 『효율적 이타주의자』)에서 이러한 일을 효율적 이타주의 운동이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행하는지에 관해 기술했다. 그는 효율적 이타주의 공동체 구성원 다수가 이용하는 〈동물 자선 평가자〉3의 이사이다.

『동물해방』에서 육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 것은 그것이 동물을 죽여서가 아니라, 동물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Sergiu Vălenaș

그가 조직한 단체 〈당신이 구할 수 있는 생명〉은 또한 〈기브웰〉과 같은 자선 평가자들이 극도의 빈곤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간주하는 그러한 자선 단체를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당신이 구할 수 있는 생명〉은 싱어가 2009년 이 단체와 같은 이름의 책([한글본]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을 발표한 후 설립되었으며, 이 책에서 그는 사람들은 전지구적 빈곤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더 일반적으로 선호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1972년에 쓴 논문 「기근, 풍요, 도덕」에서 제시된 몇 가지 주장을 확장하는데, 이 논문에서 그는 부유한 국가의 시민들은 전 지구의 빈민을 돕는 자선 단체에 가처분소득의 일부를 기부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물에 빠진 아이의 비유”를 사용해 이를 뒷받침한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입고 있는 값비싼 옷이 망가진다 해도 연못에 빠진 아이의 생명을 구하려 하며, 이는 우리가 물질적 소유물의 가치보다 인간의 생명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소유물에 쓰는 돈의 상당 부분을 자선 단체에 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싱어는 2009년 11월부터 수입의 최소 10%를 효율적인 자선 단체에 기부할 것을 서약하는 국제기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기부하자〉의 회원이다.

동물해방과 종차별주의

1975년에 출간된 『동물해방』은 현대 동물해방 운동의 지도자들을 형성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언급되어 왔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공리주의의 개념을 확장해 “최대 다수의 최대 선”이 선(善) 혹은 윤리적 행동의 유일한 척도라는 것이다. 싱어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원칙을 다른 동물에 적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인간과 “동물”의 경계는 완전히 임의적이라는 것이다. 가령 인간과 유인원의 차이보다 유인원과 굴 사이의 차이가 훨씬 더 크지만, 유인원과 굴은 “동물”로 함께 묶이는 반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른 모든 “동물”과 구별된다고 추정하면서 “인간”으로 간주한다.

피터 싱어는 영국 작가 리처드 라이더(Richard D. Ryder)가 다른 동물보다 인간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관행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용어인 “종 차별주의”를 대중화시켰으며, 그에 따라 감정을 느끼는 모든 존재의 이해관계를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싱어는 『동물해방』에서 채식주의에 찬성하고 동물실험 대부분에 반대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2006년 인터뷰에서 자신은 고기를 먹지 않으며 1971년부터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자신이 “점차 비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라면서 “저는 대체로 비건이지만 유연한 비건입니다. 저는 슈퍼마켓에 가서 제가 먹을 비건 식자재가 아닌 것은 구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가거나 다른 사람의 집에 방문할 때는 비건보다는 채식을 먹는 것으로도 큰 행복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싱어는 자신은 중추 신경계를 가지지 않은 굴·홍합·조개 등을 가끔 섭취하기 때문에 완전한 비건은 아니라고 말했다. 싱어에 따르면, 육식은 “농장이 정말로 동물에게 좋은 삶을 제공하고, 가급적 동물들을 도살하거나 불안하게 하지 않고 인도적으로 죽인다면 육식은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 내가 『동물해방』에서 육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 것은 그것이 동물을 죽여서가 아니라, 동물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피터 싱어는 온라인 간행물 〈차이나다이얼로그〉(Chinadialogue)에 기고한 글에서 서구식 육류 생산은 잔인하고 건강에 해로우며 생태계에 해악을 끼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늘어나는 인구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육류 생산 방법이 필수적이다’라는 생각을 거부하면서, 공장식 축산은 동물들에게 동물성 사료로 재배된 먹이를 주고, 동물들은 이렇게 먹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숨을 쉬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에만 쓴다고 설명했다. 싱어는 2010년 『가디언』에 기고한 「물고기: 우리 식탁 위의 올려진 잊혀진 희생자들」이라는 글에서 물고기의 복지에 주목했다. 그는 작가 앨리슨 무드(Alison Mood)가 쓴 보고서에 실린 놀라운 통계를 인용했는데, 이 보고서는 싱어가 『가디언』에 기사를 보내기 한 달 전에 인터넷 사이트인 〈피쉬카운트〉(fishcount.org.uk)에 올라온 것이었다. 싱어에 따르면, “[앨리슨 무드는] 전 세계 야생 어류의 연간 포획 규모를 최초로 체계적으로 추정한 값을 알려주었다. 그녀의 계산에 따르면 대략 연간 1조 마리가 포획되며 최대 2조 7000억 마리에 이른다.”

『동물해방』의 몇몇 장은 동물실험을 비판하는 데 할애되어 있지만, 싱어는 〈페타〉(PETA)와 같은 동물 복지 단체와는 달리 의학에 분명한 이익이 있을 때에는 동물실험을 허용할 의사를 갖고 있다. 싱어는 2006년 11월 〈BBC〉의 프로그램 ‘원숭이, 쥐 그리고 나: 동물실험’에 출연해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서 티푸 아지즈[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을 전문으로 다루며 동물실험을 지지하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영국인 신경외과 의사─옮긴이]가 원숭이를 대상으로 행한 실험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자기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싱어는 『동물해방』이 출판된 뒤로 채식주의와 비거니즘을 홍보하는 활동을 계속해 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동물실험에 대해 목소리를 크게 높이지 않았다.

