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을 든 광장의 안티고네들에게 -『내란과 광장,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읽고 주호2025년 9월 11일조회 927 이 책 『내란과 광장, 끝나지 않는 이야기』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정치적 혼란, 사회에 팽배한 혐오와 갈라치기의 선동에서 계엄 선포, 내란 획책, 탄핵과 새 정부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이야기에 대한 아카이브다. 저자는 빛의 혁명을 전후로 한 복잡다단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서 우리가 짚어야 할 의미들을 한 가닥씩 잡아 올려 직조해 나간다. 이 과정을 통해 일어났던 일들의 의미가 다시 한번 복기되고, 누가 어디에서 어떤 잘잘못을 저질렀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광장 민주주의 빛의혁명 여성 탄핵
[소울컴퍼니] ⑬ 긴 호흡으로 쓰기 김준영2025년 9월 3일조회 1.2K 자본주의 사회에서 새로운 삶의 태도와 방향성을 만들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론 그런 시도조차도 위선으로 보일 때면 지레 겁을 먹거나, 몸부림치는 이유가 덧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신쌤은 이런 자본주의가 가진 욕망의 특징을 ‘환상 소비를 통해 고립된 삶’이라고 말한다. 서로의 생명을 돌보고 보듬는 사랑과 정성, 인격이 배제된 채 모든 것이 상품과 교환이라는 환상에서 만족하도록 부추겨진다. 이런 삶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은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세상의 허위와 잘못된 욕망 한 가운데서 글 쓰는 사람의 소명은 무엇일까. 작은 희망은 긴 호흡으로 생각하고, 읽고, 대화하며 쓰는 글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의 환상을 넘어서 서로를 선물로 대하고, 가진 것을 맘껏 누리고, 서로를 보듬는 희망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 글쓰기 생태적지혜 소울컴퍼니 신승철 욕망 관련글 [소울컴퍼니] ⑩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울컴퍼니] ⑪ 실패할 수 있는 사회 [소울컴퍼니] ⑫ 삶의 한가운데, 다시 말 걸기
[新유토피아 안내서] ③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이야기로 -메타 내러티브의 대전환 김영준2025년 9월 3일조회 1.4K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정복하게 된 이유부터 지구를 망치게 된 모든 것들이 바로 이 ‘이야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선택설계’ 때문이며, 이는 우리가 믿고 있는 이야기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내러티브 서사 선택설계 신유토피아 이야기 관련글 [新유토피아 안내서] 프롤로그: 새 문명을 찾아 떠나는 여행지도 [新유토피아 안내서] ① 기후위기시대, 새 판 짜기 -기후생태헌법 [新유토피아 안내서] ② 민주주의의 과거가 현재를 살린다
[동양철학 조각모음] ⑩ 모꼬지 노래, 그리고 일 이유진2025년 9월 3일조회 841 『삼국사기』 「신라본기」 ‘유리(儒理) 이사금(尼師今)’에는 모꼬지와 노래가 주된 이야기들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길지 않은 그 기사를 되풀이해 읽다보면, 일에 관한 이야기, 특히 왕명에 따라 행한 여자의 고된 일에 관한 이야기가 보인다. 그 이야기들이 얽히면서 빚어낼 수 있는 다양한 상상과 추론을 펼쳐본다. 가배 길쌈 노래 모꼬지 회소 관련글 [동양철학 조각모음] ⑦ 오늘도 무사히, 별일 없이 산다 [동양철학 조각모음] ⑧ 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동양철학 조각모음] ⑨ 다시 만난 노래, 다시 만난 세계
