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관계의 기술 -『싸움의 기술』을 읽고 이석희2021년 3월 25일조회 2.6K 이 글은 정은혜 저자의 『싸움의 기술』(샨티, 2020)에 대한 서평이다. 저자는 싸우더라도 항상 상대방을 바라보고, 관계를 내던지는 것이 아닌 소중히 여기는 방식으로의 싸움을 이어갈 것, 그리고 싸워야 할 때 싸우는 것, 관계를 저버리지 않고 지키기 위해 싸우며 도망가지 않는 것 등 싸워서 이기는 기술이 아닌 더 진솔하게 관계하는 기술에 대해 귀띔한다. 관계 대면 마음생태 사회생태 평화
모든 토지에 보유세를,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헨리조지와 지대개혁』을 읽고 홍승하2021년 3월 25일조회 2.5K 『진보와 빈곤』에서 헨리조지는 진보 속의 빈곤이 지대의 급속한 상승에서 초래된다고 보았다. 이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지대를 지주가 전유하지 못하도록, 세금으로 환수하여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게 배분되도록 하는 지대 조세제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안정적인 토지거래가 이루어지고 필요한 만큼 구매하고 이용한 만큼 세금을 내고 그 결과로 기본소득이 실현되는 길, 200년 전 헨리조지가 꿈꿨던 그 미래를 실현할 수는 없을까? 기본소득 보유세 지대개혁 토지공개념 헨리조지
돌봄, 취약하고 불안정하다는 조건으로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 『정동적 평등 : 누가 돌봄을 수행하는가』 리뷰를 겸해 김미정2021년 3월 10일조회 2.3K 인간은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돌봄을 경험한다. 그럼에도 돌봄을 수행하는 일은 폄하되어 왔다. 그렇기에 돌봄이 노동의 지위를 얻은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한편 돌봄은 노동으로만 환원될 수 없다. 돌봄은 일방적인 주고받음이 아니라, 특별한 관계를 생산하는 정동적 활동이다. 오늘날 돌봄은 존재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르게 사유할 것을 요청한다. 인간은 자립적이고 능동적인 개체이기 이전에, 늘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미약한 존재라는 인식으로부터 다시 관계의 문제를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노동 돌봄 시민성 너머 정동 평등
『타인에 대한 연민』을 읽고 이환성2021년 3월 10일조회 3.1K 사회가 두려움에 직면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며, 그 자체로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두려움의 근본 원인을 엉뚱한 방향으로 해소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긴다. 저자는 두려움이 증오, 혐오, 분노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두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은 강력한 절대군주를 원하며, 이러한 원리가 혐오를 선동하는 포퓰리즘 정치로 사회를 분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공동체 공존 마음생태 혐오 희망
커먼즈를 지키기 위한 기독교적 반란 -『마그나카르타 선언』을 읽고 김희룡2021년 3월 10일조회 1.8K 자기의 소유로 된 토지라 하더라도 빈틈없는 자기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 자신의 토지 안에서 남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통재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상생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구약성경의 전통에서 말하는 인간과 삶의 거룩함을 실현하는 길이다. 이러한 신앙에 기반하여 공유지를 빈틈없이 사유화하려는 종획운동에 맞선 반란은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다람쥐회 경제학습모임 마그나카르타선언 영등포산업선교회 종교 커먼즈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하여』를 읽고 김희룡2021년 2월 25일조회 2.0K 인간의 모든 가치가 경제적인 가치에 종속될 때, 인간의 행복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경제는 인간의 주인이 되고 인간은 경제의 노예가 된다. 인간과 경제의 전복된 관계가 복원되지 않으면,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할수록 불행해지고 성공할수록 더 깊은 파멸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는 아이러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람쥐회 경제학습모임 메타경제학 생태위기 영등포산업선교회 작은 것이 아름답다
새롭지 않고 새롭지 않은 것도 아닌 플랫폼 자본주의 하루2021년 2월 10일조회 2.9K 이 글은 닉 서르닉의 『플랫폼 자본주의』를 읽고 발제한 글이다. 플랫폼 산업은 우리의 삶에 깊이 침투해있다. 저자에 의하면 이들은 새로운 산업인 듯 보이지만 자본주의의 기본적 속성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플랫폼 산업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 대안경제 디지털경제 빅데이터 자본주의 플랫폼 자본주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김영사, 2020 호프 자런 저) 이환성2021년 2월 10일조회 3.2K 현재 지구상의 인구는 약 75억이다. 앞으로 과거에 만연했던 기근, 전염병, 대량학살, 강제적 출산통제 같은 끔찍한 일들이 없다면 지구상 인구가 현재 이하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지구상에서 잘 살고 싶다면 모두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후위기 생태적 사고 운명 공동체 윤리적 소비 지구 살리기
우리를 가두는 우리를 허물고, 우리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의 복원을 상상하다 이유진2021년 2월 10일조회 1.5K 사람들은 오랫동안 인권과 재산권이 확립되기를 바래왔다. 〈마그나카르타〉는 그러한 바람의 근거가 되어주었다. 〈삼림헌장〉은 〈마그나카르타〉와 함께 만들어졌는데 거기에는 13세기 잉글랜드 사람들이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을 숲, 즉 공유지, 혹은 공통재에서 얻는 것이 보장되어 있었다. 인권과 재산권은 자본주의의 전개와 함께하면서, 때로는 침해되었지만, 점차 신장되어왔다. 그것들은 사적 소유와 유기적으로 결합되기도 하였다. 반면 기본적인 삶의 보장은 인권과 재산권의 산장과는 양상을 달리하였다. 틈 날 때마다 무시되었다. 그럼에도 공유지에 기댄 살림의 기억에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은 듯하며, 오늘도 세계 어디에선가는 그곳이 공유지인지 모르면서도 거기에 꽤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마그나카르타선언 삼림헌장 에스토버스 인클로저 커먼즈 관련글 불완전성과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 세계 – 『마그나카르타 선언』을 읽고②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명』(1995)을 읽고 소연2021년 1월 25일조회 13.1K 2018년 제주도에 도착한 500여명의 예멘 난민들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인권’과 ‘주권’의 대립적 구도가 촉발됐다. 무국적자 혹은 망명자인 난민의 등장이 주권을 부각시키고 존속시킨다는 아이러니는 국민-국가를 지탱하는 주권 체제의 역설을 드러낸다. 바로 이것이 조르조 아감벤이 『호모 사케르: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명』(1995)을 집필하며 분석한 근현대 정치철학의 주요 화두이다. 현대 사회에서 난민은 신성한 생명, 즉 호모 사케르(Homo Sacer)’이자 ‘벌거벗은 생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오늘날에 더 많은 존재들, 어쩌면 모든 존재가 호모 사케르일 수도 있다. 벌거벗은 생명 생명관리정치 조르조 아감벤 주권의 역설 호모 사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