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조각모음] ⑳ 정동자본주의를 공유(共有)로 뒤집기

이른바 AI시대라는 격랑을 헤쳐가고 있는 정동자본주의 시대에, 농사를 문제 해결의 근본으로 설정하고, 살림의 근원을 공유(共有)하기를 제안한다는 것은, 분명 흔하지 않은 시도이다. 신승철의 글 「탈성장 전환에서의 토지개혁과 토지공유제」를 통하여 그러한 시도를 만나본다. 이와 더불어 신승철이 공유(共有)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무의식에 깊이 가라앉아있는 전통적 사고관습들을 어떻게 점검하였는지도 살펴본다.

기후위기 시대, 다시 돌봄을 묻다

『돌봄의 공간들』 북토크를 통해 도시계획과 먹거리, 커먼즈, 자기돌봄의 논의는 돌봄이 삶의 조건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의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었고,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는 폭염·먹거리·주거·재난 대응이 서로 연결되면서 돌봄이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돌봄은 선의나 희생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예방적이고 지역적이며 생태적이고 공공적으로 재구성되어야 하며, 공동체적 생활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돌봄을 다시 생각한다는 것은 복지의 범위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후협치 Q&A] ② 아래로부터의 구성적 협치

생태적지혜연구소가 기획한 책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알렙, 2025)의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인 이승준이 독자들과 소통한 내용을 Q&A형식으로 총5회에 걸쳐 연재한다.

돌봄의 정치: 무엇을 돌볼 것인가?

현재의 질서 안에서 수행되는 생산 노동이 문제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재생산 노동이 그 문제적인 노동을 계속해서 뒷받침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재)생산 노동의 평등한 접근/분배 이전에 노동 자체를 문제화하는 것 아닐까? 그러니 돌봄을 보편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돌봄의 불평등한 분배만이 아니라 돌봄의 사회적 기능 자체를 문제화해야 한다.

커먼즈와 사회 전환

커먼즈는 다른 무엇보다 ‘우리’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돌보며 ‘우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 ‘우리’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커먼즈는 물론 ‘우리’를 만들어가는 일이지만 ‘우리’에 갇혀서도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활동이 만들어낸 균열선을 따라 계속 확장되어야 한다. 이것은 ‘권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지배 질서를 그 내부에서 ‘오염’시키는 아래로부터의 전략일 것이다.

커먼즈의 존재론과 공통장의 정치학 -『커먼즈란 무엇인가』와 『예술과 공통장』을 읽고

작금의 기후와 생명(멸종)의 위기를 돌파할 생태적 전략을 수립하는 데 커먼즈(commons)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디디의 『커먼즈란 무엇인가』(빨간소금, 2024)와 권범철의 『예술과 공통장』(갈무리, 2024), 이 두 권의 책에서 제안하는 존재론과 정치학을 넘어서, 비인간존재들이나 상상의 활동, 가상공간을 포함하는 ‘공통체의 생태학’으로 대안적 가능성을 확장해나갈 수 있을지 가늠해본다.

[몸살 앓는 제주] ⑤ 개발사업에 짓밟히는 공유지- 제주의 초지와 공동목장

예로부터 제주 사람들은 화산회토, 해양성 기후, 잦은 기후변동 같은 환경적 조건 속에서 농업과 목축을 연계해 목축계를 조직했으며, 이러한 마을공동목장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관리 방식을 발전시켜 커먼즈(commons)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많은 마을공동목장이 대기업에게 팔려 골프장과 리조트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지역 공동체가 초지를 스스로 이용·관리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개발사업에 포획되는 실상을 짚어보고, 이 속에서 새로운 커먼즈 정치를 수립해나가는 과정을 정리했다.

[도시에서 예술하기] ②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연마하기

‘예술하기’는 대상화된 예술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예술을 드러낸다. 자본주의 아래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든 ‘정상적인’ 삶에 균열을 내는 것, 새로운 삶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술하기는 공통하기와 다르지 않다. 그것은 다른 삶에 대한 요구며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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