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장] ④ 어쩌다 사장이라니, 좀 울고 싶다.

마을회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내에 임대한 가게는 10년 간 前 이장들의 인척들과 지인들에게 재임대되었고, 그 수익은 고스란히 이들에게 돌아갔다. 논의 끝에 마을가게를 직영으로 하기로 결정했고, 자영업을 한번도 꿈꾸어 본 적이 없던 나는 어쩌다 사장이 되었다.

기후위기 상황에서 돌봄모듈의 사회적 행동지침 –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대한 단상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탈성장과 순환경제 등 거대 담론에 묻힌 기후위기에서 공동체와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 시카고 폭염의 사례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속 상호의존적 돌봄관계를 통해 일상적 재난 사회에서의 행동지침을 되짚어 본다.

경계면의 흐릿함, 가장자리효과와 생태계

생명, 사물, 인간 간에는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가장자리에 존재하는 무수한 영역들이 있다. 경계를 분명히 하는 과학적 시선에서 보자면, 경계의 모호함, 중간현실, 혼합현실이 인간사에 늘 붙어 다닌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이 모호한 지점을 해석학자 가다머는 간주관성(Inter-subjectivity)이라고, 들뢰즈와 가타리는 사이주체성이라고, 전남대 김상봉 교수는 서로주체성이라고 불렀다. 그러한 모호하고 흐릿한 지점들을 없애기 위해서 합리적인 사유방식이나 과학기술의 객관적 진리론은 노력해 왔지만, 삶을 살다보면 우리는 '이것일 수도 저것일 수도 있는' 모호한 지점과 더 자주 조우한다.

자원순환을 위한 청년의 역할: 마을공동체와 대학을 중심으로

자원순환과 지속가능한 사회가 화두이다. 일반적으로 이는 소비자, 산업계, 정부 등 큰 단위와 경제적 구조 속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번 글은 청년이라는 세대와 지역성에 집중하여, 마을공동체와 대학을 통해 발휘될 수 있는 청년의 역할을 고민해보았다.

[왜 기후위기는 여태 해결이 안 되고 있는가 -CCC의 비밀을 찾아서] ⑤ –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 지침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와 전략

기후위기 해결, 너무 거대하고 막막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믿고 있는 이야기(신화)만 바꿀 수 있다면 가능하다. 거대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협력해야 하는데, 공통의 이야기는 이를 가능하게 한다. 이야기는 감정뇌를 건드려 사람들을 행동하게 할 수 있으며, 특히 우리 행동을 결정하는 선택설계(보이지 않는 설계)를 바꾸어 성장신화를 벗어나 우리가 꿈꾸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마을에서 민주주의하기- “주민참여”와 정치

“주민참여” 사업은 그간 좋은 성과를 내왔지만 다기능적, 다성화음적 측면에서는 한계가 분명해 보입니다. “주민참여” 사업의 공간은 잘 차려진 녹음 부스였던 거 같습니다. 물론, 아무 소리도 낼 수 없던 때와 비교하면 훨씬 나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다성화음을 이뤄내기엔 그 방식이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조직화된 참여를 독려해야 합니다. 개별화된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기에 조직할 수 있는 주민 단체, 특히 정당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지역의 발명] ⑲ 지역에 사건이 필요할 때

‘사건’은 침체되고 굳어진 지역의 분위기를 깨뜨려서 주민들이 지역 활동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틈을 만든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 주위에서 벌어지는 비일상적인 일에 감각적으로 감지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침체되고 굳어진 지역 분위기를 바꾸고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싶다면 ‘사건’을 만들어보자.

[만화리통신] ⑰ 슬기로운 지구인 되기

기후위기에 대한 정보는 많고 접할수록 불안감은 커지는데 정작 내가 느끼는 것은 예전보다 더워졌다, 비 올 때가 아닌데 온다, 비 올 때인데 안 온다 정도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지 막연하게 생각하기보다 같이 공부하고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지구손수건’이란 이름으로 평생학습동아리에 지원했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니 실천도 하게 됩니다.

『천개의 고원』의 ‘리좀’ 개념과 연결해본 한새봉 개구리논에 대한 단상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마을에 유일하게 남은 생태적 공간인 한새봉 개구리논에서 논농사를 지으며 다양한 활동이 시작되었다. 한새봉 개구리논에서 일어나고 있는 활동을 들뢰즈 가타리가 『천개의 고원』에서 제안한 리좀의 개념과 연결시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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