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세상에서 탈출구 찾기 – 『폭염 살인』을 읽고

제프 구델은 이 책을 통해 ‘폭염’을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정의하며, 이제라도 우리가 폭염의 위험성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한다. 더위는 이제 단순히 환경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불평등과 부정의라는 깊은 균열을 만들기에 절대로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철학 조각 모음] 대동(大同), 차이를 인정한 연대

대동은, 중국과 한국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정치적·사회적 변화에 따라 재정의되면서, 집권세력 내부에서의 정치적 관계의 매개가 되거나, 인민이 주도하는 변혁의 동력이 되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서, 지금 여기에서 대동을 어떻게 재정의하는 것이 적절할지 생각해 본 바도 제안하여 본다.

[동양철학 조각모음] ② 새로움이 가치인 세계의 명암

새로움 추구는 자본주의가 그럭저럭 굴러가게 하는 힘들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고대에서부터 새로움 추구를 중시하는 역사를 이어온 듯하다. 그 결과, 자본주의 속에서 한국이 긍정적인 의미로 돋보일 때도 꽤 있다. 이럴수록 한국의 새로움 추구의 연원과 그늘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불평등의 재구성 -『쌀 재난 국가』를 읽고

『쌀 재난 국가』의 저자는 우리 사회가 불평등을 어떻게 인식하게 되었으며 실제로 불평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다루면서, 문화적 차원에서 불평등이 구조화되는 과정을 ‘먹거리’에 근거하여 검토하였다. 즉 우리의 먹거리 주식인 ‘쌀’ 생산을 위해서는 반복되는 ‘재난’을 개개인이 아니라 ‘국가’ 주도로 극복해야만 하는 과정에 불평등 구조가 내재했었다고 보았다.

[동양철학 조각모음] ① 화(化), 연대를 통해 모두 함께 더 나아짐

오래 전 한국 사람들의 생각들은, 그들이 아직 문자를 사용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형을 겪으며 이어져오거나 소멸되었을 것이다. 그 생각들은 지금 여기의 한국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생각들을 한글과 여러 문자로 된 기록들 속에서 추려내서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지금 여기의 한국 사람들의 생각을 한 겹이나마 더 섬세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호동 에너지 전환 마을, 미래를 위한 현재의 실험 -『에너지전환마을 발명록』을 읽고

『에너지전환마을 발명록』(2024)은 한 마을이 이루어낸 실천적 변화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우리의 실천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미호동의 이야기는 이를 증명한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루는 것처럼, 미호동의 실험은 거시적 담론을 구체적인 현실로 변환시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가 강력한 믿음을 만드는 이유- 『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를 읽고

우리의 삶과 우주가 어떤 목적이 없이 무작위로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된다. 따라서 인류는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자신의 삶과 우주에 어떤 목적이 존재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었으며, 여기에 더하여 절대적 존재인 신까지 개입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로서 우리는 자신을 지탱해 줄 강력한 무기인 믿음을 만들게 되었다.

[콜로키움 특집] ③ 자유와 규제가 균형을 이루는 제3의 길을 모색하기- 『그린 리바이어던』 과 AI

마크 코켈버그가 제기하는 다양한 문제의식과 철학적 · 정치적 관점을 토대로 인간중심적 시야를 넘어 비인간 주체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상상하고, 기후위기 · AI 시대에 새로운 민주적 거버넌스를 상상하는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콜로키움 특집] ④ 논평 : 세계 질서가 확립되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 『그린 리바이어던』 에 묻는다

‘기계를 생산하는 기계 생산 체제’가 구축된 이래로 AI는 노동하는 인간의 두뇌 및 신체와 기계가 합성되고 접합된 결과물이면서 동시에 또한 인간의 삶을 통제 감시할 수 있는 자동장치로서 기능한다. 문제는 “누가 어떤 세력이 기계를 전유할 것인가?”이다. AI가 전 지구인들의 공통장일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전 지구인들로 하여금 사적 소유체제를 강화하는 수단이자 도구로 기능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전략이 동반되지 않는 기술주의적 논의는 공통장을 둘러싼 갈등과 적대의 문제를 외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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