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이 필요한 이유 – 『시간과 물에 대하여』를 읽고

환경 재난이 임박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지구 온난화나 지구 위기 등의 단어에 무감각하다. 또한 사람들은 신문과 책을 통하여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으며 지구온난화 같은 단어들은 대수롭지 않게 들어 넘기면서 훨씬 사소한 단어들에는 쉽게 발끈한다. 즉 온난화, 해수면 상승 산성화 같은 단어들은 침략, 화재, 중독과 달리 의미 있는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오로빌 이야기] ④ 신의 버블

오로빌 마을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하지만 겁쟁이인 나는 스쿠터를 배울 생각도 못한 채 처음 얼마간은 아이를 데리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다니곤 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어 스쿠터 운전을 배우고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장거리를 운전해서 돌아오는 길, 서서히 오로빌의 흐름 속으로 합류해가는 나를 발견한다.

거북이와 남생이 이야기에서 반복의 힘을 찾다

이 글은, 한국의 옛이야기를 통해 그 속에서 탈성장·저성장 시대가 요청하는 대안적 공동체를 지탱하여줄 수 있는 행동방식·가치·규범을 찾아보려는 시도이다. 한국의 옛이야기 속에는, 옛 맥락 속에서 떼어내서, 새삼스럽게 자리매김하여, 지금 여기에 재맥락화해 볼 만한 것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이 있을 수 있는데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은 문화자원의 낭비가 될 듯하여, 짐짓 옛이야기를 읽고 글을 써본다.

[지금 여기 가까이] ⑯ 나비와 꽃은 서로 대화할까?

[지금 여기 가까이] 시리즈는 단행본 『저성장 시대의 행복사회』(삼인, 2017)의 내용을 나누어 연재하고 있다. 저성장을 넘어 탈성장을 바라보는 시대에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 여기, 가까이’에서 찾고자 하는 이야기다.

내일을 향한 길: 나의 생태슬픔 이야기

신공항 예정지 부산 가덕도를 다녀왔다. 철새들이 날아들고 상괭이가 헤엄치는 아름다운 곳, 그곳을 파괴한단다. 차오르는 분노 속, 불쑥 올라오는 눈물을 머금고 오락가락 복잡다단하게 움직이는 내 마음을 바라보고자 했다. 내일을 향해 또 한 발 걷기 위한 생태슬픔의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만족을 모르는 자본을 넘어 새로운 번영으로 – 『포스트 성장 시대는 이렇게 온다』를 읽고

팀 잭슨은 책을 통해 주류 경제학의 한계를 넘어 경제와 번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주장한다. 성장보다는 인간 번영을 우선시하며 GDP와 같은 양적 지표보다 지표화 할 수 없는 행복, 생태, 가사, 돌봄 등을 고려해야 한다. 권력자들은 변화를 원치 않지만, 현재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정상상태, 엔트로피, 은유와 스토리텔링 등 새로운 경제학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주제를 전개한다.

[보성댁 이야기] ⑰ 우물가 아이들

소록도를 떠나 밤골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보성댁네 식구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삶을 시작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셋째는 집이 좁아서 큰집에서 지내다가 보성댁의 주선으로 귀금속 공방에서 일을 배우게 된다. 이웃집에서 물을 길어 먹는 불편한 생활을 하다 마당에 우물을 판 이후 삶이 나아지는데, 얌전하지 않던 셋째딸은 우물에 들어가는 걸 무서워하긴커녕 즐긴다.

자연농과 무위(無爲)의 삶

무위(無爲)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식의 방임과는 다른, 일의 본질과 요점을 잘 파악으로써 무엇을 안 해도 되는가를 정확하게 알고 안 하는 것입니다. 꼭 힘써야 하는 핵심에 정성드릴 수 있는 '핵심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심플라이프나 미니멀 라이프와도 비슷하지만 단순히 소박한 삶이나 무소유적 삶이 아니라 본질을 알고 그것에 힘쓰는 달인(達人)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는 생동하는가?

그동안 도시에서 우리의 몸을 재생산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의 커먼즈는 충분히 이야기되지 않고 실험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생동이 일시적인 것에 그쳤던 이유다. 우리가 계속 생동하기 위해, 비물질적인 것들이 우리를 에워싸는 이 시기에 우리는 오히려 커먼즈의 가장 전통적인 형태에 눈을 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 도시의 땅에서 공통의 숲을 이룰 시간이다.

〈강림도령 이야기〉에서 경청·개벽·상생을 찾다

이 글은, 한국의 옛이야기를 하나 읽으며, 그 속에서 탈성장·저성장 시대가 요청하는 대안적 공동체를 지탱하여줄 수 있는 행동방식·가치·규범을 찾아보는 시도를 정리하는 것이다. 한국의 옛이야기 속에는, 옛 맥락 속에서 떼어내서, 새삼스럽게 자리매김하여, 지금 여기에 재맥락화해 볼 만한 것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이 있을 수 있는데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은 문화자원의 낭비가 될 듯하여, 짐짓 옛이야기를 읽고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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