싱어는 〈동물해방전선〉이 1984년 5월 토마스 제나렐리 박사의 실험실에서 영상자료를 훔친 것과 같은 행동(다큐멘터리 《불필요한 소란》에서 볼 수 있듯이4)을 옹호한 적이 있지만, 일부 동물권 활동가들이 폭발물을 사용해 저지른 행동들에 대해서는 비난했으며, 포획된 동물들을 풀어주는 일은 그 자리에 다른 동물이 쉽게 채워지게 된다면 대체로 쓸데없는 일로 간주했다.

싱어는 에드 안토하가 제작한 2017년 다큐멘터리 《공감》에 출연했는데, 이 다큐멘터리는 모든 동물의 삶의 방식을 더욱 존중할 것을 장려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공감》은 〈그린피스〉가 주관하는 영화제에서 ‘퍼블릭 초이스 상’을 수상했다.

싱어는 동물 권리 옹호자인 카렌 던(Karen Dawn)과 함께 여러 권의 책을 공동-편집했다.

다른 사안에 대한 견해들

■메타윤리적 관점

피터 싱어는 과거에는 객관적인 도덕적 가치가 존재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성이 이기주의와 ‘이해관계 동등고려’ 둘 다를 선호할 수 있다는 점에 근거한 것이었다. 싱어는 사람들의 호불호를 택하는 일이 보편화될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공리주의를 채택했으며, 이는 “우주의 관점”과 “불편부당한 관점”을 취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실천윤리학』 재판에서는 ‘왜 우리가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할 압도적인 이유를 제공할 그러한 해답을 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싱어는 『우주의 관점』(2014)를 공동 집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입장을 바꿔 ‘객관적인 도덕적 가치가 존재한다’면서 ‘객관적 도덕은 이성으로 인식할 수 있는 근본적인 도덕적 공리로부터 도출될 수 있다’고 보는 19세기 공리주의 철학자 헨리 시즈윅(Henry Sidgwick)의 견해를 옹호한다. 나아가 그는 ‘미리 제시된 목적이 행동의 근거이다’라는 데릭 파핏의 견해를 지지한다. 더욱이 싱어와 카타르지나 드 라자리-라덱(『우주의 관점』의 공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진화론적 폭로’(Evolutionary debunking) 논증은 “우주의 관점”이 지닌 불편부당한 관점─이것은 ‘모든 사람은 자기이익을 추구한다’고 보는 이기주의의 관점과 대립한다─을 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왜냐하면 한편으로 이기주의가 존재하는 것은 그것이 옳기 때문이기보다는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이 불편부당한 입장을 취하거나 감정을 느끼는 존재의 이해관계를 동등하게 고려하는 원칙을 택하는 것─이것은 우리가 자연선택설[적자생존론]에서 기대하는 것과 충돌한다─은 이 입장이 윤리에서의 불편부당성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입장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정치적 견해

멜버른 대학에 재학 중일 때 싱어는 멜버른 대학 ‘징병제 반대 캠페인’의 회장으로서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한 그는 호주의 낙태 합법화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싱어는 1974년 ‘호주 노동당’에 가입하지만 중도주의를 표방한 밥 호크의 리더십에 환멸을 느낀 후 탈퇴했다. 1992년에 그는 ‘빅토리아 녹색당’의 창립 회원이 되었다. 그는 녹색당 소속으로 두 번 공직에 출마했는데, 1994년 빅토리아주 쿠용 보궐선거에서 28%를 득표했고, 1996년 상원의원(비례대표로 선출됨)에 출마해 3%의 표를 받았다. 1996년 선거 전에 그는 밥 브라운과 함께 『더 그린즈』라는 책을 저술했다.

『다윈주의 좌파』에서 싱어는 정치적 좌파가 진화생물학의 교훈에 적응할 수 있는 계획의 윤곽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길 진화 심리학은 인간들이 자연적으로 이기적인 경향이 있다고 제시한다. 더 나아가 그는 이기적인 성향이 자연스럽다는 증거를 이기심이 “옳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게임 이론(수학적인 전략 연구)과 심리학 실험은 ‘사회가 적절한 조건을 제공한다면 이기적인 사람들이 타인에게 이로움을 주려고 단기적으로는 희생을 감수할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고 결론짓는다. 근본적으로 싱어의 주장은, 인간이 비록 자연적으로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성향을 가지기는 하지만 인간 진화 과정에서 선택된 상당한 협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그레이터 굿 사이언스 센터〉에서 발행하는 간행물인 『그레이터 굿』에 실린 싱어의 글에는 연민, 이타주의, 평화로운 인간관계 등의 뿌리를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얻은 해석이 포함되어 있다.

피터 싱어는 미국이 “독재자들이 운영하는 나라들로부터 석유를” 공급받고 있는데, “그 독재자들은” 그렇게 벌어들인 재정적 이익의 “대부분을 챙기며” 그래서 “사람들을 빈곤에 빠뜨린다”고 비판했다. 싱어가 생각하기에, 이 나라들의 부는 “그들의 정부”가 아니라 그 나라들에 사는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 “독재자들에게 석유값을 지불하는 것은 실제로는 장물을 사들이는 것이며, 이는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싱어는 미국이 “극심한 빈곤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의 대외 원조 정책에 크게 실망하면서 “[대외 원조에 배정된] GDP의 아주 작은 비율은, 다른 부유한 나라들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 한다”고 평가했다. 싱어는 대부분의 “미국의 민간 자선사업”이 “극빈층의 사람들을 돕는 방향을 향해 있지” 않지만, “물론 몇몇 예외가 있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으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있다”고 주장한다.

