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다면적인 문화생활에 대해 생각해보다 –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언젠가 ‘이 복잡하고 비정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전원에서 여유를 즐기기를 소망한다. 그런데 사람들 가운데에서 누군가 홀로 일어나 ‘대도시의 얽히고설키고 다면적인 문화생활’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좀 더 많이 모여 살자고 했다. 1960년대 이후 많은 사람에게 생각의 계기가 된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이 바로 그런 것이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면 – 『생동하는 물질』을 읽고

제인 베넷의 『생동하는 물질』은 세계를 생동하는 물질의 관계망으로 파악한다. 비인간 생명, 비유기체 물질을 비롯한 모든 존재는 자체적인 생기를 가지고 있고 인간은 그들과 함께 정치를 해나갈 수 있다. 그러한 저자의 생태정치학을 미국의 정치적 사례를 분석하는 데 적용하고, 사물과의 정치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

자본주의적 인식과 소통이 자멸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다크 코메디 – 영화 《돈 룩 업》 관람후기

[※스포일러 주의!!!] 굳이 적용되지 않아도 될 현장에서 매체 친화적 태도와 비즈니스 마인드가 중시되는 경우를 꼽아보다 보면, 인류가 삶의 도구로써 빚어낸 그런 태도와 마인드에 의해 인류가 도리어 지배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소통의 도구는 하루가 다르게 개선됨에도, 그것은 지배의 도구로써의 위력만을 더할 뿐, 정작 소통은 경색된다.

인류의 새로운 선택 –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을 읽고

코로나19는 인류가 처한 생태적 위기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는 이전 시대의 위기와 달리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 모든 생명이 존립에 관한 대규모 시스템의 위기이다.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되돌아 봐야하는 위기의 현실에 대해 책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이 말하는 비비르 비엔, 탈성장, 커먼즈, 생태여성주의 등의 대안에 귀기울여 보자.

진보와 빈곤, 도시의 이야기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을 읽고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다. 그래서인지 클로이 자오의 영화 《노매드랜드》에서 사람들은 꽤나 떠돈다. 봉준호의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화성 형사 박두만은 그 점을 지적한다. 그 덕분에 남한의 관객들은 반도의 분단국가가 가지는 한계를 진하게 체감한다. 그러나 남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극단적 중앙집권국가의 수도이며 19세기말에 런던보다 많은 인구를 자랑했던 한양을 가진 나라의 후예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잡초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전략가, 잡초』를 읽고

저자는 잡초의 생태를 연구하면서 잡초의 전략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로, 잡초는 부정적 환경을 긍정적 환경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잡초는 변화를 잘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씨’를 남기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인데, 잡초는 이 목표를 이룰 때까지 어떻게든 버틴다는 것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살아가기 – 『몸의 인지과학』을 읽고

불교사상과 인지과학을 통해 공통으로 밝혀진 사실은, 자아라는 것은 없으며 확고하게 고정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란 개체가 환경과 함께 벌이는 구조적 연합의 산물이다. 이러한 세계관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는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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