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민주주의] 기술 전환과 시민의 참여➁

2017년 논란이 컸던 탈원전 이슈를 기억하시는지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본격적으로 제기된 이 문제는, 내용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한국 사회에 생경한 의사결정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른바 ‘숙의민주주의’라고 불리던 것인데요, 큰 틀에서 보면 이 방식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 전환 과정에서, 기술의 역할과 통제 방식에 대한 의사결정의 내용과 형식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19년 12월 생태적지혜연구소 주최로 실시한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 세미나에서 발표하였던 '과학기술과 민주주의’를 기초로 하여, 기술의 엘리트주의를 극복하고 시민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 기후위기, 그린뉴딜] ②코로나와 기후위기

생명은 생태계 내 다른 생명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적응하고 공진화하며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서식지 파괴, 공장식 축산, 자유무역으로 일컬어지는 탄소자본주의의 동학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어그러져 자연진화의 질서와 속도를 상회하는 낯설고 날카로운 만남을 갖는다. 이는 빈곤과 불평등, 밀집도, 이동률(거리), 불안과 공포와 같은 사회적 원인으로 증폭되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을 ‘코로나 사태’로 치닫게 한다. 이러한 총체적 원인은 기후위기를 빚어낸 원인과 적확히 동일하며 그럼에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위기는 기후위기의 일환이다. 하지만 양자는 단순한 상관관계를 넘어 서로가 서로를 악화하는 양의 되먹임 관계를 가진다. 기후위기는 신종 감염병의 증가‧확산‧증폭을 가져오고, 코로나 사태와 같은 신종 감염병은 사회적 대응력과 지역사회 회복력, 신뢰, 공공성, 민주주의를 위험 수위로 데려다 놓는다. 그럼에 우리에게는 이 난국을 돌파할 전환의 상상력과 설계도가 긴요하다.

[코로나, 기후위기, 그린뉴딜] ① 코로나 사태, 사회정치경제 지평에서의 위기

[코로나, 기후위기, 그린뉴딜]은 세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과 사회정치경제 전반의 지평에서 위기가 전염‧가중·증폭되어 맞을 국면을 다룬다. 두 번째 글에서는 코로나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초점을 두어 분석하고, 코로나위기와 기후위기가 같은 원인으로 초래되었을 뿐 아니라 양의 되먹임 관계임을 밝힌다. 마지막 글에서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저감과 적응’의 전환책으로 그린뉴딜을 말할 것이다.

[과학기술과 민주주의] 기술 전환과 시민의 참여①

2017년 논란이 됐던 탈원전 이슈를 기억하십니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본격적으로 제기된 이 문제는, 내용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한국사회에 매우 생경한 의사결정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른바 ‘숙의민주주의’라고 불리던 것인데요. 큰 틀에서 보면 이 방식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사회의 전환 과정에서 기술의 역할과 통제 방식에 대한 의사결정의 내용과 형식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지난 2019년 12월 생태적지혜연구소 주최로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 강좌에서 발표하였던 ‘과학기술과 민주주의’ 강의 내용을 기초로 하여 기술의 엘리트주의를 극복하고 시민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짚어보겠습니다.

[노마의 방주] ①서론, 기후위기 시대를 지나보내는 마음

꿈을 바꾸기로 했다. 학자를 꿈꾸었는데, 지금은 방 한 켠에서 하고 싶은 공부나 연구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목수가 되기로 했다. 온 세상이 물 혹은 불에 휩쓸릴 테니 방주를 만들어 대비해야겠다. 지금도 나는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널빤지 조각을 다듬고 있는 것이다. 유례없는 시대를 마주해 이례적인 오늘을 살기에 나의 공부는 연구이자 활동일 수밖에 없으며 나는 연구자도 활동가도 아닌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로 스스로를 호명한다. [노마의 방주] 시리즈는 이런 마음에서 2020년을 맞아 전환의 청사진을 그려보려는 기획이다. 거대한 전환을 꿈꾸어본다.

기술인문학 강좌- 제6강 과학기술과 기후변화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을 모토로 한 기술인문학 강좌(총 7강) 중 여섯 번째 순서인 〈과학기술과 기후변화〉(강의: 전병옥 글로벌 기술사업화연구소 소장)가 2019년 12월 3일(화) 저녁 7시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강좌는 12월 10일(화)에 〈과학기술과 민주주의〉에 대한 내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마음생태모임- 조지 마셜의 『기후변화의 심리학(우리는 왜 기후변화를 외면하는가)』

조지 마셜의 『기후변화의 심리학(우리는 왜 기후변화를 외면하는가)』(2018, 갈마바람)에 관한 마음생태모임이 2019년 9월 23일(월) 오전 10시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모임은 10월 14일(월)에 『탈성장개념어사전』(그물코, 2018)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9.21 기후행동 특별판] 기후위기의 대안으로 왜 그린뉴딜을 말하는가? – 그린뉴딜의 판짜기에 대한 전략적 지도제작

2019년 2월 오카시오 미 하원의원에 의해서 발의된 그린뉴딜은 전 세계 활동가와 시민들에게 수많은 영감과 제도적인 상상력을 던져주었다. 기후위기 상황에서 서서히 인류문명은 침몰하고 멸망할 것이라는 비관주의, 절망, 우울감이 아니라, 거대계획, 거대프로그램의 큰 판을 짜고 수많은 제도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10년 내로 무공해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한 탄소 제로에 도달하자는 획기적인 제안이다. 여기서 지도제작(=도표, diagram)이라는 방법론을 통해서 제도적 상상력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의 사례를 제시해보면서, 그린뉴딜의 거대계획의 미시적인 특이점들을 채우고 구체화할 주체성 생산의 과정으로서의 대규모의 기후행동을 촉구해본다.

호주보고서의 현재적 의미와 대안

[9.21 기후행동 특별판] 호주보고서의 현재적 의미와 대안

지난 2019년 5월, 호주기후복원센터에서 발표한 정책보고서, 일명 《호주보고서》의 예상 시나리오는 참으로 비극적이고 절망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시나리오인 만큼, 우리에게 좌절하고 주저앉지만 말고 필요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단행하자는 제안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우리가 ‘탄소배출경제를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지속하거나 확대할 경우’라는 단서를 둔다. 또한 이 시나리오에 따라서도 우리는 지금 당장은 아직 ‘돌이킬 수 없는 곳’ ‘파국적 임계점의 끝’에는 도달하지 않았으며, 길진 않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10-20여 년의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지금 우리에게 어떤 대안, 어떤 행동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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