싱어는 2010년 『뉴레프트 프로젝트』5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반자본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

자본주의는 완벽한 시스템과는 분명 거리가 멀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복지 및 보건 시스템─이것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잘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킨다─과 결합된 규제된 자본주의 경제보다 인간의 필요를 확실히 잘 충족시키는 어떤 것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나아가 그는 “만일 우리가 더 나은 시스템을 발견한다면, 나는 기꺼이 나 자신을 반(反)-자본주의자라고 부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하게 싱어는 자신의 저서 『마르크스』에서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에는 공감하지만, 더 나은 체제가 만들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낭비적이고 비합리적인 체제─이 체제는 우리가 그것을 통제하려고 할 때 [역으로] 우리를 통제한다─라고 보았다. 그 통찰력은 여전히 타당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마르크스가 깨달은 것보다 더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피터 싱어는 사형제에 반대했다. 그는 사형제는 처벌의 척도인 범죄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하며, 또한 사형제를 정당화할 어떠한 근거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2010년 싱어는 이스라엘로 돌아갈 권리를 포기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는데,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식민지적 억압을 부추기는 인종주의적 특권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2016년 싱어는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접전을 벌인 미 대통령 선거에서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Jill Stein)에게 “도박에 건 판돈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후보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클린턴과 트럼프 사이에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견해에 반대했는데, 선호도 순위를 허용하는 호주의 선거 제도에서는 그러한 전술을 옹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6

싱어는 2017년 트럼프의 기후변화 부정과 파리협약 탈퇴 계획에 관해 논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 정책을 바꾸도록 압박하기 위해서 미국의 모든 소비재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2021년 피터 싱어는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며, 극도로 해로운 정책이라고 묘사했다.

■안락사와 영아 살해

피터 싱어는 생명에 대한 권리는 본질적으로 선호[호불호]를 가질 수 있는 존재의 능력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본질적으로 고통과 쾌락을 느끼는 존재의 능력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실천윤리학』에서 피터 싱어는 태아가 이성적이지도, 자의식적이지도 않으며 따라서 선호를 가질 수 없다는 근거를 들어 낙태권을 옹호한다. 그 결과 그는 낙태를 원하는 산모의 선호가 자동적으로 우선권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요약하면 피터 싱어는 태아에게는 인격이 결여되어 있[으니 생명에 대한 우선권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싱어는 낙태권에 대한 주장과 비슷하게, 신생아는 “합리성, 자율성, 자의식”과 같은 본질적인 인격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따라서 “신생아를 죽이는 것은 결코 사람, 즉 계속해서 살기를 원하는 존재를 죽이는 것과 같은 값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싱어는 “생명이 언제 시작되는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낙태 반대자들의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길, “개체적 인간의 생명이 임신과 함께 시작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불합리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생명은 배아가 쌍둥이나 세쌍둥이, 네쌍둥이로 분열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한 임신 14일 이후에야 시작된다.” 싱어는 “하나의 배아가 살아 있는 한 명의 인간이라는 사실이 그것을 죽이는 것이 잘못이라는 점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낙태권 반대론자들과는 의견을 달리한다. 싱어가 바라는 것은, “미국의 법학 그리고 전국적인 낙태 논쟁이 인간을 죽이는 것이 잘못이라고 말하기 위해서라도 인간이 어떤 능력을 가질 필요가 있는가”와 더불어 “이러한 능력이 인간의 초기 발달 과정에서 언제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싱어는 안락사를 자발적 안락사, 비자발적 안락사, 자발적이지 않은 안락사로 분류한다. 자발적 안락사는 안락사의 주체가 안락사에 동의하는 것이다. 싱어의 주장에 따르면, 자발적 안락사와 일부 자발적이지 않은 안락사 형태(특정한 경우 영아 살해를 포함하는)에 찬성하지만 비자발적 안락사에는 반대한다.

장애인 인권 및 장애 연구 커뮤니티와 연계된 생명윤리학자들은 싱어의 인식론이 능력주의적 장애관에 기초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싱어의 입장은 장애인 인권을 옹호하는 몇몇 사람들과 생명권 지지자들에 의해 비판을 받았는데, 그들이 보기에는 싱어가 인간의 존엄성을 공격한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종교 비평가들은 싱어의 윤리관이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무시하고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싱어는 생명을 신성한 것으로 보는 관념이 폐기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는데, 그러한 관념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과학적이며 현대 생명윤리의 문제를 이해하는 일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장애인 인권 운동가들은 수년 동안 프린스턴 대학에 근무하는 싱어에 대해, 그리고 그가 하는 강의에 대해 반대하는 여러 시위를 벌였다. 싱어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쓴 책이나 논문에 근거하지 않고, 문맥을 벗어난 간접적인 요약과 짧은 인용을 근거로 삼아 자신을 판단하고 있으며, 자신의 목표는 인간의 지위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지위를 높이는 것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미국의 출판업자 스티브 포브스는 1999년 프린스턴 대학에 제공하던 기부를 중단했는데, 싱어를 명망 있는 교수직에 선임했다는 이유였다. ‘나치 사냥꾼’으로 알려진 지몬 비젠탈7은 피터 싱어를 초청한 스웨덴 도서 박람회 주최자에게 이렇게 쓴 바 있다. “제 생각에 장애인 신생아를 죽일 권리를 정당화하는 … 도덕 교수가 … 여러분과 같은 수준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일을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보수적인 정신과 의사 시어도어 달림플은 2010년에 싱어의 도덕적 보편주의가 “심리적‧이론적‧실천적으로 터무니없는 것이다”라고 썼다.

