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구조물에서 생태적 호흡을 상상하기

거리를 배회하다 마주한 사물 중, 비범하게 다가오는 사물이 있다. 이 사물은 멈춰있지만, 풍족한 은유를 머금고 있다. 나는 이런 사물을 마주한 순간, 삶의 기어를 사물의 속도로 조정한다. 충분히 사물을 응시하고, 사물에 받은 은유의 조각을 흘러가는 느낌이 아닌 언어로 구체화한다. 주어진 역할 속 충실히 사는 사물이 나와 타자, 그리고 세상을 연결하는 상상력을 이야기하려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

코로나19에 대해 정부와 대중매체가 줄곧 적용해온 ‘전쟁의 은유’를 ‘평화와 공존의 은유’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실 분자 기생체 정도로 불리는 바이러스는 여러 면에서 전쟁의 은유에 걸맞지 않는다. 하지만 학계조차 바이러스를 생명체인 듯 표현하면서 은유의 형성에 일조해 왔다.

book Dialectics of Seeing Walter Benjamin and the Arcades Project

미래적지혜모임 – 수잔 벅모스의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미래적지혜모임에서는 벤야민의 혁명관 즉, 아이들이 쓰레기와 폐품 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듯, 폐품 속에서 혁명과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사유방식을 들여다보았다. 이는 “과거의 것이 지금여기에서 무슨 의미냐?”를 묻는 구제비평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었으며, 오래된 미래로서의 소망이미지에 대한 구상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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