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환의 이야기 -생태 위기 속에서 아이스퀼로스의 「에우메니데스(자비로운 여신들)」 읽기

아이스퀼로스의 희곡 「에우메니데스(자비로운 여신들)」는 인륜과 규범 자체 그리고 그것들의 급격한 변동 등 대단히 무거운 주제에 대한 성찰의 실마리를 담고 있는 텍스트로 평가되어왔다. 이 텍스트는 생태 위기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자기 전환을 상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하는 것 같다.

마을에서 철학하기 – 티머시 모튼의 『생태적 삶』을 읽고

우연히 티머시 모튼의 책을 읽으며 어렴풋이 생각하던 것이 조금은 뚜렷해짐을 느낀다. ‘우리는 생태적으로 살 필요가 없다. 이미 생태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생태적 삶』 p.269) 그러니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살면 된다는 게 아니라 ‘생태적으로 살고 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로 이해했다.

환경에 관해서만은 낙관론이 용인되지 않는다-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을 읽고

살아가면서 낙관론은 우리의 삶에 좋은 자양분을 제공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당면한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할 수도 있다. 저자는 환경문제에 있어서 낙관론이 아니라 지금 당장 살아가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인간은 지식이나 경험이 많아야 변하는 것이 아니라, 느껴야만 변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무엇이 성숙한 문명의 징표인가 – 생태 위기 속에서 아이스퀼로스의 「코에포로이(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읽기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작가 아이스퀼로스의 희곡인 「코에포로이(제주를 바치는 여인들)」는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탐구에 가장 먼저 도달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만약 인간 탐구가 자연 탐구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탐구라고 본다면, 이 작품에는 이 작품을 낳은 문명의 그만큼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성숙함의 징표를 찾아보고, 그러한 성숙함을 생태 위기 속에서 새삼스럽게 살펴본다.

다양화가 섞어짓기의 열쇠 – 『동반식물로 가꾸는 텃밭·정원 안내서』를 읽고

『동반식물로 가꾸는 텃밭·정원 안내서』를 통해 접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무궁무진한 식물의 세계를 정리해보았다. 어떤 식물은 다른 식물의 해충을 막아주고, 어떤 식물을 함께 심으면 더 튼튼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고, 어떤 작물은 주변 작물의 잡초를 억제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식물들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식물들이 서로 돕거나 방해하는 방식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식물의 관계를 만들어 내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당신의 뇌로 기후위기 극복을 상상하라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을 읽고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을 쓴 저자는 신경과학 전문가로, 이 책에는 기존의 상식으로 알고 있던 개념이나 관념을 뒤흔드는 주장들이 속속 등장한다. 뇌의 핵심 임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성, 상상, 또는 창의성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생존을 위해 에너지가 언제 얼마나 필요할지 예측함으로써 가치 있는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해내도록 신체를 제어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의 절망이 더 절망적인 것은 아닐 수도 있다 – 기후 환경 위기 속에서 《아기장수 전설》 읽기

사람들은 많은 이야기를 향유하면서 살고 있다. 한국의 옛 이야기들도 그 이야기들에 속한다. 그런데 현실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이제 옛 이야기들은 너무 낡은 것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아기장수 전설을 예로 들어, 옛 이야기를 지금 여기의 현실 속에서 새삼 자리매김해 본다.

지금이야말로 정치세력화가 필요할 때 -『녹색 계급의 출현』을 읽고

우리는 모두 ‘녹색 계급’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의 생존이 녹색 계급으로 나서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인간으로서의 생존과 지구 전체의 생존을 위해 하나의 단합된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현실 생존의 문제를 보듬는 모두가 이해하고 따를 이념이 필요하다.

차별과 불평등을 바탕으로 분배를 추구한 예를 만나다 – 기후 위기 속에서 『삼국사기』 「잡지」 ‘색복’ 읽기

누구에게나 차별과 불평등을 바탕으로 추구하는 분배를 선뜻 긍정한다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윤리학 입문서들 가운데에는 정당화될 수 있는 불평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는 것이 있기도 하다. 한편 사람들은 대개 현실에서 불평등과 차별을 끼고 살아간다. 게다가 역사 속에는 차별과 불평등을 바탕으로 분배를 추구한 듯한 경우도 있다. 『삼국사기』 「잡지」 ‘색복’ 속의 기사들이 이러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이 기사들 속에서 지금 여기에서 분배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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