2002년 장애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맥브라이드 존슨은 싱어와 논쟁을 벌이면서 중증 장애를 지닌 신생아를 안락사시키는 일이 도덕적으로 허용된다는 싱어의 생각에 반대했다. 존슨이 피터 싱어(및 안락사 찬성 운동)를 면담했을 때의 이야기를 담은 「말을 할 수 없는 대화」는 2003년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실렸다.

2015년 피터 싱어는 시드니 시청에서 안락사 합법화를 두고 앤서니 피셔 대주교와 토론을 벌였다. 싱어는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8, 즉 안락사를 합법화하면 금전적 동기나 기타 동기로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들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안락사가 널리 퍼질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부했다.

싱어는 자신의 삶 속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지닌 얽히고설킨 복잡성을 경험했다. 그의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는데, 그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이런 종류의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2000년 12월에 발표된 로널드 베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싱어는 자기 어머니에 대해 내린 결정에 여동생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자기에게만 책임이 있다면 어머니가 계속해서 살아 있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모

1985년 싱어는 의사 디앤 웰스(Deanne Wells)와 함께 책을 집필했는데, 이 책에서 그는 대리모 및 대리모를 구하려는 부모들 간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 ‘국가 대리모 위원회’(State Surrogacy Boards)를 설립하고 국가가 대리모 제도를 허용 및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어와 웰스는 대리모가 감당해야 하는 의료비를 지불하는 일과 대리모에게 보상금을 주는 추가 “공정 수수료”를 지지했다.

■종교

피터 싱어는 2012년 〈세계 무신론자 대회〉의 연사였다. 그는 존 레녹스와 디네시 디수자를 포함한 기독교도들과 논쟁을 벌였다. 싱어는 기독교의 신개념에 대한 반론으로 악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 눈으로 본 증거가 말해주는 것은 세계가 어떤 신에 의해서도 창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믿는 편이 더 낫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가 신의 창조를 계속해서 믿는다면, 우리가 인정해야만 하는 것은 세계를 만든 신이 전능하면서도 동시에 선한 자일 수는 없다는 점이다. 신은 사악한 자이거나 일을 서투르게 하는 자 둘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싱어는 비인간 동물에 대한 고찰을 통해 악의 문제에 대해 원죄가 있었[기에 벌을 받는 것이]다는 식으로 답하는 것에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그에 따르면, “동물 또한 홍수‧화재‧가뭄으로 고통받는데, 동물들은 아담과 이브의 후손이 아니기 때문에 원죄를 물려받을 수 없[음에도 고통을 받는]다.”

■노화 과정에 대한 의학적 개입

피터 싱어는 선진국에서는 노화 과정에 의학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특정한 만성 질환의 치료법을 연구하는 것보다 인간 삶을 개선하는 데 있어 더 낫다는 견해를 지지한다.

선진국에서는 노화가 모든 인간 사망의 90%를 차지하는 궁극적 원인이다. 따라서 노화를 치료하는 일은 모든 노년기 질병에 대한 예방 의학의 한 형태로 보아야 한다. 더욱이 노화는 죽음으로 이어지기 전에도, 우리가 삶을 즐기고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특정한 나이에 도달했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특정한 질병을 표적으로 삼는 대신, 노화 과정으로 인해 우리 몸에 가해지는 손상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 아닐까?

피터 싱어는 “우리가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발견한다면, 소수의 부유한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기대 수명의 10분의 1밖에 살지 않는 시기에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면서 “따라서 노화를 극복하는 일은 세계 안에 부정의의 양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어는 다른 의학적 발전과 마찬가지로 일단 발전이 일어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적으로 더 불리한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반대로 발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강조한다. 더 긴 수명이 인구 과잉에 기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싱어는 “노화를 극복하는 데 성공하는 일 자체는 … 폐경을 지연시키거나 제거하여 여성이 지금보다 훨씬 늦은 시기에 첫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함으로써” 출산율의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또한 기술이 인구 증가의 결과가 가져올 해악을 줄일 수 있다─가령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더 많은 에너지원을 활성화하는 일과 같은─고 주장한다.

2012년 싱어가 교수진으로 있던 프린스턴 대학 철학과는 〈노화를 제거하는 과학과 윤리〉 세미나를 후원했다.

피터 싱어에 반대한 시위들

1989년과 1990년, 싱어의 저술 및 작업은 독일에서 여러 시위가 일어나게 했다. 뒤스부르크 대학에서 하르트무트 클리엠트(Hartmut Kliemt)가 강의한 윤리학 강좌는 싱어의 『실천윤리학』을 주교재로 삼았는데, 싱어에 따르면 “10개 장 중 하나에서 중증 장애 신생아에 대한 적극적인 안락사를 옹호한다는 이유로 [윤리학] 강좌가 이 책을 교재로 쓰는 일을 반대하는 시위대에 의해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중단되었다.” 결국 시위로 인해 강좌는 폐강되었다.

피터 싱어가 자르브뤼켄에서 강연을 위해 발언하려고 할 때, 그는 장애인 인권 옹호자들을 포함한 한 무리의 시위대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 시위자 중 한 명은 그와 진지한 토론을 벌이는 것은 전술적 오류가 될 것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같은 해인 1990년 싱어는 마르부르크에서 “생명공학, 윤리, 정신 장애”라는 제목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연설하도록 초청되었다. 이 초청은 독일 언론의 주요 지식인 및 단체들로부터 맹렬한 공격을 받았고, 『슈피겔지(紙)』는 싱어의 입장을 나치와 비교하는 기사를 썼다. 결국 심포지엄은 취소되었고 싱어의 초청은 철회되었다.

