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즈를 지키기 위한 기독교적 반란 -『마그나카르타 선언』을 읽고

자기의 소유로 된 토지라 하더라도 빈틈없는 자기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 자신의 토지 안에서 남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통재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상생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구약성경의 전통에서 말하는 인간과 삶의 거룩함을 실현하는 길이다. 이러한 신앙에 기반하여 공유지를 빈틈없이 사유화하려는 종획운동에 맞선 반란은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를 가두는 우리를 허물고, 우리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의 복원을 상상하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인권과 재산권이 확립되기를 바래왔다. 〈마그나카르타〉는 그러한 바람의 근거가 되어주었다. 〈삼림헌장〉은 〈마그나카르타〉와 함께 만들어졌는데 거기에는 13세기 잉글랜드 사람들이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을 숲, 즉 공유지, 혹은 공통재에서 얻는 것이 보장되어 있었다. 인권과 재산권은 자본주의의 전개와 함께하면서, 때로는 침해되었지만, 점차 신장되어왔다. 그것들은 사적 소유와 유기적으로 결합되기도 하였다. 반면 기본적인 삶의 보장은 인권과 재산권의 산장과는 양상을 달리하였다. 틈 날 때마다 무시되었다. 그럼에도 공유지에 기댄 살림의 기억에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은 듯하며, 오늘도 세계 어디에선가는 그곳이 공유지인지 모르면서도 거기에 꽤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마그나카르타 선언

다람쥐회 대안경제공부모임 – 『마그나카르타선언』(online)

피터 라인보우의 『마그나카르타선언』(2012, 갈무리)에 관한 대안경제모임이 2021년 1월 29일(금) 오후7시 온라인 ZOOM을 통해 진행되었다. 2월 23일(화)로 예정된 다음 모임에서는 『헨리 조지와 지대개혁』(2018, 경북대학교출판부)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플랫폼 자본주의』를 읽고 (닉 서르닉 저, 킹콩북 2020)

공유경제, 긱경제, 4차 산업 혁명, 기술경제는 서로 어떤 연관을 갖고 있나? 빅데이터가 생산수단이 되고, 실물생산에도 전부 관여하는 플랫폼의 역할은 어디까지 확장되어질까? 직장의 형태가 바뀌고, 상품과 서비스가 혼재되어 있고, 노동의 외주화는 더욱 가속화되는 지금의 플랫폼 자본주의에서 노동기본권은 어떻게 찾을 수 있나?

[솔방울커먼즈 시리즈] ③도시계획과정에서 참여와 커먼즈: 송현주민 되기

송현동 부지에 대한 커먼즈화 구상을 소개하는 [솔방울커먼즈 시리즈]의 세 번째 글이다. 송현동 부지를 둘러싼 도시계획과정의 틈새를 찾아보고 “주민 됨”을 수행하는 솔방울커먼즈의 활동에 주목한다. 더 나아가 송현동 공간에 작동하는 불균등한 힘의 얽힘을 드러내고, 다양한 연대를 통해 공동의 것(commons)을 위한 상향식 도시계획 모델을 구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솔방울커먼즈 시리즈] ②소유 절대주의 도시를 넘어서: 송현동 숲공원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될까?

송현동 숲공원화는 절대적 소유권 모델의 유지·재생산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송현동은 소유에 대한 권리와 제도를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송현동 한진그룹 소유지에 대한 커먼즈화 구상을 소개하는 [솔방울커먼즈 시리즈] 총 4회 중 이번이 두 번째 글이다.

[솔방울커먼즈 시리즈] ①도시의 땅을 딛고 사유하기, 그리고 커먼즈를 만들어가기

땅을 딛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면서 도시의 땅을 공동의 것으로 회복하려는 솔방울커먼즈를 소개한다. 숫자로 환원되고 있는 도시의 땅을 몸으로 디디면서 솔방울커먼즈는 공동의 것에 대한 역사를 추적하고, 공동의 것을 만들기 위해 활동한다. 앞으로 4회에 걸친 [솔방울커먼즈 시리즈]를 통해 송현동 한진그룹 소유지에 대한 커먼즈화 구상을 소개하고, 활동가로서 느끼는 단상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공동체의 철학] ⓵커먼즈(commons), 플랫폼자본주의를 넘어서(下)

이 글은 생태적지혜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생태민주주의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생태시민성과 공동체성』(2020년 출간 예정)의 일부이다. [공동체의 철학] 시리즈 첫 개념인 커먼즈(commons)를 설명하는 두 번째 글이다. 커먼즈에 대한 논의는 플랫폼자본주의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피노자로부터 시작된 커먼즈의 심오한 철학을 탐색해보면, 커먼즈의 사상이 사실상 관계가 주는 혜택과 장점, 유능함을 알려주는 핵심개념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공동체의 철학] ⓵커먼즈(commons), 플랫폼자본주의를 넘어서(上)

이 글은 생태적지혜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생태민주주의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생태시민성과 공동체성』(2020 출간예정)의 일부이다. 이 책에 수록될 <공동체성의 작동원리와 전개>의 7가지 키워드를 앞으로 하나씩 [공동체의 철학]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시리즈 첫 번째는 커먼즈(commons)이다. 커먼즈에 대한 논의는 공유에 대한 혁신적인 사유를 지향하는 모든 부위에서 공통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너와 나 사이에서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닌 커먼즈가 생성되는 과정은 공동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커먼즈는 혁신적이고 유능한 공동체경제의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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