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몸] ⑫ 사이버 러브 솔빈2026년 9월 11일조회 1.5K 눈앞에 언니가 누워있지만, 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종종 언니가 움직이지만, 언니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럴 때마다, 핸드폰에 기록된 언니와의 대화를 다시 읽고, 메시지를 보내본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을 전하고 싶어서. 가족 그리움 몸 사이버 시공간 관련글 [진솔한 몸] ⑪ 사랑만으론 영원히 돌볼 수 없어서 [진솔한 몸] ⑩ 진솔이와 진솔 씨 [진솔한 몸] ⑨ CCTV에 갇힌 언니
배달 불능 우편물 되기 희음2026년 8월 18일조회 2.5K 허먼 멜빌의 단편 속에서 필경사 바틀비는 과거에 ‘배달 불능 우편물’을 처리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누군가에게 던져졌으되 누구에게도 닿지 못한 말들을 가려냈다. 시인인 나는, 예술이야말로 수신되지 못하는 말들을 잡아내어 들려주는 작업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몸 문단내성폭력 연대 예술 페미니즘
[진솔한 몸] ⑪ 사랑만으론 영원히 돌볼 수 없어서 솔빈2026년 8월 11일조회 2.2K 나는 언니의 몸을 돌본다. 그의 몸에 몰입하고, 그를 돌보며 희열과 공포를 동시에 느낀다. 어쩔 땐 그의 몸에 갇혀 살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나를 버리고 싶지는 않으므로. 혼자가 아닌 함께, 돌보는 사회를 바라본다. 감정 돌봄 몸 사랑 질병 관련글 [진솔한 몸] ⑩ 진솔이와 진솔 씨 [진솔한 몸] ⑨ CCTV에 갇힌 언니 [진솔한 몸] ⑧ 조금 이른 가을
아틀라스와 노동의 자율성 김현우2026년 2월 26일조회 1.6K 기술이 백퍼센트를 결정하는 미래는 없고, 알파고 이후에도 바둑은 계속된다. ‘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의 접근이 아니라면 노동에도 다른 여러 미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로봇과 AI 도입 이전에, 자본주의가 강제하는 임금 노동과 생산관계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 노동 몸 아틀라스 자율성
[진솔한 몸] ⑦ 그를 만나는 방법 솔빈2026년 2월 18일조회 1.5K 언니의 병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가고, 의료의 냉정함과 가족으로서의 무력함을 겪으며 나는 삶이 붕괴되는 시간을 통과한다. 상실의 고통 속에서, 언니는 더 이상 한 사람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고 세계 곳곳에 스며든 생명 그 자체로 내게 감각된다. 아니 오히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언니의 일부가 아닐까. 감각 몸 상실 슬픔 죽음 관련글 [진솔한 몸] ④ 울컥하는 감정처럼 [진솔한 몸] ⑤ 행복을 알던 사람 [진솔한 몸] ⑥ 이름 너머
[진솔한 몸] ③ 약봉지 솔빈2025년 9월 26일조회 1.2K 신체 기관 일부가 외주화된 몸. 매일 인공적인 힘과 뒤엉켰던 몸. 그런 시간을 고스란히 축적한 몸. 뇌세포를 잃을 정도로 큰 충격이 가해졌음에도 여전히 유지되는 끈질긴 몸. 그가 살아남은 이유를 언니 몸에 쌓인 역사에서 찾지 않을 수 없다. 가족 돌봄 마음생태 몸 삶 관련글 [진솔한 몸] ① 진솔빈 [진솔한 몸] ② 곰 인형
[진솔한 몸] ② 곰 인형 솔빈2025년 8월 18일조회 2.0K 하루는 언니가 눈을 뜨고 있었다. 침대 위쪽이 올라가 있어 언니가 스스로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근데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곰 인형 같았다. 곰 인형이 고개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찬찬히 돌렸다가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곰 인형이 된 언니를 반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했다. 이전과 달라진 언니와 친해질 용기가 필요했다. 돌봄 마음생태 몸 병원 사고 관련글 [진솔한 몸] ① 진솔빈
[진솔한 몸] ① 진솔빈 솔빈2025년 6월 11일조회 1.5K 언니는 2023년 6월, 트럭에 치였다. 경사진 어린이 보호구역 횡단보도를 걷고 있던 중이었다. 신호등은 꺼져 있었다. 언니는 ‘식물인간’과 비슷한 상태다. 뇌는 거의 죽었지만, 몸은 살아있다는 뜻이다. 의식이 없는 와중에 눈동자는 흔들린다. 하루 대부분 침대에 누워 있고, 이따금 휠체어에 앉는다. 나는 언니 영혼이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비루하고 아픈 몸을 벗어 던진 채로. 가족 돌봄 몸 식물인간 장애
[콜로키움 특집] ① 어떻게 살(을 섞을) 것인가 – 『말, 살, 흙』 1-3장 읽기 배선우2024년 1월 26일조회 2.7K ‘신유물론 페미니즘’으로 분류될 수 있는 스테이시 앨러이모(Stacy Alaimo)의 『말, 살, 흙』은 ‘횡단-신체성’의 사유를 전개한다. 본 글은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이러한 세계관의 윤리적 질문 즉 ‘어떻게 살을 섞을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영양학, ‘바이오-모니터링’을 등을 통해 제시한다. 몸 신유물론 페미니즘 환경정의 횡단신체성 관련글 [콜로키움 특집] ② 이 글이야말로 횡단-신체의 한 사례 아닌가 -『말, 살, 흙』 4-6장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