취리히 대학 〈동물학 연구소〉의 강연은 두 집단의 시위대에 의해 중단되었다. 첫 번째 집단은 강의 초반에 짧은 항의 시위를 벌인 장애인 모임이었다. 그들은 안락사 옹호자를 연사로 초청하는 것을 반대했다. 이 시위가 끝나고 싱어가 그들의 우려에 응답하려고 할 때, 두 번째 시위대가 일어나 “싱어 꺼져! 싱어 꺼져!”를 외쳤다. 싱어가 응답하려고 하자 한 시위자가 무대 위로 올라와 그의 안경을 움켜쥐었고 사회자는 강연을 끝마쳤다. 싱어는 “내 견해는 그 누구에게도 아주 조금도 위협적이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일부 집단은 사람들이 가진 불안감을 이용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념 체계의 전체 맥락보다 못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근심할만한 그런 말(홀로코스트를 반복할 수 있다는 식의 두려움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이면서)만 골라서 듣는다’고 말했다.

1991년 싱어는 오스트리아 키르히베르크 암 베흐젤에서 열린 제15회 〈국제 비트겐슈타인 심포지엄〉에서 헤어, 메글레(Georg Meggle)와 함께 연설할 예정이었다. 싱어는 몇몇 이들이 당시 〈오스트리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협회〉 회장이었던 아돌프 휘브너(Adolf Hübner)에게 싱어와 메글레에게 연단을 내주면 심포지엄이 중단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휘브너는 협회 이사진에게 싱어의 초청(그리고 다른 여러 연사들의 초청도)을 철회할 것을 제안했다. 협회는 심포지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뉴욕 리뷰』9에 실린 글에서 싱어는 시위자들이 자신을 다룬 보도량을 극적으로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마르부르크와 도르트문트에서의 강연을 듣지 못했는데, 그 대신 수백만 명이 강연에서 선보일 견해에 대해 글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통해 경청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어는 자신을 강연자로 초청한 교수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독일의 교수들이 응용윤리학 강의를 할 수 없게 만드는 등 지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비판

피터 싱어는 『시사 문제』10의 창립자 네이선 로빈슨에게 비판을 받았는데, 심각한 신체적‧지적 장애를 가진 한 남성을 강간 및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안나 스터블필드(Anna Stubblefield)─그녀는 교수이자 그 남성의 간병인이었다─를 옹호하는 칼럼을 썼다는 이유였다. 싱어의 칼럼은 피해자가 동의를 하거나 보류할 능력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 경험이 피해자를 즐겁게 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비록 그가 인지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는 저항하려고 몸부림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진술했다. 로빈슨은 그러한 말들이 “터무니없고” “도덕적으로 역겹다”고 했고, 싱어의 말들은 장애인을 강간하거나 성폭행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로저 스크루턴(Roger Scruton)은 피터 싱어의 결과주의적이고 공리주의적인 접근법에 비판적이었다. 스크루턴은 자신의 책 『인간의 본질』에서 『동물해방』(1975)을 포함한 싱어의 저작들이 “철학적 논증을 거의 또는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다. 그의 저작들은 공허한 공리주의로부터 근본적인 도덕적 결론을 도출해 내는데, 이러한 공리주의는 모든 생명체의 고통과 쾌락을 동등하게 중요한 것으로 계산하고, 인간과 동물의 실질적 구별에 대해 우리의 철학적 전통이 얘기했던 거의 모든 것을 무시한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인류학자들은 싱어의 근간이 되는 책 『동물해방』(1973)이 “빈민가 아이들”의 이해관계를 그들을 물어뜯는 쥐의 이해관계와 비교했다는 이유로 비판했는데, 피터 싱어가 글을 쓴 당시는 대체로는 흑인인 가난한 미국의 어린이들이 실제로 자주 쥐에게 공격당해 물어뜯기고 때로는 그로 인해 목숨을 잃었던 때였다는 것이다.

사회적 인정

피터 싱어는 2000년 미국 〈동물권(權)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싱어는 2012년 6월 “전지구적 빈곤, 동물 복지 및 인간 조건 분야에서 공적인 토론의 리더이자 아이디어 제공자로서 철학과 생명윤리학에 탁월하게 기여”한 것을 인정받아 〈오스트레일리아 컴패니언 훈장〉(AC)을 서훈받았다.

2016년 싱어는 격월로 발행되는 철학잡지 『필로소피 나우』의 〈어리석음에 맞서 싸운 공로상〉(Award for Contributions in the Fight Against Stupidity)을 수여받았다. 수상문은 이렇게 적고 있다. “그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절박한 요구를 습관적으로 무시하는 ‘안락함에 안주하기’를 깨뜨리려고 노력했다. … 특히나 그의 이러한 작업은 ‘효율적 이타주의 운동’과 관련되어 있다.”

싱어는 2018년 작가이자 동물 옹호자인 제니퍼 스키프(Jennifer Skiff)가 쓴 책 『무당벌레 구출하기』에서 “세계의 영웅 중에서도 영웅”으로 언급되었다. 거기서 싱어는 종 차별주의에 반대하면서 “현대 세계가 우리가 선천적으로 알고 있는 것─동물들은 감정을 느끼며, 우리는 그들을 착취하거나 학대하지 않을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것─을 믿게끔 만들었다”고 묘사된다. 이 책에 따르면, 싱어의 “동물 평등에 대한 도덕 철학은 그가 옥스퍼드 대학의 동료 학생에게 자신의 식습관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했을 때 촉발되었다.”

