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외부의 기후난민②

국제사회가 기후난민을 대하는 태도는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와 같다. 죽든 살든 상관없는 국외자로서 생명유지, 그 이상의 어떤 권리도 가지지 못한 존재들로 취급된다. 기후난민을 분리주의를 통해 처리하려는 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 기후위기에서 누구도 예외일 수 없으며 그들은 단지 우리보다 앞서 겪는다는 인식 아래 기후난민의 문제는 곧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캐나다가 시리아 난민 2만 5천만 명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다양성 존중의 문화임을 깨닫고 새로운 주체성 생산을 말해야 한다. 단지 500명의 예멘 난민 앞에서 보여줬던 우리사회의 편협한 문화는 성장주의 세력이 자신만 누리고 살겠다는 파시즘의 태도와 이어져 있다. 이를 극복하고 나눔과 연대, 탈성장의 화두에 주목하자.

문명 외부의 기후난민①

2019년 유엔난민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매년 2,500만 명(서울 인구의 2배)의 기후난민이 발생되고 있다. 유럽의 거리에 운집해 있는 기후난민의 상황은 사실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거대한 난민캠프에서 하루 최저열량의 식사를 하고 누워 있는 난민들의 모습은 사실상 전 세계 곳곳의 일상적인 모습 중 하나다. 이 글에서는 시리아 내전과 남미 캐러밴 난민의 사례를 통해 인류문명이 기후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첨예한 갈등과 전쟁, 내전으로 향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호모 사케르

공동체연구모임 <난민을 생각하다> –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호모 사케르’는 오늘날 난민, 이주민, 죄수 등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벌거벗은 생명과 주권의 통치가 어우러진 공간이 바로 수용소라는 점에서 난민수용소라는 공간이 재조명된다. 푸코의 생명정치 기획을 확장시킨 아감벤의 이 기획에서 우리는 수용소 내의 생체실험, 안락사, 국가보건 정책 앞에서 생명의 상황을 직감할 수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법 : 영화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an, 2006)』

2027년,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된 인류는 파국적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암울한 미래에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임산부 소녀 ‘키’가 나타나고 사회운동가였다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테오가 우연찮게 그녀와 아이를 지켜내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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