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컴퍼니] ⑮ 서로의 수다new

서로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관계가 있다. 말을 듣고 싶지 않으니 무관심이 더 익숙하다. 심지어 가족 간에서도 이 무관심과 경청의 부재는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고 먼 이야기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마음은 없다. 서로의 귀를 빌려줄 용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가 마련할 자리는 어디일까. 살아 있는 이들과 함께 말할 수 있는 대화의 계기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정말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 큰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서로를 이해해하기에 앞서 수다를 한번 떨어보자.

차별은 당연하지 않다,『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를 읽고new

임상 의사인 저자는 차별과 고용불안 등 사회적 요인이 장애인,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가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차별과 편견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차별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것이기도 하며, 왜 우리가 차별과 편견과 싸워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생태wiki번역] ⑯ 폐허에서 자라나는 인류학적 상상력 -애나 칭new

애나 칭은 자본주의와 식민주의의 폐허 속에서도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 다종적 생명력, 그리고 새로운 관계적 세계를 탐구해 온 인류학자이다. 그는 『마찰』과 『세계 끝의 버섯』 등을 통해 지구화의 불평등한 연결과 생태적 파괴를 비판하면서도, 그 폐허 위에서 다시 자라나는 생명과 협력의 가능성을 인류학적 상상력으로 제시한다.

[동물보호법과 시민의식] ③ 동물보호법에 대한 ‘앎’, 법에 대한 태도를 바꿀까?new

이번 회에서는 동물보호법에 대한 인지 정도와 법에 대한 태도 간의 인과적 관계를 탐색하고자 한다. 즉, 법을 잘 알고 있을수록 지지나 개정 요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법에 대한 ‘앎’이, 개인의 가치판단과 법적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동물보호법이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다.

도토리 한 알에서 시작된 떡갈나무숲 이야기_생태적지혜연구소new

애초에 ‘생태적지혜연구소는 이런 곳이다’라고 정의 내리고 설명하려는 시도 자체가 실수였다. 그것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라는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참 길게도 ‘설명’해 놓았다. 그러니 정의를 정의로 읽지 않고 은유나 비유로 읽기 바란다. 정의하듯이 은유하자면, 우리는 일상에서 느슨하게 암약하는 반역의 무리다. 생태적 지혜, 탈성장으로 향하는 삶의 방식, 정동, 서로 돌보는 관계망, 그리고 느리지만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이 세계의 작동방식을 고장내고, 새롭게 구성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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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산책] ⑬ 제철 즐거움

잊고 있었지만 ‘지금’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지금’뿐입니다. 숲에는 가을이라는 계절이 베푸는 도토리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제철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러 참나무 아래를 찾아가 보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월간 기후송_작곡일지 시즌2] ⑫ 팔레스타인을 위한 노래 – AI작곡/협업편

이번엔 두 곡입니다. ‘라샤의 유언’이란 곡은, ‘라샤’라는 10살 소녀가 가자에서 죽기 전에 쓴 유언장의 내용을 토대로 만든 곡으로, 2만 명 가까이 죽은 아동들을 추모하는 노래. 또 한 곡은 ‘복수의 신’이란 곡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집단학살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저주해 줄 것을 신에게 간청하는 노래.

[동양철학 조각모음] ⑫ 공부(工夫)와 쿵푸(功夫/Kung-fu)

생이 20세기 후반에 조금이라도 걸쳐있는 사람이라면 쿵푸라는 말을 들어보기는 하였을 것이다. 그것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좀처럼 예술적으로 고평가를 받지는 못하였지만, 쿵푸는 곧 공부(功夫)이며, 이는 공자나 주희 같은 사상가들이 중시하였던 수양(修養) 그리고 공부(工夫)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개념이다. 이 개념들에 대하여 살펴본다.

자신에 이르러 세계까지, 구원의 통합 서사 – 《케이팝 데몬헌터스》에 관해

《케이팝 데몬헌터스》 신드롬을 일으킨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 글에서는 멋진 음악과 한국문화를 넘어 인물의 자기 성찰과 각성에서 오는 구원의 서사를 읽고, 그것이 사람들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힘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본다.

[무턱대고 비건] ⑬ 할머니와 문어

할머니의 104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차려진 생신상 위 문어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저 존재가 할머니보다 존중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울컴퍼니] ⑭ 간단하게 볼 일이 아니다

개인의 인식과 정체성은 언제나 사회적 경험과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생김새와 사용하는 언어, 입은 옷으로만 간단히 볼 일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획일화된 외모 기준과 단일민족 신화로 다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쉽게 타자화한다. 모든 존재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혐오와 차별의 태도를 간단히 보지 않을 지향과 생각의 힘이 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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