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욕망을 통한 탈주

사회는 욕망을 좌절시키라고 명령한다. 개인의 욕망보다 사회의 흐름에 맞추는 것이 순리라고 가르킨다. 정말 그럴까? 욕망은 단순 좌절의 대상일까. 들뢰즈는 순리를 부정하고 욕망을 긍정한다. 들뢰즈의 욕망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산하고 새로운 현실로 인도한다. 욕망을 통한 자본주의에서의 탈주와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세탁기는 왜 인류의 1위 발명품인가? – 세탁기를 통한 가사노동의 해방과 허리다침의 과정을 반추해보기

세탁이라는 큰 노동이 사라지면 여가시간이 늘 거라 기대하지만 인간은 더 낳은 삶의 질을 누리기 위해 또 다른 가사노동을 만들어냈고, 결과적으로 세탁기는 제 역할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사노동의 해방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기술의 발전이 무엇으로부터의 무조건적인 해방이나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고민하던 것들이 해결되면 또다른 무언가로 고민하고 또다른 무언가가 갖고 싶고, 인류는 늘 발전해 왔지만 발전한 만큼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예전보다 많은 수입을 얻고 더 많은 일들에 둘러 싸여 있으면서 여전히 부족하다 생각하고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느끼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해 반추해본다.

생태 슬픔을 넘어 전환의 축복으로

날로 심각해져가는 기후위기는 지구의 파괴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다. 무기력, 불안, 우울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생태 슬픔 또는 기후 우울은 심리적, 정신적 차원의 병리적 현상이기만 한 것일까? 모든 생명과 긴밀하게 연결된 우리의 존재에 대해 멈추어 바라보자고 초대하고 싶다.

ESG, 파도 아닌 바람을 보자

전 세계적으로 ESG가 붐이다. 우리나라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요란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피상적 대응에 머물고 있다. 왜 지금 ESG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지, 이 현상이 진정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ESG 시대에 기업과 금융기관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논쟁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본 칼럼은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게임의 룰을 재구축하고 있으며, 이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키워드가 ESG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과 금융기관에 근본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아부지] ① 아부지는 잊지만 마을이 기억한다

3년 전 치매판정을 받은 아버지, 어떨 때는 천천히 어떨 때는 빠르게 기억을 잃어가면서 오늘을 살아가신다. 늘 무언가를 잊어버리고 두 번씩 사오신다. 몇 십만 원짜리 약부터 시작해서 몇 백만이 깨지는 큰 물건까지. 다행히도 아직 큰 사건이 일어나진 않았다. 크고 작은 일들을 앞집 할머니가 옆집 언니가 도와주시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이 아부지의 희미해지는 기억에 손을 내밀고 아버지가 그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실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다. 치매 아버지를 돌보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엮어갈 예정이다.

포스트코로나 19시대와 구성적 인간론 ③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이제 ‘사회’는 외부에 주어진 상수가 아니다. 사회 심지어 인간조차 끊임없이 구성해 나가야 하는 것이 되었다. 자연주의처럼 그대로 놔두면 저절로 치유된다는 자가면역, 자가치유력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집사마인드를 가진 새로운 인간론에 대해 말해야 한다. 세계를 돌보고 양육하듯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더 강건한 인간론을 말해야 한다. 펠릭스 가타리, 웬델 베리, 피터 싱어, 린 마굴리스, 그레고리 베이트슨. 이들의 목소리를 따라 새로운 구성적 인간론을 생각해 보자.

[지역의 발명] ⑬ 칭찬이 발명을 깨운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에서 ‘그런데’, ‘하지만’이라는 부정적인 접속어는 오히려 구성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이에 반해 ‘그리고’라는 접속어는 긍정과 칭찬을 가져올 수 있는 말이다. 마치 브레인 스토밍을 하듯, ‘그리고’라는 말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생각들이 이어지고, 무수히 많은 오답들을 허용하다 보면 오히려 더 풍부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발명될 수 있다. 이처럼 긍정과 칭찬은 지역 공동체 내 구성원들을 더욱 적극적이게 만들고, 생산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게 도와준다.

메이커스 연-장 도서관 시즌2 (Makers and Tools Library Season2)

2020년 '예술활동 거점지역 활성화사업'으로 처음 문을 연 '메이커스 연-장 도서관'은 창작자-창작자, 창작자-지역민 간 접촉면을 넓히고 서로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철공소 제작자와 예술가가 공존하는 영등포구 문래동 지역의 특색을 살려, '연장(공구)'을 매개로 공동체 문화, 자원 순환, 지역 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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