2021년 피터 싱어는 〈베르그루엔 상〉을 받아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고, 그것을 기부했다. 특히 그는 상금의 절반을 자신이 창립한 재단인 〈당신이 구할 수 있는 생명〉에 기부했는데, 그 이유는 “지난 3년 동안, 추천된 비영리 단체를 위해 재단이 지출한 1달러당 평균 17달러의 추가기부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는 여기에 더해 자신이 이 단체로부터 개인적인 용도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더욱이 그는 그 돈의 3분의 1 이상을 동물을 집약적으로 사육하는 농장에 맞서 싸우고 〈동물 자선 평가자〉가 효율적이라고 추천하는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2022년에 싱어는 BBVA 재단11의 〈지식 프론티어 상〉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부문에서 상을 수여받았다.

사생활

1968년 피터 싱어는 레나타 싱어(본명은 레나타 다이아몬드로, 1947년 폴란드 바후브지흐에서 출생)와 결혼했다. 그들은 슬하에 세 명의 자녀─직물 예술가인 루쓰(Ruth), 법학도이자 청소년 예술 전문가인 매리언(Marion), 언어학자이자 교사인 에스더(Esther)─를 두었다. 레나타 싱어는 소설가이자 작가이며 남편과 함께 몇 권의 책을 공동 저술했다. 2021년까지 그녀는 〈카디마 유대인 문화 센터〉 대표와 〈멜버른 국립 도서관〉 관장을 역임했다.

출판물

■단독저서

Democracy and Disobedience, Clarendon Press, Oxford, 1973; Oxford University Press, New York, 1974; Gregg Revivals, Aldershot, Hampshire, 1994.

Animal Liberation: A New Ethics for our Treatment of Animals, New York Review/Random House, New York, 1975; Cape, London, 1976; Avon, New York, 1977; Paladin, London, 1977; Thorsons, London, 1983. Harper Perennial Modern Classics, New York, 2002. Harper Perennial Modern Classics, New York, 2009. [한글본] 『동물해방』, 김성한 옮김, 연암서가, 2012.

Practical Eth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1980; second edition, 1993; third edition, 2011. [한글본] 『실천윤리학』, 황경식‧김성동 옮김, 연암서가, 2013.

Marx,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80; Hill & Wang, New York, 1980; reissued as Marx: A Very Short Introduction, Oxford University Press, 2000; also included in full in K. Thomas (ed.), Great Political Thinkers: Machiavelli, Hobbes, Mill and Marx,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92. [한글본] 『마르크스』, 노승영 옮김, 교유서가, 2019.

The Expanding Circle: Ethics and Sociobiology, Farrar, Straus and Giroux, New York, 1981;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81; New American Library, New York, 1982. [한글본] 『사회생물학과 윤리』, 김성한 옮김, 연암서가, 2012.

Hegel,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and New York, 1982; reissued as Hegel: A Very Short Introduction, Oxford University Press, 2001; also included in full in German Philosophers: Kant, Hegel, Schopenhauer, Nietzsche,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97. [한글본] 『헤겔』, 노승영 옮김, 교유서가, 2019.

How Are We to Live? Ethics in an Age of Self-interest, Text Publishing, Melbourne, 1993; Mandarin, London, 1995; Prometheus, Buffalo, NY, 1995;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97. [한글본]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노승영 옮김, 시대의창, 2023.

Rethinking Life and Death: The Collapse of Our Traditional Ethics, Text Publishing, Melbourne, 1994; St Martin’s Press, New York, 1995; reprint 2008.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95. [한글본] 『삶과 죽음』, 장동익 옮김, 철학과현실사, 2003.

Ethics into Action: Henry Spira and the Animal Rights Movement, Rowman and Littlefield, Lanham, Maryland, 1998; Melbourne University Press, Melbourne, 1999. [한글본]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김상우 옮김, 오월의봄, 2013.

A Darwinian Left, Weidenfeld and Nicolson, London, 1999; Yale University Press, New Haven, 2000. [한글본] 『다윈의 대답1』, 최정규 옮김, 이음, 2007; 『다윈주의 좌파』, 최정규 옮김, 이음, 2012.

One World: The Ethics of Globalisation, Yale University Press, New Haven, 2002; Text Publishing, Melbourne, 2002; 2nd edition, pb, Yale University Press, 2004; Oxford Longman, Hyderabad, 2004. [한글본] 『세계화의 윤리』, 김희정 옮김, 아카넷, 2003.

Pushing Time Away: My Grandfather and the Tragedy of Jewish Vienna, Ecco Press, New York, 2003; HarperCollins Australia, Melbourne, 2003; Granta, London, 2004.

The President of Good and Evil: The Ethics of George W. Bush, Dutton, New York, 2004; Granta, London, 2004; Text, Melbourne, 2004.

The Life You Can Save: Acting Now to End World Poverty, New York: Random House 2009. [한글본]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함규진 옮김, 산책자, 2009.

The Most Good You Can Do: How Effective Altruism Is Changing Ideas About Living Ethically, Yale University Press, 2015. [한글본] 『효율적 이타주의자』, 이재경 옮김, 21세기북스, 2016.

Ethics in the Real World: 82 Brief Essays on Things That Matter,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6. [한글본] 『더 나은 세상: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박세연 옮김, 예문아카이브, 2017.

Why Vegan? Eating Ethically, Liveright, 2020. [한글본] 『왜 비건인가?』, 전범선‧공민 옮김, 2021.

■공저

Animal Factories, co-author with James Mason, Crown, New York, 1980.

The Reproduction Revolution: New Ways of Making Babies, co-author with Deane Wells,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84. revised American edition, Making Babies, Scribner’s New York, 1986.

