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삶 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도 없다.

우리의 생활 방식을 검토하는 것은 단순히 소비를 줄이고 낭비를 해결하는 게 아닌, 우리의 관행이 사회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지속가능한 삶을 사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람의 복지에 매우 중요하기에 이에 대해 살펴보자.

먹어야 사는 존재라는 것

먹어야 사는 존재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모든 생명체는 먹는 행위를 통해 삶을 유지하지만 유독 현대인의 식탁만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살림의 음식 대신 죽임의 음식으로 가득 차 있다. 그 결과, 우리의 식탁이 지구를 갉아먹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먹을거리 혁명을 통해 먹는 행위가 삶을 지속하게 해줄 수 있도록 되돌려야 할 것이다.

[보성댁 이야기] ㉒ 가시내가 매갑시 사람을 퉁을 주네

의료용 침대가 도착하는 날 건강보험공단 직원이 요양등급심사를 위해 방문한다. 찾아온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단 지원과 보성댁의 질의 응답이 이어지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 추석이 다가온다. 추석이 다가오자 보성댁은 미자에게 식혜를 담아 달라 부탁하지만 어머니를 간병하며 무릎에 무리가 와 몸이 불편해진 미자는 거절을 하고 병원에 가서 퇴행성 관절염이라 진단을 받는다.

[스피노자의 사랑] ⑥ 사랑이 세상을 재창조한다

사랑은 시간을 느리고 여유롭게 만들며, 삶의 작은 변화를 촉진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일상 속에서 차이를 발견하여 내면의 잠재성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사랑을 비롯한 모든 정동은 관계 속에서 활성화되며, 고립된 개인은 정지된 감정과 환상을 경험할 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강한 상호작용을 통해 정동을 생성하고 활성화하는 관계가 중요합니다.

저는 기후소송 12살 청구인 한제아입니다

이 글은 지난 2024년 5월 2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아기기후소송 2차 공개변론 발언문의 초안으로, 최종 발언문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생태적 지혜》는, 법정에서 시간관계상 다 전하지 못한 한제아 활동가의 진심을 온전히 담아내고자, 발언문 초안 전문을 싣고자 합니다.

[몸살 앓는 제주] ⑧ 폭력에 침묵하는 학교를 거부한다 -반인권적인 공교육의 민낯

나는 오늘 학교를 자퇴합니다. 백호기 고교 축구대회 응원전에서 일어난 반인권적인 상황을 알리기 위해, 2차 가해와 방관에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학생들을 자살로 내몰고, 친구들을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 내모는 살인적인 공교육을 거부하기 위해 폭력을 눈감는 학교를 거부합니다.

엄마 찾아 삼만 리 너머로 보이는 것들 – 〈원천강 오늘이(원천강 본풀이)〉 독후기

‘엄마 찾아 삼만 리’와 비슷한 이야기들은 세계 여러 곳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받아들여진다. 제주도 무교 본풀이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원천강 본풀이의 일부분도 등장인물 오늘이가 부모를 찾아가는 부분이 따로 떼어져 각색된 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고 애니메이션의 소재가 되기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원천강 본풀이에는 엄마 찾아 삼만 리와 비슷한 면 말고도 눈 여겨 볼 만한 다른 면들이 있지 않을까? 주인공 이름이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인 이 이야기를,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스피노자의 사랑] ⑤ 사랑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그림

낯선 사건과 이질적 타자와의 만남 속에서 우발성을 기쁨으로 만들려면 우리에겐 사랑과 변용이라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타자가 내 안에 들어와 춤추고 말할 수 있게 하는 작은 여백들이 삶의 내재성을 풍부하게 해줍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은 ‘또 하나의 나’들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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