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이상을 향하여 나아간 진흥왕의 탄소발자국 – 기후위기 속에서 『삼국유사』 「탑상」 ‘황룡사의 장륙존상’ 읽어보기

『삼국유사』 「탑상」 편에는 삼국시대의 탑과 불상들이 모두 불교적 이상을 현실 세계에 구현하고자 하는 열망의 결정체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그 글을 읽다 보면 글 속의 탑과 불상 그리고 절들에 탄소발자국이 아주 어지럽게 잔뜩 찍혀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코, 불교적 이상은 함부로 조롱할 수 없다. 그렇지만 거기에 탄소발자국이 찍혀있다면 그 또한 확인하고 인정한 이후에야 더 확고하게 그 이상을 추구하든지 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한 권의 탄소발자국

도시인들의 대다수는 책을 비롯해 완성된 제품을 소비하면서 사는 구조에 살고 있다. 서점을 운영해온 나조차도 책을 사는 일이 환경을 파괴한다고도 생각하지 못했고, 왠지 책은 소비와는 상관없는 행위처럼 여겼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환경을 공부할수록, 책조차도 기후위기 상황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거절하고 싶다, 죄책감 마일리지

비건라이프를 선택해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버리게 되는 플라스틱, 비닐이 엄청나다. 아무리 로컬에서 제철 식재료를 구입해도 탄소 배출로 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다.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작은 생명체에게 해를 덜 끼칠까? 이 뜨거운 시국에 기업과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비건지향인이 2021년을 사는 데엔 커다란 불안과 슬픔이 따른다. 신인류가 24시간 배출하는 오염물질들을 알아보고 대책을 강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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