Animal Liberation: A Graphic Guide, co-author with Lori Gruen, Camden Press, London, 1987.

Should the Baby Live? The Problem of Handicapped Infants, co-author with Helga Kuhse,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85; Oxford University Press, New York, 1986; Gregg Revivals, Aldershot, Hampshire, 1994.

Ethical and Legal Issues in Guardianship Options for Intellectually Disadvantaged People, co-author with Terry Carney, Human Rights Commission Monograph Series, no. 2, Australian Government Publishing Service, Canberra, 1986.

How Ethical Is Australia? An Examination of Australia’s Record as a Global Citizen, with Tom Gregg, Black Inc, Melbourne, 2004.

The Ethics of What We Eat: Why Our Food Choices Matter (or The Way We Eat: Why Our Food Choices Matter), Rodale, New York, 2006, co-author with Jim Mason; Text, Melbourne; Random House, London. Audio version: Playaway. [한글본] 피터 싱어, 짐 메이슨, 『죽음의 밥상: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함규진 옮김, 산책자, 2008.

Eating, co-authored with Jim Mason, Arrow, London, 2006.

Stem Cell Research: the ethical issues, co-edited by Lori Gruen, Laura Grabel, and Peter Singer. New York: Blackwells. 2007.

The Future of Animal Farming: Renewing the Ancient Contract, with Marian Stamp Dawkins, and Roland Bonney, New York: Wiley-Blackwell, 2008.

The Point of View of the Universe: Sidgwick and Contemporary Ethics, with Katarzyna de Lazari-Radek, Oxford University Press, 2014.

Utilitarianism: A Very Short Introduction, with Katarzyna de Lazari-Radek, Oxford University Press, 2017. [한글본] 카타르지나 드 라자리-라덱, 피터 싱어, 『공리주의 입문』, 류지한 옮김, 울력, 2019.

The Buddhist and the Ethicist: Conversations on Effective Altruism, Engaged Buddhism, and How to Build a Better World, with Shih Chao-Hwei, Shambhala Publications, 2023.

■편집 및 공동 편집서, 공동저술

Test-Tube Babies: a guide to moral questions, present techniques, and future possibilities, co-edited with William Walters, Oxford University Press, Melbourne, 1982.

Animal Rights and Human Obligations: An Anthology, co-editor with Tom Regan), Prentice-Hall, New Jersey, 1976. 2nd revised edition, Prentice-Hall, New Jersey, 1989.

In Defence of Animals (ed.), Blackwells, Oxford, 1985; Harper & Row, New York, 1986.

Applied Ethics (ed.),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86.

Embryo Experimentation, co-editor with Helga Kuhse, Stephen Buckle, Karen Dawson and Pascal Kasimba),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1990; paperback edition, updated, 1993.

A Companion to Ethics (ed.), Basil Blackwell, Oxford, 1991; paperback edition, 1993. [한글본] 『윤리의 기원과 역사: 윤리학 길잡이 1』, 김미영 외 옮김, 철학과현실사, 2004; 『규범윤리의 전통: 윤리학 길잡이 2』, 김성한 옮김, 철학과현실사, 2005; 『응용윤리: 윤리학 길잡이 3』, 김성한‧소병철 옮김, 철학과현실사, 2005; 『메타윤리: 윤리학 길잡이 4』, 김성한‧김성호‧소병철 옮김, 철학과현실사, 2006.

Save the Animals!, Australian edition, co-author with Barbara Dover and Ingrid Newkirk, Collins Angus & Robertson, North Ryde, NSW, 1991.

The Great Ape Project: Equality Beyond Humanity, co-editor with Paola Cavalieri, Fourth Estate, London, 1993; hardback, St Martin’s Press, New York, 1994; paperback, St Martin’s Press, New York, 1995.

Ethics (ed.),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1994.

Individuals, Humans and Persons: Questions of Life and Death, co-author with Helga Kuhse, Academia Verlag, Sankt Augustin, Germany, 1994.

The Greens, co-author with Bob Brown, Text Publishing, Melbourne, 1996.

The Allocation of Health Care Resources: An Ethical Evaluation of the “QALY” Approach, co-author with John McKie, Jeff Richardson and Helga Kuhse, Ashgate/Dartmouth, Aldershot, 1998.

A Companion to Bioethics, co-editor with Helga Kuhse, Blackwell, Oxford, 1998. [한글본] 헬가 커스, 피터 싱어, 『생명윤리학Ⅰ』, 변순용 외 옮김, 인간사랑, 2005; 『생명윤리학Ⅱ』, 변순용‧강미정‧홍석영‧조현아 옮김, 인간사랑, 2006.

Bioethics. An Anthology, co-editor with Helga Kuhse, Blackwell, 1999; Oxford, 2006.

The Moral of the Story: An Anthology of Ethics Through Literature, co-edited with Renata Singer, Blackwell, Oxford, 2005.

In Defense of Animals. The Second Wave (ed.), Blackwell, Oxford, 2005. [한글본] 피터 싱어 엮음,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노승영 옮김, 시대의창, 2012.

The Bioethics Reader: Editors’ Choice, co-editor with Ruth Chadwick, Helga Kuhse, Willem Landman and Udo Schüklenk, New York: Blackwell, 2007.

50 voices of disbelief: why we are atheists, eds. Russell Blackford, Wiley-Blackwell, 2009. [한글본] 피터 싱어, 마이클 셔머, 그렉 이건 외, 『무신예찬: 신 없이 살아가는 50가지 방식』, 김병화 옮김, 현암사, 2012.

