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산책] ④ 눈 덮인 어린 소나무의 꿈은…

우리가 처한 현실은 참담하고 어둡지만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은 우리에게 늘 새로운 빛을 비추어 줍니다. 이 빛으로 나무와 풀은 물과 공기를 빚어 자신의 삶을 살아내며 지구의 나머지 모든 생명을 먹이고 숨쉴 수 있게 해줍니다. 빛은 생명이요 꿈이요 희망입니다. 이 어둠의 시기, 눈에 덮인 채 척박한 바위 틈에 뿌리내린 어린 소나무는 어떤 꿈을 꿀까요?

신승철과 기본소득

‘생태적 지혜’의 이정표를 세우고 다양한 공동체, 이론과 실천을 넘나들며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 맺어온 ‘연결자’ 신승철은 새로운 창조적 가치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본소득에 주목하였었다. 생태적인 삶, 대안적인 삶으로 이행하기 위한 기본소득을 현실로 앞당기는 방안을 살펴본다.

평범한 권고- 한강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독후기

인과관계를 가지고 모든 것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인과관계를 적절히 통제함으로써 일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한강의 소설들은 사람들에게 때때로 인과관계를 보다 넓은 시공으로 확장해 볼 것을 권하는 글로 볼 수도 있다.

민주주의 파괴의 화신,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지난 해 3월, 1,028명의 시민과 함께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특별법이라는 위력에 기대어 기본계획 보고서 용역이 채 완료되기도 전에 기본계획을 고시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변호인단은 이 소송의 승소 가능성을 아주 낮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이 소송이 마무리되는 즉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위헌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헌법재판소로 갈 것이다.

미국의 NDC: 바이든이 완수할 마지막 임무

지금 전 세계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 가능하면 1.5℃로 제한하려 한다. 이 지구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제출이다. 2024년 12월 19일 미국 백악관에서 새 NDC를 발표했다. NDC의 배경과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자연주의 삶, 야생으로 돌아가기

지구 문명의 총체적 위험이 기후위기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인간들이 실천하고 있는 것들(저탄소경제, 재생에너지, 소비 절약 등)만으로는 인류 문명의 위기를 극복해낼 수 없다. 자연과 연결되고,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인식하며 문명을 철거하는 자연주의의 삶, 야생으로 돌아가는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과학·자본·문화연구 -브라이언 마수미 『가상계』 제9장 「지나치게 파란」 독후기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문화연구’라는 말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문화연구를 표방한 사람들은 과학·기술·자본이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드는 양상을 세세히 설명하였다. 그들은 그러한 일상이 곧 자기의 일상이라는 자각을 하고 있었던 듯하다. 또한 그들은 앞서 말한 양상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그러한 양상이 펼쳐지는 세계를 관조하는 태도를 견지하고자 한 듯하다. 문화연구라는 말을 넘어 문화산업, 나아가 문화기술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그러한 사용에 대한 저항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2000년을 전후한 시기의 문화연구를 돌아보는 것은 유익한 지적 긴장을 유발하는 행위일 수 있을 듯하다.

[스피노자의 사랑] ⑰ 스피노자의 사랑의 혁명, ‘자유인의 해방전략’

담배꽁초 사건으로 시작된 갈등은 고양이 모모의 등장으로 해결됩니다. 입구와 출구는 뻔하지 않으며 상식적인 노선을 따라 진행되지 않습니다. 사랑은 가능성을 말하지만 증오는 과거의 틀 안에 상대를 가둡니다. 뻔한 해결책, 뻔한 이야기는 미래로 향하지 않고 과거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랑은 욕망과 함께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입구와 출구의 알 수 없는 불일치야 말로 미래를 향한 탈주선에 희망을 줍니다.

지역활성화가 안 되는 진짜 이유 –지역활성화 사업에 필요한 9가지 관계의 리더십문화

지역활성화라는 이름을 내건 많은 사업들이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지치는 이유는 개성, 수평, 유동, 개방, 관계라는 달라진 시대 가치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해왔던 익숙한 관점과 사고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욕망과 지금, 여기의 생활을 구성하는 시대 가치 렌즈로 지역사업을 관찰하면 '지역활성화가 안 되는 진짜 이유'이면서 해법이 될 만한 핵심을 찾을 수 있다.

[소울컴퍼니] ⑥ 할 수 있는 일

갑갑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허무와 비난을 넘어 삶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한다. 신승철은 스피노자의 철학을 통해 우리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타자를 향한 관계의 구도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그는 삶의 유한성이 죽음의 수용을 넘어, 더 다채롭고 풍부한 삶을 향한 열망과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우리는 '할 수 있음'에 대한 맹목적 신념이 아니라 '할 수 없음'에 대한 겸손한 인식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내려놓음이 필요한데, 이는 종결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결국, 유한한 세상 속에서도 사랑과 변용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삶과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수 있으며, 이는 삶의 긍정적 전환과 영원성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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