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는 제주] ㉓ ‘하원 테크노 캠퍼스’ 합동설명회에 터진 주민들의 분노

제주도가 서귀포 옛 탐라대 부지에 한화시스템 주도의 ‘하원테크노캠퍼스’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중산간 지하수특별관리구역에 위치하고 그 전체가 자연녹지이다. 매달 2만 톤 규모의 물 사용과 폐수 처리 문제, 생태계 파괴 우려가 제기된다. 주민들은 도정과 기업의 일방적 추진과 사전 소통 부재를 비판하며 “물 문제 해결 없이는 사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솔한 몸] ② 곰 인형

하루는 언니가 눈을 뜨고 있었다. 침대 위쪽이 올라가 있어 언니가 스스로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근데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곰 인형 같았다. 곰 인형이 고개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찬찬히 돌렸다가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곰 인형이 된 언니를 반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했다. 이전과 달라진 언니와 친해질 용기가 필요했다.

[무턱대고 비건] ⑩ 새우의 마음

화성습지 탐방에 참여했습니다. 매향리 갯벌에 다녀오고 탐조 활동도 했습니다. 그곳의 역사와 생태를 돌아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느꼈고, 이어진 사건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서로 연결된 우리, 자연은 편 가르지 않는다

"상관없고 관계없다"는 근대의 분절적 사고야말로 생태적 위기를 초래한 원인적 사고다. 위기 앞에서 인류가 깨달은 너무도 분명하고 단순한 진리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관계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스피노자의 사랑] ㉕ 도구적 이성을 넘어 야생을 사유하라

우리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동물 되기를 통해서 우리 안의 동물성인 욕망의 야성성을 긍정함으로써 자율적인 행동과 무리 짓기, 영토 만들기 등의 능력을 갖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를 통해 아무리 열악하고 절박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삶과 욕망, 정동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에 따라 행동할 때 색다른 영토가 개척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결국 우리 안의 야성성은 곧 자율성입니다.

[초록산책] ⑪ 잡초의 쓸모, 인간의 쓸모

한여름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라고 합니다. 연일 지속되는 극한 폭염 속 밭에서 치러지는 이 전쟁의 막강한 적군, 잡초. 심지 않아도 자라나고 돌보기는커녕 뽑고 갈아엎어도 끝없이 올라오는 잡초의 쓸모는 무엇일까요? 입장을 바꿔 만약 잡초가 지구 생태계 속에서 인간의 쓸모가 무엇이냐고 물어오면 뭐라 답할 수 있을까요?

[동양철학 조각모음] ⑨ 다시 만난 노래, 다시 만난 세계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는, 어쩌면 최근 200년간 일어난 전지구적으로 가장 극적인, 정치적 변화의 중심에 있었던 노래로 재발견되는 영광을 누렸다. 모든 노래는 두 얼굴 아니 여러 얼굴을 가진다. 먼 과거의 잔재들 속에서도 그런 노래를 찾아낼 수 있다면, 역사 인식은 더 깊고 의미 있어질 것이다.

[철학 조각모음] ② 물(物)과 아(我) 그리고 세계

몸과 마음, 물질과 정신, 과학과 도덕, 기술과 정치 심지어 문과와 이과를 나눠 생각하는 것은 널리 그리고 쉽게 받아들여지는 버릇[아비투스(Habitus)]이다. 이러한 버릇에 젖어 사는 것이 비난받은 일은 아니고 일상을 편하게 하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버릇을 둘러싼 갈등이 질투·원한·열등감 등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르상티망(Ressentiment)]을 빚어내기도 한다. 이런 버릇과 그것이 유발한 복잡한 감정에 가려졌던 오래된 개념 하나를 살펴보면서 오늘날에 유익할 수 있는 시사점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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