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성장의 예수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는 죄책감에서의 해방을 제공하는 것은 “싸구려 은총”, 죄로부터의 해방을 선사하는 것은 “값진 은총”이며 우리가 추구할 것은 “값진 은총”이라고 보았다. 임박한 기후 위기와 재앙 앞에서 ‘싸구려 은총’은 “그린 워시”에 해당한다. 성장의 욕망에 면책을 줌으로써 성장 담론과의 단절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누가복음이 전하는 “사복사화의 설교”를 행한 예수는 탈성장 옹호자다. 성장 담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가난하고 굶주린 자들을 복 있는 자들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장] ⑫ 응답하라! 제주도교육청

제주도교육청이 오랫동안 추진한 ‘작은학교 활성화’ 정책으로 분교의 학생수는 많이 증가했지만, 근본적인 문제점들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단순히 ‘초등학교 학생 수 증원’에 목메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불리한 지역의 ‘학생’들에 대한 실제적 지원으로 바뀌어야 한다. 평등한 학습권과 통학권 보장이 선행되지 않고는 마을의 학생들은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

가정과 돌봄-영케어러의 아버지 돌봄 기록지①

아버지를 돌보는 ‘돌봄청년’이라는 자격을 지금의 나는 상실했으므로 어쩌면 이 글을 쓸 자격 역시 상실했을지 모른다. 엄밀하게 보면 나는 법에서 정한 ‘청년’이 아니게 되었고, 그 전에 산업재해로 장애인이 된 아버지를 돌봤던 시간이나 역할 또한 비교적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돌봄 수행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아버지를 돌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내게 ‘아버지 돌봄’은 현실이기 보다 돌아보고 기억하고 기록해 내야 하는 과거의 경험에 더 가까워졌다.

기후위기 시대의 미션, 도시농부들의 지렁이 상자 텃밭 만들기

4인 가족 기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48그루의 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해야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렁이 상자를 만들어 음식물쓰레기를 값진 퇴비로 만들어 순환시킬 수 있는 지렁이 상자를 만들고 가꾸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우리가 기댈 곳은 자연성 회복

사람의 모든 것은 어릴 때 추억과 기억이 지배한다. 내 인생의 대부분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얻는 자연 속 경험이 차지하고 있다. 어쩌면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스트레스,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은 우리에게 있던 자연성과 원시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일 수 있다. 과연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잠시 내려둔 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걷기가 준 선물

매일 걷습니다. 걸으며 삶의 모든 순간이 특별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사소한 나의 일상을 지탱해주는 수많은 손길들을 생각하고, 한걸음이 쌓여 만보가 되는 기적을 통해 꽤 괜찮은 나를 만나기도 합니다. 꼭 만보가 아니어도, 매일 새로운 하루를 특별함으로 잘 채워봐요. 작고 사소한 것 속에서 우주를 발견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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