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신화 뒤에 가려진 기후생태의 진실 – 정권 교체 이후의 정책 변화를 톺아보며

이재명 정부의 기후·생태 정책은 메가시티 중심의 국토 개발과 원전 확대 등 여전히 양적 성장에 편중된 기존의 개발주의 패러다임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입니다. 기후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 지표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의 자립과 생태적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탈성장 중심의 근본적인 정책 대전환이 시급합니다.

[초록산책] ⑱ 3월의 계획

찬란한 봄기운 가득한 3월이지만 학창시절 이맘때에 대한 기억은 회색빛에 가깝습니다. 여러분의 3월은 어떤 색으로 남아있나요? 이번 봄에는 말없이 말하는 나무와 오랫동안 눈을 맞추어 아름답고 영롱한 3월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과학·빅데이터 시대, 환경위기를 다시 읽는 법

환경오염은 자연과 인간이 분리된 외부 사건이 아니다. 메를로퐁티의 관점에서 보자면, 세계는 관찰 대상이기 전에 우리가 몸으로 얽혀 살아가는 장이다. 공기의 질은 곧 호흡의 질이고, 폭염은 단순한 기온 상승이 아니라 심장과 수면, 노동과 이동을 바꾸는 경험이며, 오염된 물은 생태계의 손상인 동시에 우리의 몸에 스며드는 조건이다. 과학이 오염의 메커니즘을 밝힌다면, 현상학은 그 오염이 우리에게 어떻게 체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둘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해야 한다. 따라서 오늘날 필요한 것은 반과학이 아니라, 과학의 언어를 더 넓은 윤리와 정치의 언어 속에 다시 놓는 일이다.

[마을에서 철학하기] ⑤ 밈으로 진화하기

티모시 모튼의 『생태적 사유』를 천천히 읽으며 드는 생각들을 따라간다. 그의 글에서 ‘happily’라는 단어를 ‘행복하게'라고 해석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청소년들과 '행복 찾기'를 하며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고 기록하며 '좋은 삶'을 발견하길 기대한다.

[동양철학 조각모음] ⑲ 탈성장의 상상력을 가로막는 것들

한국은 후발 자본주의 국가임이 분명하지만, 현재 가장 철저히 자본주의화된 나라로 꼽히기도 한다. 이러한 현재 한국의 자본주의는 장기 지속된 한국 유교 문화를 성립 조건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탈성장을 상상하고 논의해야만 할 현 시점에, 한국의 자본주의를 성찰하기 위해, 그것을 그것의 성립 조건 가운데 하나인 한국 유교 문화와 연관시켜 살펴본다.

아틀라스와 노동의 자율성

기술이 백퍼센트를 결정하는 미래는 없고, 알파고 이후에도 바둑은 계속된다. ‘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의 접근이 아니라면 노동에도 다른 여러 미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로봇과 AI 도입 이전에, 자본주의가 강제하는 임금 노동과 생산관계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

[슬기로픈 깜빵생활] ⑤ 엄마의 편지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편지 한통. 빛바랜 편지봉투에, 받는 사람은 이렇게 적혀있다. 〈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20호 김미화 5022번〉 구치소 안에서 받아든 엄마의 편지는, 삼십 년이 다 되어 가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온전한 상태로 내게 쥐어져 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선 성공 – 나의 부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

개인의 성공은 사회·자연·역사의 토대 위에 이루어진 것이므로, 순전히 내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난소 복권'처럼 타고난 환경과 운의 역할을 인정할 때, 낙오자를 향한 경멸 대신 공감이 생긴다. 따라서 성공한 세대는 부를 자녀에게만 물려주는 대신, 세금·기부·지식 공유 등으로 사회에 환원해 끊어진 기회의 사다리를 다시 놓아야 한다.

천천히 질문하며 성숙하는 지역 공동체

때론 성공을 향해 무작정 달리기보다는 천천히, 느리게 돌아보며 지나친 것은 없는지, 내가 중요한 만큼 남들도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는지 둘러봐야 한다. 그제야 비로소 내 안에 담을 내용과 투박하더라도 특별한 이야기가 고이게 된다. 때론 답답하더라도 그 과정을 무던히 견뎌내야만 익어가는 과실을 탐스럽게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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