J. M. Coetzee and Ethics: Philosophical Perspectives on Literature, co-editor with A. Leist,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10.

Les Animaux aussi ont des droits, with Elisabeth de Fontenay, Peter Singer, Karine Lou Matignon, Boris Cyrulnik, David Rosane, SEUIL, 2013. [한글본] 피터 싱어, 엘리자베스 드 퐁트네, 보리스 시륄니크, 카린 루 마티뇽, 『동물의 권리: 인문학, 동물을 말하다』, 유정민 옮김, 이숲, 2014.

The Golden Ass, by Apuleius, edited and abridged by Peter Singer, translated by Ellen D. Finkelpearl, New York: Liveright Publishing Corporation; London: W.W. Norton and Company, Ltd., 2021.

∙ 구영모, 피터 싱어, 김선혜, 윤지영, 최은경, 김명희, 이병한, 최인희, 이서형, 『생명의료윤리』, 동녘, 2023.

■선집

Writings on an Ethical Life, Ecco, New York, 2000; Fourth Estate, London, 2001.

Unsanctifying Human Life: Essays on Ethics, edited by Helga Kuhse, Blackwell, Oxford, 2001.

∙ 피터 싱어, 『이 시대에 윤리적으로 살아가기: 다산 기념 철학 강좌 10』, 구영모‧김성한‧김선욱‧최경석‧박상혁‧윤은주 옮김, 철학과현실사, 2008.

■싱어의 저작에 대한 비평 및 입문서

∙ Jamieson, Dale (ed.), Singer and His Critics, Wiley-Blackwell, 1999.

∙ Schaler, Jeffrey A. (ed.), Peter Singer Under Fire: The Moral Iconoclast Faces His Critics, Chicago: Open Court Publishers, 2009.

∙ Davidow, Ben (ed.), “Peter Singer” Uncaged: Top Activists Share Their Wisdom on Effective Farm Animal Advocacy, Davidow Press, 2013.

∙ 박홍순, 『히스토리아 대논쟁 4: 도킨스 VS 르원틴의 사회생물학 논쟁 / 칸트 VS 피터 싱어의 인간과 동물 논쟁』, 서해문집, 2009.

∙ 김성동,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 읽기』, 세창출판사, 2018.

∙ 김익현, 『생명을 존중해요 우린 친구니까: 피터 싱어가 들려주는 동물해방 이야기』, 자음과모음, 2020.

∙ 임종식, 『동물권 논쟁: 피터 싱어.탐 레건 그리고 제3의 해법』, 경진출판, 2021.


  1. [옮긴이주] ‘프레실’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진보적인 학교로 유치원·초등학교·중등학교까지 있으며, ‘스카치 칼리지’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장로교 계열의 기숙학교이다.

  2. [한글본] 루스 해리슨, 『동물 기계』, 강정미 옮김, 에이도스, 2020.

  3. [옮긴이주] 〈동물 자선 평가자〉(Animal Charity Evaluators)는 비영리 자선단체로, 비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면서 동물 옹호 자선활동 및 개입활동을 벌일 것을 권장한다.

  4. [옮긴이주] 다큐멘터리 《불필요한 소란》은 〈동물해방전선〉이 교통사고의 뇌손상을 파악하려고 개코원숭이를 실험한 영상물을 훔쳐 〈페타〉에게 전달해 제작되었으며, ‘불필요한 소란’은 토마스 제나렐리 박사가 동물실험에 대한 해명요구를 거부하면서 한 말, “모든 종류의 불필요한 소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에서 따온 것이다.

  5. [옮긴이주] 2010년부터 발행된 웹진으로, 재정난으로 인해 2015년 종간되었다.

  6. [옮긴이주] 통상 ‘선호투표제’로 불리며, 유권자가 여러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적고, 1순위 선호만으로 집계해 1위 후보가 과반을 넘기지 못할 경우 최저득표자를 탈락시키고 각 표에서 최저득표자보다 낮은 선호순위로 기표된 후보의 순위를 한 단계씩 올려 1위 득표자가 다시 과반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최종적으로 당선자를 선출하는 제도이다.

  7. [옮긴이주] 지몬 비젠탈은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아돌프 아이히만을 비롯해 나치의 유대인 학살 관련자들을 추적해 관계 당국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8. [옮긴이주]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은 경사길에서는 일단 첫발을 떼면 그 방향을 바꾸거나 멈출 수 없이 미끄러져 내려가게 되는데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끔찍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첫발을 떼는 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논증을 말한다.

  9. [옮긴이주] 『뉴욕리뷰』(The New York Review of Books)는 1963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되었으며, 문학‧문화‧경제‧과학 및 시사적 출판물 등을 논평하는 반월간 잡지이다.

  10. [옮긴이주] 『시사 문제』(Current Affairs)는 2015년 네이선 로빈슨(Nathan J. Robinson)에 의해 미국에서 창간된 진보적‧좌파적 관점을 가진 주간지이다.

  11. [옮긴이주]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는 마드리드와 빌바오에 본사를 둔 스페인의 다국적 금융서비스 회사이다.

이 글은 wikipedia(영문) 피터 싱어(https://en.wikipedia.org/wiki/Peter_Singer) 항목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승준

형식적으로는 시간강사이자 독립연구자이며, 맑스주의자, 페미니스트, 자율주의 활동가 등등일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특이체이자 공통체이면서, 풀과 바다이고, 동물이면서 기계이고, 괴물이고 마녀이며, 그래서 분노하면서도 사랑하고, 투쟁하고 기뻐하며 계속해서 모든 것으로 변신하는 생명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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