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할 줄 아는 것들의 미학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읽고

저자는 유기농 농산물을 다루는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이윤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에 위화감을 느껴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진짜 일을 하고자 4년 반 동안 제빵 기술을 익혀, 치바현에 자신만의 가게를 열지만 2011년 3월에 동일본대지진의 계기로 보다 좋은 환경을 찾아 시골 마을로 이주하여 천연발효 빵 가게를 연다. 이 이야기는 가쓰야마에서의 분투기이다.

[콜로키움 특집] ① 미래를 주술화하기 – 「딥 에콜로지」를 읽고

제13회 생태적지혜연구소 콜로키움에서 『딥 에콜로지』(원더박스, 2022) 전반부(1~6장)에 대한 발제문으로 발표된 글이다. 오늘날 생태위기는 “심층”의 근본적 개혁을 필요로 한다. 질주하는 기차를 탈선시키려 하는 심층생태학의 사고를 재주술화라고 부르는 저자의 주장에 귀기울여 보자.

[콜로키움 특집] ② 심층생태학과 비폭력적 전환 – 『딥 에콜로지』를 읽고

제13회 생태적지혜연구소 콜로키움에서 『딥 에콜로지』(원더박스, 2022) 후반부(7~11장)에 대한 발제문으로 발표된 글이다. 심층생태학이 보다 현실성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질문에 ‘야생’이라는 키워드를 따라서 그 방법을 함께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이런저런 휴머니즘 시대의 참회 – 기후 위기 속에서 『삼국유사』 「의해」 〈진표가 간자를 전하다〉 읽어보기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은 존재를 끊임없이 재정의한다. AI를 사람과 대등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기도 하며, 고통이 제거된 사람을 만들려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즘들 앞에 불교의 참회를 놓아보면, 이즘들은 참회를 존재의 재정의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그렇듯 끊임없이 재정의되면서 상호교섭하는 존재들은 기후 위기의 당사자이며 가해자이며 희생자이며 수혜자일 것이고, 속된 말로 호구이기도 할 것이다.

불교적 이상을 향하여 나아간 진흥왕의 탄소발자국 – 기후위기 속에서 『삼국유사』 「탑상」 ‘황룡사의 장륙존상’ 읽어보기

『삼국유사』 「탑상」 편에는 삼국시대의 탑과 불상들이 모두 불교적 이상을 현실 세계에 구현하고자 하는 열망의 결정체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그 글을 읽다 보면 글 속의 탑과 불상 그리고 절들에 탄소발자국이 아주 어지럽게 잔뜩 찍혀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코, 불교적 이상은 함부로 조롱할 수 없다. 그렇지만 거기에 탄소발자국이 찍혀있다면 그 또한 확인하고 인정한 이후에야 더 확고하게 그 이상을 추구하든지 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 시대를 살고 넘기 위한 안내서 – 『정동의 재발견』을 읽고

신승철의 책 『정동의 재발견: 가타리의 정동이론과 사회적 경제』는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동이 갖는 의미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노동, 살림, 돌봄, 젠더, 인지자본주의, 정동자본주의, 사회적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정동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그것의 함의를 기술한다.

어느 나무 의사의 인생철학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를 읽고

“인생의 어려운 질문에 부딪칠 때마다 나는 항상 나무에게서 그 해답을 얻었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30여 년간 나무 의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나무병원인 “푸른 공간”의 병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을 ‘포레스트 위스퍼러’라고도 소개하는데, 이는 ‘나무를 포함한 숲속의 다양한 생명체들과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란다. 이 책에는 나무와 함께하면서 나무로부터 배운 저자의 인생철학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자기 식민화에 대한 뼈아픈 후회 너머 – 기후 위기 속에서 『삼국유사』 「흥법」 ‘순도조려’ 읽어보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미 내 안에 있던 것을 일부라도 허물어 밖으로 내보내야 가능할 듯하다. 그 과정은 즐거울 것 같지만, 조금은 서글플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그 과정에서는 무엇인가를 ‘여분의 것들’, 더 이상은 쓸모가 없게 된 것들‘ 달리 말하자면 ‘쓰레기’로 낙인찍어야 하는 것 같다. 이 쓰레기는 어떤 쓰레기보다도 크고 넓지만, 발생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 쓰레기를 어찌할 것인가?

공유(共有), 그 상상력의 한계를 허물자 – 『피지털 커먼즈』를 읽고

우리가 만든 콘텐츠뿐 아니라 감정, 정서, 생체 리듬까지 데이터로 만들어지는 데이터 세상에서 데이터 권력을 독과점하면서 공개하지 않는 플랫폼 자본주의와 기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인클로저 대항하여 이들 데이터가 공동자산화되고 호혜의 문화로, 서로 공생하는 실천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샤머니즘 리부트, 가능할까? 괜찮을까? – 기후위기 속에서 『삼국유사』 「기이」 ‘왕검조선[고조선]’ 읽어보기

리부트[reboot]. 쭉 해오던 행위를 새삼스럽게 다시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겠다. 리부트는 이미 시효를 상실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을 재생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샤머니즘도 리부트될 수 있을까? 왠지 까딱 잘못하면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을 듯한, 샤머니즘 리부트를 생각해 본다.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