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기대고 살 수 있으면 그게 가족이지요

돌봄의 핵심은 관계이고, 제도는 그걸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이를 두고 가족이라 명명할 것인가 아닌가는 별 의미가 없다. 더 중요한 건 이 변화하는 시대에 서로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서로를 돌보고 기대는 관계가 꼭 피를 나눠야 할 필요는 없다.

곁으로 나아가기 – 돌봄과 감수성에 대하여

공교육은 나로 하여금 감정의 교류를 풍부하게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버렸다. 학교라는 공간이 나의 감수성의 감각을 막아버리고, 타인과 나의 영역을 아주 정확히 나누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안을 찾아 간디학교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친구들과 사랑이 전제가 된 관계 속에서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뛰어놀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를 보살피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

위기 시대를 살고 넘기 위한 안내서 – 『정동의 재발견』을 읽고

신승철의 책 『정동의 재발견: 가타리의 정동이론과 사회적 경제』는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동이 갖는 의미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노동, 살림, 돌봄, 젠더, 인지자본주의, 정동자본주의, 사회적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정동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그것의 함의를 기술한다.

복잡한 관계들을 이해하고, 서로 돌봄에 힘쓰는 것이 농사

눈에 보이지 않는 토양 속의 무수한 미생물들의 관계망이 있기에 눈에 보이는 생명체들이 뿌리내리고 살고 있다. 농사는 결국 도시적인 방법의 결과가 아니라 이런 생명체들의 관계를 돌보는 과정이고, 도시농부들의 실천은 결국 서로 돌봄을 통해 대안을 만들어간다.

공동체 연대로 그리는 돌봄의 미래

초고령사회, 돌봄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와 언론은 각종 수치로 위기를 경고하고, 주변을 둘러봐도 심각성이 피부로 느껴진다. 지금의 돌봄 서비스는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시장이 공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정부실패와 시장실패로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 정부는 해결책으로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을 들고 나왔지만, 선도사업을 직접 경험한 현장의 반응은 차갑다. 다행히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는 연대를 통해 새로운 돌봄 모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그중 두 가지를 소개한다.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살펴본 영 케어러의 돌봄과정] ② 연구참여자1의 돌봄경험

이전 글에서는 여섯 명의 영 케어러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이번부터는 본격적으로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살펴본 영 케어러의 돌봄 과정’에 대한 첫 번째 연구참여자의 돌봄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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