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중요한 것을 속삭이기 – 〈자청비와 문도령(세경본풀이)〉 독후기 이유진2024년 6월 26일조회 994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이다. 예컨대, 반복을 한다든가, 크게 외친다든가 하는 방식들이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는 흔한 방식이다. 그렇지만 속삭임을 통하여 중요한 것이 전하여지고 보존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또한 이야기꾼들은 알고 있을 것 같다. 옛 이야기를 읽으며 그러한 속삭임을 찾아본다. 속삭임 신화 여성 자청비 종자
흔들리며 피어나는 인륜의 꽃밭 – 〈서천꽃밭 한락궁이(이공본풀이)〉 독후기 이유진2024년 4월 3일조회 1.6K 〈이공본풀이〉는 잔인하고 통쾌한 복수극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서 한 여성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지만, 그것은 폭력 앞에 방치되고 잔혹하게 살해된 결과이다. 마치 서천꽃밭의 부자상속을 위하여 여성을 서슴없이 희생물 삼은 느낌까지 든다. 이런 분위기는 인륜에 대해 새삼 다시보기 해 볼 수 있게 하여 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민담 신화 여성 인륜 폭력
[번역] 여성-자연 연결로 본 에코페미니즘의 다양한 갈래들과 그 함의 –캐런 J. 워런 권범철2024년 3월 26일조회 4.7K 에코페미니즘은 여성 억압과 자연 억압이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하나의 페미니즘이 있지 않은 것처럼 하나의 에코페미니즘도 없다. 캐런 워런은 여성-자연 연결에 대한 여덟 가지 관점을 검토하면서 에코페미니즘의 다양한 갈래들을 살피며 그것이 인간중심적이며 남성중심적인 주류 철학에 제기하는 도전을 보여준다. 생태윤리 에코페미니즘 여성 연결 자연
결혼이라는 알[卵] 호호2024년 3월 11일조회 560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부합하지 않았던 나의 실제 모습은, 두꺼운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다시 감춰졌다.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에 맞추며 사는 삶이 아닌, n개의 성이라는 다양한 가능성 속에서 나를 찾고자 한다. 결혼 다양성 여성 젠더 페미니즘
[지금 여기 가까이] ㉕ 돌봄과 환대의 공유지, 거실을 여성은 어떻게 다스려왔나? 故신승철2024년 2월 26일조회 818 집 안에서 가족의 공유지라고 할 수 있는 거실을 돌보는 여성의 역할을 생각해 봅시다. 공유지를 가꾸는 지혜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이어왔습니다. 여성의 돌봄과 정동의 흐름은 공유지를 만드는 근본적인 원동력이 됩니다. 남성중심적인 매체의 지배에서 벗어나 돌봄과 정동과 환대의 공유지로서 거실을 되찾아보면 어떨까요? 공간 공유지 마녀사냥 여성 종획운동 관련글 [지금 여기 가까이] ㉒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질까? [지금 여기 가까이] ㉓ ‘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지금 여기 가까이] ㉔ 실험실은 사회와 뚝 떨어져서 존재할 수 있는가?
삼신할미신화에 등장하는 남성 조연들 -〈명진국따님애기(삼승할망본풀이)〉 독후기 이유진2024년 2월 3일조회 1.7K 삼신할머니 이야기에는 여러 여성이 등장한다. 옥황상제, 동해용왕 등 지위도 높고 권능도 커 보이는 남성들도 이야기 속에 등장하지만, 주변적인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여신 신화 속에서 남성의 존재감이 작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며 제주도 삼신할머니 이야기를 새롭게 읽어보았다. 남성 미소지니 설화 세계관 여성
[보성댁 이야기] ⑲ 그래도 병수발은 딸이 하는 게 안 낫소? 최은숙2023년 12월 11일조회 702 여름이 되어 큰딸 집에 다니러 갈 준비를 하던 보성댁은 집을 비우는 동안 무성해질 풀이 걱정되어 풀을 매다가 척추뼈에 골절이 온다.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교직생활을 하다 명예퇴직한 셋째딸이 와서 간병을 하게 된다. 가족 돌봄 딸 여성 입원 관련글 [보성댁 이야기] ⑯ 40년 만에 찾아간 소록도 [보성댁 이야기] ⑰ 우물가 아이들 [보성댁 이야기] ⑱ 보통내기가 아닌 아이
[보성댁 이야기] ⑱ 보통내기가 아닌 아이 최은숙2023년 11월 11일조회 542 큰딸이 태어나자 매우 기뻐하는 상덕씨. 그는 자상하지는 않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종종 들려줘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큰딸은 그런 남편을 닮았는지 따로 가르쳐주지 않은 글을 혼자 배워 익힌다. 영리하고 똑똑하다는 평판을 받은 큰딸은 첫영성체를 남들보다 빨리 하고 일곱 살에 학교도 들어가 잘 다닌다. 큰딸이 6학년이 되었을 때 돈이 없어서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고 만삭인 엄마를 대신하여 1학년인 동생의 소풍을 따라간다. 가난 가족 근현대사 소풍 여성 관련글 [보성댁 이야기] ⑮ 학교 다녀왔습니다 [보성댁 이야기] ⑯ 40년 만에 찾아간 소록도 [보성댁 이야기] ⑰ 우물가 아이들
[생태사상가] ‘침묵의 봄’이 환경운동의 침묵을 깨다-레이첼 카슨 故신승철2023년 11월 11일조회 9.4K 『침묵의 봄』의 출간은 1960년대 DDT 사용 금지를 외치는 사회운동의 분기점이 된다. 이 책은 세계의 권력균형을 뒤흔들었으며, 환경오염을 사회진보가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는 기존 통념과 다른 패러다임을 등장시킨 계기가 되었다. 저자 레이첼 카슨의 작업은 심층생태운동과 민중적 환경운동에 영향을 주었고, 특히 에코페미니즘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20세기 대표적인 생태사상가 중 하나인 레이첼 카슨의 생애를 짚어보자. DDT 레이첼_카슨 생태사상가 여성 침묵의_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