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몸] ⑫ 사이버 러브

눈앞에 언니가 누워있지만, 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종종 언니가 움직이지만, 언니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럴 때마다, 핸드폰에 기록된 언니와의 대화를 다시 읽고, 메시지를 보내본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을 전하고 싶어서.

[보성댁 이야기] ㉗ 느그 아부지 초상은 집에서 할란다

상덕 씨 부고를 들은 자식들과 친척들, 최씨 집안의 사람들이 와서 장레준비를 시작하고 상처한 후 재혼을 한 큰아들은 예상보다 많이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한다.

[진솔한 몸] ① 진솔빈

언니는 2023년 6월, 트럭에 치였다. 경사진 어린이 보호구역 횡단보도를 걷고 있던 중이었다. 신호등은 꺼져 있었다. 언니는 ‘식물인간’과 비슷한 상태다. 뇌는 거의 죽었지만, 몸은 살아있다는 뜻이다. 의식이 없는 와중에 눈동자는 흔들린다. 하루 대부분 침대에 누워 있고, 이따금 휠체어에 앉는다. 나는 언니 영혼이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비루하고 아픈 몸을 벗어 던진 채로.

[보성댁 이야기] ㉔ “우리 큰아들이 장개를 잘 갔네.”

큰아들 정식이 스물일곱에 혼인을 한다. 혼인 이후 보성댁의 첫 생일이 돌아오자 큰며느리가 멀리 부산에서 일부러 찾아와 보성댁의 생일상을 차린다. 생전 처음 생일을 챙기고 생일상을 받아본 보성댁은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다. 모처럼 걸게 차린 엄마의 생일상에서 게걸스럽게 먹어대던 미자는 배탈이 나 버린다.

내면의 힘을 길어 올리는 ‘인내’의 신화 – 〈성조씨 안심국〉 독후기

하늘과 땅의 결합을 통해 가택신(家宅神)인 성주신(城主神)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무가(巫歌) ‘성주풀이’는 〈성조씨 안심국〉이라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성주풀이라고 하면 흔히 가족의 기초인 부부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보고 가부장으로서의 ‘성주신’의 영웅서사에 주목해온 경향이 있으나, 이 글에서는 그동안 부차적으로 다뤄져온 혁신가로서의 한 인간의 인내와 주도면밀함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보성댁 이야기] ⑲ 그래도 병수발은 딸이 하는 게 안 낫소?

여름이 되어 큰딸 집에 다니러 갈 준비를 하던 보성댁은 집을 비우는 동안 무성해질 풀이 걱정되어 풀을 매다가 척추뼈에 골절이 온다.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교직생활을 하다 명예퇴직한 셋째딸이 와서 간병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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