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산책] ⑥ 봄을 맞이하는 자세new

3월을 눈과 함께 시작했지만 봄을 이기는 겨울이 없기에 마침내 봄은 꽃을 흩뿌리며 오고야 말 것입니다. 겨우내 죽은 듯 잠들어 있던 초록 생명들이 단단한 땅과 메마른 나뭇가지 끝에서 부활하여 모두를 위한 밥상을 마련하며 뭇 생명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삭막한 겨울 풍경을 새로운 볼 것들로 풍성히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때야 할까요?

[예술로 지역활력] 일본의 ‘에츠코츠마리 대지예술제’가 증명하는 것new

예술이 어떻게 지역의 활력을 가져올 수 있는지 증명해 보일 좋은 사례로 일본 ‘에츠코츠마리 대지예술제 트리엔날레’를 들 수 있다. 그 전까지 에츠코츠마리는 일본에서도 가장 추운 곳이면서 인구감소,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농촌지역이었다. 이처럼 활력을 잃어가던 지역에서 어떤 특별함이 에츠코츠마리 대지예술제를 지속가능하게 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자.

[한국철학 조각 모음] ③ 대동(大同), 차이를 인정한 연대new

대동은, 중국과 한국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정치적·사회적 변화에 따라 재정의되면서, 집권세력 내부에서의 정치적 관계의 매개가 되거나, 인민이 주도하는 변혁의 동력이 되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서, 지금 여기에서 대동을 어떻게 재정의하는 것이 적절할지 생각해 본 바도 제안하여 본다.

[소울컴퍼니] ⑧ 적의를 보이는 것들new

"적·의를 보이는 것·들"은 문장 교정에서만 찾을 수 있는 불필요한 표현이 아니다. 우리 시대에서도 ‘적의를 보이면서’ 사회적 적대감의 긴장을 높이려는 시도가 자주 접한다. 서로의 문장과 논리만 옳고, 대화 방식과 태도에 대한 성숙한 성찰이 사라진 시대에 우리 안의 ‘적의를 보이는 것들’에 맞설 새로운 상상력과 삶의 태도가 절실하다. “새로운 대화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며 우리 모두가 적의(敵意)를 넘어서 창조적이고 연대하는 방식을 찾는 일만이 적대감을 넘어서 희망과 환대, 우정의 힘을 실천하는 방향을 설정하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한국철학 조각모음] ② 새로움이 가치인 세계의 명암new

새로움 추구는 자본주의가 그럭저럭 굴러가게 하는 힘들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고대에서부터 새로움 추구를 중시하는 역사를 이어온 듯하다. 그 결과, 자본주의 속에서 한국이 긍정적인 의미로 돋보일 때도 꽤 있다. 이럴수록 한국의 새로움 추구의 연원과 그늘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스피노자의 사랑] ⑲ 나선형으로 얽는 들뢰즈와 가타리 그리고 스피노자new

흔히 노마드를 두고 전 세계를 자유롭게 유랑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고정관념을 통해 보지 않고 그들의 깊이와 잠재성을 발견하는 것이며,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것을 ‘국지적 절대성’이라고 칭한다. 핵심은 현실을 뻔하고 비루하게 바라보지 않는 데 있다. 고정관념과 고정된 틀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 새로울 것이 없는 똑딱거리는 일상뿐이다. 이는 스피노자식의 ‘삶의 내재성’ 개념과도 통하는데, 삶이 풍부하고 다양하며 그 깊이와 잠재성 속에 생명과 자연의 비밀이 내재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몸살 앓는 제주] ⑰ 제주에서 만난 정치,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

지난 2월 초 진행된 제주 청소년정치학교는 청소년들이 정치와 사회 문제를 배우는 캠프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통과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사회문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작은 성취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

커먼즈와 사회 전환

커먼즈는 다른 무엇보다 ‘우리’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돌보며 ‘우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 ‘우리’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커먼즈는 물론 ‘우리’를 만들어가는 일이지만 ‘우리’에 갇혀서도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활동이 만들어낸 균열선을 따라 계속 확장되어야 한다. 이것은 ‘권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지배 질서를 그 내부에서 ‘오염’시키는 아래로부터의 전략일 것이다.

[한국철학 조각모음] ① 화(化), 연대를 통해 모두 함께 더 나아짐

오래 전 한국 사람들의 생각들은, 그들이 아직 문자를 사용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형을 겪으며 이어져오거나 소멸되었을 것이다. 그 생각들은 지금 여기의 한국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생각들을 한글과 여러 문자로 된 기록들 속에서 추려내서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지금 여기의 한국 사람들의 생각을 한 겹이나마 더 섬세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