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자리매김되어야 할 듯한 홍익인간과 재세이화 – 기후 위기 속에서 『삼국유사』 「기이」 ‘서왈’・‘단군조선’ 읽어보기 이유진2022년 9월 18일조회 1.5K 언제부터인가 홍익인간과 재세이화는 꽤 많은 한국 사람들의 의식 속에 대한민국의 교육 이념으로 자리잡았으며, 미래 사회에서도 지향할만한 가치로 남아있을 듯하다. 그러나, 기후 환경 위기를 거치면서, 이 가치들은 그 위기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자리매김 되어야 할 듯도 하다. 괴력난신 독립 연대 재세이화 홍익인간
더 녹색의 편으로 – 『녹색 계급의 출현』을 읽고 배선우2022년 9월 3일조회 2.0K 브뤼노 라투르와 니콜라이 슐츠는 이 책에서 새로운 계급이 출현하고 있음을 알린다. 그들 ‘녹색 계급’은 “잠재적으로 다수파”이지만 아직 마땅한 이념과 정체성이 없어 산발적으로 표출되고만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맑스의 계급 이론을 변용하여 ‘생산 조건’이 아닌 ‘생성 조건’을 기준으로 한 계급의식과 이들이 당면한 과제를 제시한다. 그린워싱 생태 전환사회 지속가능성 환경관리주의
다른 생각이 물었다, 너를 바꿀 준비가 되었느냐고. -『인생의 발견』을 읽고 이환성2022년 8월 26일조회 743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문구를 남기면서 근대 철학의 토대를 이루었다. 이제 인류는 자유의지를 획득한 자유인으로 거듭 태어났지만, 오늘날 우리는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한 대화를 강조하면서 과거 인물을 포함한 타인과의 대화를 통한 관계 형성을 통해 자기 생각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함을 제시한다. 관계 다른 생각 생각의 힘 소통 질문
결국은 사랑하기 – 한병철 『리추얼의 종말』 독후기 이유진2022년 8월 18일조회 2.0K “없는 집에 제사 돌아오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을 아주아주 많이 거슬러 올라가면, 의례 즉 리추얼이 일상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었던 때가 있었지만, 그때도 그것은 돈이 많이 드는 부담스런 의무였다. 이런 부담때문에라도, 리추얼은 점차 소멸되는 중이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리추얼의 종말』은 리추얼을 지금의 세계의 핵심의 대척점에 놓았다. 공손함 나르시시즘 리추얼 사랑하기 에로스
대체 추앙이 뭐길래 – 《나의 해방일지》를 보고 벌똥2022년 8월 11일조회 4.9K “사랑만으로는 안돼, 날 추앙해.” 추앙과 해방이라는 단어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이 드라마를 보며 서사가 잘 녹아든 언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추앙’이나 ‘해방’ 같은 딱딱한 단어들이 거부감없이 시청자들에게 잘 어필했던 것처럼, 지금의 기후운동이 좀더 대중성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기후위기 나의해방일지 박해영 소통 추앙
긍정적 확신과 범주 설정의 오류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 이환성2022년 8월 3일조회 2.5K 조던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혼돈이 인간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보고 혼돈을 제거하고 질서를 정립하고자 헌신한 어류 분류학자였다. 그는 인간을 퇴보시키는 모든 것은 부적합한 것으로 보고 우생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죽을 때까지 자신이 가진 확신을 고수했다. 자신의 확신에 문제가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확신을 버리지 않고 고수한다. 잘못된 범주에 확신을 갖고 행동하는 것은 우생학처럼 사회에 커다란 악을 초래한다. 다양성 민들레 법칙 범주 우생학 확신
우리는 모두 (비)인간동족으로서 휴먼카인드다 – 티머시 모턴의 『Humankind』 읽기 우석영2022년 7월 26일조회 2.0K 티머시 모턴의 『Humankind』 [국내 번역서 제목은 ‘인류’]는 중요한 철학적 저작임에도 저자의 글쓰기 스타일로 인해 이해하기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필자는 책의 주요 개념들에 관한 이해를 중심으로 접근하면 저자의 주장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 글은 이를 위해 쓴 글이다. 객체지향존재론 공생 신유물론 연대 포스트휴머니즘
삶은 함과 앎의 합 -『앎의 나무』를 읽고 배선우2022년 7월 18일조회 1.5K 『앎의 나무』는 인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다. 이에 따르면 인식은 ‘세계에 대한 정확한 표상’이 아니라 개체가 환경과의 접속을 통해 세계를 창출하는 것이다. 인식활동은 자신을 조직하는 체계인 생명이 환경에 대해 벌이는 효과적인 행동이며, 인간은 진화의 역사에서 언어와 자기의식을 갖춘 존재가 되었다. 이 지점에서 저자들의 인식론은 ‘어떤 세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인가’하는 윤리학으로 이어진다. 구성주의 윤리 인식론 자기생성 체계 진화생물학
나눔의 원칙과 방도 그리고 실마리를 찾다 -기후 위기 속에서 『예기』 「곡례」 상·하 읽기 이유진2022년 7월 18일조회 971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서 행위와 언어사용 방식에 관한 약속을 정할 때, 모든 사람이 그 약속을 기꺼이 지키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 약속이 자신의 이익과 무관하거나 이익을 침해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의 일상을 어느 정도는 그 약속에 맞추어 꾸려나가고 있기 마련이다. 예(禮)는 이러한 약속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예기』 「곡례」 상·하는 이러한 예를 나눔과 동일시하는 설명체계로 재구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문서이며, 그런 만큼 갈등의 중심에 놓일 수 있는 문서이다. 경 나눔 선공후사 왕래 처세술
“정치인을 추첨으로 뽑아보자고?” – 『선거인가, 추첨인가? : 추첨의 역사』 발간에 부쳐 이지문2022년 7월 11일조회 2.1K 이 글은 2022년 8월 발간 예정인『선거인가, 추첨인가? : 추첨의 역사』(올리버 다울렌 지음/이지문 역, 북코리아)의 역자 서문이다. 시민들에게 기본 권력을 배분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대의 민주주의를 대신할 새로운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로서 추첨 민주주의를 소개한다. 기본권력 대의민주주의 민주주의 시민의회 추첨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