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wiki번역] ⑨ 모든 존재와의 연결을 회복하라 – 조애너 메이시(Johanna Macy)

조애너 메이시는 일반체계이론과 불교 사상의 융합을 연구한 학자이다. 또한 그것을 ‘재연결 작업’이라는 실천 방법으로 만들고 대중적으로 전파한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일견 서로 매우 다른 두 사상을 통합하고, 인간과 자연이 합치되는 경험을 디자인한 ‘연결의 달인’ 메이시의 일생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사람의 힘을 빌려 신이 된다는 것- 〈바람운과 고산국(서귀본향당본풀이)〉 독후기

신화가 오롯이 신들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신화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삶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그럼에도, 때로 사람들은 신화에 압도되고, 이에 따라 삶의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 이성적·논리적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독단적 교리로 굳어져, 오히려 더 나은 공동체를 열어가는 일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사람의 힘을 빌려 신이 되는 사연이 깃든 서귀 본향당 본풀이를 읽는 것은 이런 장애물 피하기 위한 훈련의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엄마와 딸의 마주보기] ⑩ 이상한 사회를 바꾸는 이상한 이상주의자

새미(솔빈)는 숲정이의 딸이다. 숲정이는 새미의 엄마이다. 엄마는 딸이 살아가는 세상을 자연답게 가꾸기 위해 시민운동을 하였다. 정성스럽게 ‘선과 정의’를 지키려 노력하지만 좌절과 허탈은 점점 커져만 갔다. 의지를 잃은 엄마가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들을 딸에게 이야기한다. 숲정이와 새미의 딸이자 언니인 백진솔(파랑새)은 6월 19일 부산 백산초 스쿨존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지를 잃어버린 숲정이와 새미는 지친 서로를 바라본다.

지방소멸은 없다(下)

인구감소에 대해 유난을 떠는 건 ‘경제성장’ 이외의 길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단견에서 나온 호들갑일 뿐이다. 논거조차 부실한 지방소멸 지수 말고, 행복 지수, 소통 지수, 배려 지수, 평등 지수 등을 기준 삼아 생태 기본소득, 생태 공동체마을, 생태농장, 공유주택, 주민 협정제 등 지역 내 내발적 행복 요소를 발굴하고 꽃 피워야 할 것이다. 이제는 전 국민 기본소득 지급과 소득 불균형 해소, 불로소득 상한제, 토지 공유화 등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이다.

삼신할미신화에 등장하는 남성 조연들 -〈명진국따님애기(삼승할망본풀이)〉 독후기

삼신할머니 이야기에는 여러 여성이 등장한다. 옥황상제, 동해용왕 등 지위도 높고 권능도 커 보이는 남성들도 이야기 속에 등장하지만, 주변적인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여신 신화 속에서 남성의 존재감이 작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며 제주도 삼신할머니 이야기를 새롭게 읽어보았다.

[지금 여기 가까이] ㉓ ‘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구성주의는 진리가 주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앎=함=삶의 구도에 따라 구성된 것이라 보는 관점입니다. 구성주의와 발견주의는 세계 재창조를 위한 특이점으로서 한 사람을 만들어냅니다. 즉, 구성주의와 발견주의는 생태민주주의를 구성하는 두 개의 머리입니다.

[몸살 앓는 제주] ④ 제주 앞바다, 해양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기후 위기의 맨 앞, 제주바다의 위기의 징후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갯녹음이다. 톳, 모자반, 우뭇가사리, 미역 같은 해조류가 사라지고 하얀 석회조류만 남은 곳들이 늘어난다. 수온상승과 연안 오염이 주요 원인 ㅡ 갯녹음을 막기 위한 대책은 뭘까, 바다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방법과 과제를 살펴본다.

[콜로키움 특집] ① 어떻게 살(을 섞을) 것인가 – 『말, 살, 흙』 1-3장 읽기

‘신유물론 페미니즘’으로 분류될 수 있는 스테이시 앨러이모(Stacy Alaimo)의 『말, 살, 흙』은 ‘횡단-신체성’의 사유를 전개한다. 본 글은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이러한 세계관의 윤리적 질문 즉 ‘어떻게 살을 섞을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영양학, ‘바이오-모니터링’을 등을 통해 제시한다.

[콜로키움 특집] ② 이 글이야말로 횡단-신체의 한 사례 아닌가 -『말, 살, 흙』 4-6장 읽기

스테이시 앨러이모가 『말, 살, 흙』에서 말하는 횡단-신체성의 개념 안에서, 말은 단지 구성된 담론, 텍스트가 아니라 물질적(살, 흙) 얽힘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다. 이 글 또한 필자의 이름으로 환원될 수 없는 무수한 물질, 비물질 신체들이 반영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자기만의-’ 것이란 불가능하다. 이것은 『말, 살, 흙』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보성댁 이야기] ⑳ 아들의 일, 딸의 일

셋째딸 미자의 간병을 받으며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보성댁은 억지로 기저귀를 찼지만 기저귀에 일을 보지는 않았다. 큰아들이 어머니를 보러 온다는 소식에 보성댁은 큰아들의 밥을 걱정하고 딸은 그런 어머니가 마땅치 않다. 큰아들이 왔다 간 후 보성댁은 섬망이 와서 밤새 헛소리를 하며 딸을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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