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자가 잔치를 풍성하게 한 이야기 – 『반란의 도시』 를 읽고

파리와 뉴욕은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도시 순위의 상위권을 언제나 차지한다. 그런데 그 도시들의 생성 과정을 들여다보면 약탈적 도시개발의 흔적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흔적을 드러내면서 그를 통하여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준다. 이 책은 또한 도시에 초대받지 못하고 단지 ‘끼어들었던’ 자들의 일부가 그 도시와 자본주의에 타격을 가하면서 더 나은 도시로 가는 길을 잠깐씩 열었던 이야기도 전하여 준다.

교환양식으로서의 사회구성체 – 『세계사의 구조』를 읽고

가라타니 고진은 이 책을 통해 맑스주의가 생산양식으로 사회구성체를 파악하여 국가나 네이션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에 대한 보완으로 교환양식을 중심으로 사회구성체를 파악함으로써 국가나 네이션을 포함한 자본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패배주의 넘어 민주주의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읽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리를 쉽게 버린다. 그 기저에는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패배주의가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학을 전공한 저자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시대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리 내면에 있는 패배주의를 패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삶은 정치와 긴밀하게 밀착되어 있기에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독립적 인간’은 허상일 뿐, 우리는 상호의존적인 존재 – 『돌봄선언』을 읽고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의존성을 나약함과 병적인 것으로 치부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의존을 병적인 면과 연결하는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멈추어야 한다. 우리의 존재가 상호의존을 통해 그리고 상호의존에 의해 다양한 제각각의 모습으로 형성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대도시의 다면적인 문화생활에 대해 생각해보다 –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언젠가 ‘이 복잡하고 비정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전원에서 여유를 즐기기를 소망한다. 그런데 사람들 가운데에서 누군가 홀로 일어나 ‘대도시의 얽히고설키고 다면적인 문화생활’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좀 더 많이 모여 살자고 했다. 1960년대 이후 많은 사람에게 생각의 계기가 된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이 바로 그런 것이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면 – 『생동하는 물질』을 읽고

제인 베넷의 『생동하는 물질』은 세계를 생동하는 물질의 관계망으로 파악한다. 비인간 생명, 비유기체 물질을 비롯한 모든 존재는 자체적인 생기를 가지고 있고 인간은 그들과 함께 정치를 해나갈 수 있다. 그러한 저자의 생태정치학을 미국의 정치적 사례를 분석하는 데 적용하고, 사물과의 정치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

자본주의적 인식과 소통이 자멸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다크 코메디 – 영화 《돈 룩 업》 관람후기

[※스포일러 주의!!!] 굳이 적용되지 않아도 될 현장에서 매체 친화적 태도와 비즈니스 마인드가 중시되는 경우를 꼽아보다 보면, 인류가 삶의 도구로써 빚어낸 그런 태도와 마인드에 의해 인류가 도리어 지배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소통의 도구는 하루가 다르게 개선됨에도, 그것은 지배의 도구로써의 위력만을 더할 뿐, 정작 소통은 경색된다.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