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힘과 폭력성에 대하여- 『미끄러지는 말들』을 읽고new

우리가 교육받을 때는 표준어를 강요받는데, 표준어를 강요하는 것은 언어의 폭력이며, 체제의 폭력이고, 국가의 폭력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는 다중 한국어의 세계에 살지만, 단일한 언어로 호명되는 ‘국어’라는 이름은 현실의 수많은 한국어를 그 이름 아래로 사라지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어를 쓰는 우리 자신을 타자화시킨다.

고독한 사회에서 다시 연결되는 법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를 읽고

코끼리를 연구하는 연구자인 저자는 야생동물을 관찰한 결과, 야생동물의 세계에서도 의례가 존재하는 것을 목격한다. 동물들은 삶의 모든 면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의례를 행하며, 이 덕분에 험난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기어코 살아남는다. 또한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통으로 하는 의례 10가지를 소개하고, 이로부터 관계와 공존을 배울 수 있다.

[소울컴퍼니] ⑮ 서로의 수다

서로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관계가 있다. 말을 듣고 싶지 않으니 무관심이 더 익숙하다. 심지어 가족 간에서도 이 무관심과 경청의 부재는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고 먼 이야기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마음은 없다. 서로의 귀를 빌려줄 용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가 마련할 자리는 어디일까. 살아 있는 이들과 함께 말할 수 있는 대화의 계기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정말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 큰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서로를 이해해하기에 앞서 수다를 한번 떨어보자.

자신에 이르러 세계까지, 구원의 통합 서사 – 《케이팝 데몬헌터스》에 관해

《케이팝 데몬헌터스》 신드롬을 일으킨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 글에서는 멋진 음악과 한국문화를 넘어 인물의 자기 성찰과 각성에서 오는 구원의 서사를 읽고, 그것이 사람들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힘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본다.

사람이 모여 삶을 읽는 곳- 『도서관은 살아 있다』를 읽고

모든 세대와 계층이 이용하는 공공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을 읽는 한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나와 다른 타인을 읽는 곳이기도 하며,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지는 살아 움직이는 공간, 그리고 공동체가 서로 소통하며 공감을 키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도서관은 누구나 공짜로 갈 수 있는 공간,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는 공공의 공간이다.

지역에서 일을 어렵게 하는 기술

지역재생은 익숙한 방식만 반복해 소모적 결과를 낳고 있다. 활력을 되찾으려면 어렵지만 의미 있는 실험과 관계망 구축 같은 정성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놀이·식사·대화·시간을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지며, 결국 지역의 활력을 되살리는 기반이 된다.

[스피노자의 사랑] ㉖ 우주의 먼지와도 같은 사랑

스피노자의 삶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진실한 삶, 즉 ‘투명한 삶’의 의미를 보여준다. ‘먼지와도 같은 사랑’이란 작은 친절과 보이지 않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그들을 말한다. 소비적 욕망이 아니라 사랑과 정동이야 말로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사랑과 돌봄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선물’ 같은 것이며, 이런 태도가 삶을 더 단단하고 의미 있게 만든다. 스피노자가 말한 특이성도 ‘지각 불가능하게 되기’도 결국 보일 듯 말 듯 먼지같이 작은 생명을 향해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증여로서의 사랑을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다.

[콜로키움 특집] ② 『도플갱어』와 불교의 탈자아적 응시

이 글은 나오미 클라인의 『도플갱어』와 그에 대한 발제문 「얽힘과 말걸기」를 토대로, 실체론적 자아에서 벗어나 불교적 탈자아의 시각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관계성과 실천의 가능성을 성찰한다. 특히 ‘아니 보기(unseeing)’라는 개념을 통해, 인식은 있으나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대인의 심리적・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불교의 여실지견과 자비실천의 대안을 제시한다.

미호동 에너지 전환 마을, 미래를 위한 현재의 실험 -『에너지전환마을 발명록』을 읽고

『에너지전환마을 발명록』(2024)은 한 마을이 이루어낸 실천적 변화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우리의 실천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미호동의 이야기는 이를 증명한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루는 것처럼, 미호동의 실험은 거시적 담론을 구체적인 현실로 변환시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⑮ 사랑은 흐름에 몸을 싣는 것이다

사랑과 욕망, 정동의 흐름은 유일무이한 사건의 원천을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이 흐름에 따라 해방되는 삶을 살아간다면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랑은 삶의 원칙이 되고, 사랑하기 때문에 더 많이 보살피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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