[스피노자의 사랑] ㉖ 우주의 먼지와도 같은 사랑 故신승철2025년 9월 3일조회 896 스피노자의 삶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진실한 삶, 즉 ‘투명한 삶’의 의미를 보여준다. ‘먼지와도 같은 사랑’이란 작은 친절과 보이지 않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그들을 말한다. 소비적 욕망이 아니라 사랑과 정동이야 말로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사랑과 돌봄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선물’ 같은 것이며, 이런 태도가 삶을 더 단단하고 의미 있게 만든다. 스피노자가 말한 특이성도 ‘지각 불가능하게 되기’도 결국 보일 듯 말 듯 먼지같이 작은 생명을 향해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증여로서의 사랑을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다. 공동체 돌봄 스피노자 증여 특이성 관련글 [스피노자의 사랑] ㉕ 도구적 이성을 넘어 야생을 사유하라 [스피노자의 사랑] ㉔ 생명은 모두 물음표, 세상은 민주주의 놀이터 [스피노자의 사랑] ㉓ 공동체가 소수자를 더 발명해야 하는 이유
[무턱대고 비건] ⑪ 세로의 탈출 김이중2025년 8월 26일조회 1.2K 우연히 마주한 도베르만으로부터 시작된 생각이, 기후위기 속 인간 중심적 폭력에 의해 말도 안 되게 죽어가는 비인간동물의 현실까지 이어졌습니다. 동물권 동물원 비건 인간중심주의 자율성 관련글 [무턱대고 비건] ⑧ 고래와 종차별주의 [무턱대고 비건] ⑨ 닭 죽이기 [무턱대고 비건] ⑩ 새우의 마음
[몸살 앓는 제주] ㉓ ‘하원 테크노 캠퍼스’ 합동설명회에 터진 주민들의 분노 최성희2025년 8월 26일조회 1.3K 제주도가 서귀포 옛 탐라대 부지에 한화시스템 주도의 ‘하원테크노캠퍼스’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중산간 지하수특별관리구역에 위치하고 그 전체가 자연녹지이다. 매달 2만 톤 규모의 물 사용과 폐수 처리 문제, 생태계 파괴 우려가 제기된다. 주민들은 도정과 기업의 일방적 추진과 사전 소통 부재를 비판하며 “물 문제 해결 없이는 사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주산업 주민 지하수 폐수 환경영향평가 관련글 [몸살 앓는 제주] ⑳ 우리 사회는 시민참여를 허용하는가? -제주특별자치도 숙의민주주의조례 시행 8년을 돌아보며 [몸살 앓는 제주] ㉑ 국토부 앞 집시법 위반(?) 최후진술문 [몸살 앓는 제주] ㉒ 한라산 조망권은 누구의 것인가?
[보성댁 이야기] ㉖ 나가 고생한 것이 어찌케 커피 한 잔으로 다 때워지겄어? 최은숙2025년 8월 26일조회 851 3년간 바깥출입을 하지 못 한 채 앓고 있던 상덕씨는 어느 아침, 생전 처음으로 보성댁에게 커피를 한 잔 타 준다. 그리고 그날 점심 식사 후 상덕씨는 세상을 뜬다. 상덕씨의 죽음을 자식들에게 알리고 난 후, 보성댁은 영정 사진으로 쓰기 위해 찍어둔 사진을 내려 먼지를 닦는다. 근현대사 노인 부부 영정사진 죽음 관련글 [보성댁 이야기] ㉕ “나 서울에 요한이 입학식 갔다 올라요.” [보성댁 이야기] ㉔ “우리 큰아들이 장개를 잘 갔네.” [보성댁 이야기] ㉓ 먼 아가 책만 보믄 정신을 못 채리는지, 참.
기후의 경고, 성장의 신화를 멈춰라 –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을 읽고 이환성2025년 8월 26일조회 901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지만 환경파괴로 인한 자연재해를 해마다 겪으면서 언제까지 성장만을 꿈꿀 수 있을 것인가. 독일의 경제학자이며 지구환경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연구자인 저자는 기존의 생활 방식과 관점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절대로 경제성장과 환경 보호는 절대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기후위기 분배 생태적 삶 성장주의 지속가능사회
[진솔한 몸] ② 곰 인형 솔빈2025년 8월 18일조회 1.4K 하루는 언니가 눈을 뜨고 있었다. 침대 위쪽이 올라가 있어 언니가 스스로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근데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곰 인형 같았다. 곰 인형이 고개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찬찬히 돌렸다가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곰 인형이 된 언니를 반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했다. 이전과 달라진 언니와 친해질 용기가 필요했다. 돌봄 마음생태 몸 병원 사고 관련글 [진솔한 몸] ① 진솔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